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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전연우는 그에게 있는 모든 인내심을 장소월에게 쏟고 있었다.

그는 병실을 나서자마자 벽에 붙어 어쩔 줄 모르는 여자를 발견하고는 차갑게 시선을 거두고 자리를 떴다. 소현아가 도둑처럼 살금살금 코너를 돌아 나왔다.

얼마 후, 그녀는 전연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앞으로 걸어 나갔다. 경호원들은 이번엔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녀가 조심스레 장소월이 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장소월은 문밖 인기척을 듣고 전연우가 다시 돌아온 줄로 알았다. 소현아가 왔을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장소월을 보자마자 소현아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를 들은 장소월이 번쩍 눈을 떴다.

“현아?”

장소월은 기침하며 손을 짚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네가 어떻게 왔어?”

소현아는 곧바로 장소월의 품에 뛰어들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소월아,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나 때문에 네가 병 난 거야.”

장소월은 자신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는 소현아를 보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자책하지 마. 영수 일은 고마웠어.”

아니면 그녀는 평생 전연우에게 속았을 것이다.

“아니야. 다 내 잘못이야. 소월아,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제일 친한 친구를 잃어버릴까 봐 너무 무서웠어.”

소현아가 너무 꽉 안았던 탓에 장소월은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현아야, 나 이제 괜찮아. 병도 다 나았으니까 울지 마.”

그녀가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장소월은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내가 의식을 잃었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얘기해줄 수 있어?”

소현아는 곧바로 눈물을 닦았다.

장소월이 누워있을 때, 전연우는 아무에게도 병원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여 그녀의 말엔 전연우의 막무가내 행동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다.

그동안 전연우는 매일 청연사로 가 불경을 드렸다. 장소월은 그가 정확히 무엇을 빌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 모든 행동이 누구를 위해서였는지는 충분히 추측할 수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이름으로 희망 어린이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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