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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수업은 오후 다섯 시 반이 되어서야 끝났다. 장소월은 이제 감기가 거의 나았다. 머리가 어지럽고 코가 조금 막히는 것 외 한결 나아졌다.

다행인 건 장해진은 그녀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섯 시 무렵, 장소월은 학교 문을 나섰다. 그때 백윤서와 기성은을 만났다.

기성은과 백윤서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를 발견할 때까지 기성은은 약간 짜증스러운 얼굴로 시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성은이 성큼성큼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장소월 또한 그에게로 걸어가 말했다.

“비서님, 무슨 일 있으세요?”

기성은은 전연우의 충실한 부하직원이다. 전생에서 바로 그가 이혼합의서를 그녀에게 전해줬었다.

“정 집사님이 안 계셔서 제가 대신 윤서 아가씨를 모시러 왔어요. 왔던 김에 소월 아가씨도 함께 모시려고요. 제 기억으론 두 분은 같은 반이었던 것 같은데 왜 소월 아가씨는 더 늦게 나온 거예요?”

전연우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기성은은 이제 웬만한 일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의연히 처리한다. 또한 누군가를 싫어하더라도 절대 자신의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장소월은 정 집사에게 일이 생긴 게 아니라 전연우가 떠나라고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은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대체 무슨 목적일까?

아무튼 그녀는 절대 기성은의 차에 앉지 않을 것이다.

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

“오빠는 비서님에게 백윤서를 데리러 오라고 했어요. 제가 아니라요. 쓸데없는 일은 하지 말아요. 죄송하지만 전 혼자 버스를 타고 갈게요.”

기성은이 살짝 이마를 찌푸리더니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

“소월 아가씨, 최근 서울은 뒤숭숭해 혼자 다니면 위험이 닥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변고라도 생기면 안 되잖아요. 차에 오르십시오.”

그 말투는 거절하지 못할 정도로 단호했다.

백윤서는 장소월보다 몇 배는 더 착하다. 장소월의 까칠하고 막무가내인 성격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할 줄을 모른다. 하여 그녀를 대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만약 전연우의 분부가 아니었다면 그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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