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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식탁 위, 장소월이 아이에게 계란찜을 먹이려 하자 별이는 손을 뻗어 그녀 손에 있는 숟가락을 잡았다. 전연우는 빠르게 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밥이나 먹어.”

별이는 그를 향해 악 소리치고는 작은 손을 휘둘렀다. 그 바람에 손이 그릇에까지 들어갔고, 장소월이 재빨리 그릇을 잡지 않았더라면 바닥에 엎을 뻔했다.

“말 안 들어?”

남자가 위험한 눈동자로 아이를 쳐다보았다.

장소월은 휴지 몇 장을 뽑아 별이의 손을 닦아주었다.

“아직 어린아이야. 왜 그렇게 사납게 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잖아.”

“밥 먹이는 일은 도우미한테 맡겨.”

장소월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으니, 전연우는 아이에게까지 마음을 써야 했다.

별이는 전연우에게 겁을 먹고 억울한 듯 입꼬리를 축 내리뜨렸다. 급기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엉엉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장소월은 밥도 채 먹지 못하고 아이를 안고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그때 마침 은경애가 분유를 풀어 가져왔다.

“아가씨, 이것 좀 먹이면 울음을 그칠 거예요.”

“알겠어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이제 휴가 내고 싶으면 저한테 말해주시면 돼요.”

은경애는 손을 휘저었다.

“아이고. 전 하나도 안 힘들어요. 그냥 밥하고 아이만 보는 걸요.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자유롭다니까요.”

은경애는 지금까지 아이를 제대로 보지 못해 다치게 한 일로 죄책감에 장소월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었다.

이제 보니 장소월은 그녀를 별로 원망하는 것 같지 않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연우는 닭죽을 들고 장소월의 옆으로 다가왔다. 장소월이 고개를 들어보니, 전연우가 이미 그릇을 들고 와 숟가락을 그녀 입에 가져왔다.

“일단 죽부터 먹어. 먹고 나서 달래.”

“나 배불러.”

“조금만 더 먹어. 말 들어.”

“진짜 안 먹을 거야! 짜증 나게 하지 마.”

장소월은 아이를 안고 도망쳤고, 전연우는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가 방 안으로 숨어든다고 해도, 전연우는 틀림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녀에게 먹이고야 말 것이다.

장소월은 그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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