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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장소월은 눈을 감고 그가 전해오는 한 번 또 한 번의 충격을 견뎌냈다.

창문 밖 날이 밝을 때까지 말이다.

격렬한 운동을 마친 뒤 전연우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고 술도 어느 정도 깬 것 같았다.

그는 기진맥진해 축 늘어져 있는 장소월을 안아 욕실에 들어가 씻기고는 다시 침대에 눕혔다.

어둠 속에서 전연우는 옆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눈썹을 만지작거렸다.

‘반드시 언젠가 너 스스로 내 옆에 남겠다고 하는 날이 올 거야.

이제 더는 나한테서 도망치지 마.’

“이번 생엔... 송시아 같은 사람은 없어. 오직 너와 나뿐이야.”

“우리 사이에 아이가 없어도 괜찮아.”

남자의 무거운 목소리가 어두운 방 안에 선명히 맴돌았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 두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운 장소월의 귀엔 닿지 않았다.

그녀가 깨어났을 땐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옆에 있던 별이도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을 쑤시는 근육통에 이마를 찌푸리며 일어나 앉았다. 옷이 가리지 못한 가슴 주위 피부는 온통 어젯밤 남자가 남긴 흔적으로 뒤덮여 있었다.

몇 분 뒤, 은경애가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깨셨어요?”

“들어오세요.”

은경애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대체 대표님이 얼마나 사납게 휘둘렀길래 사람이 저렇게 된단 말인가.

그것도 이제야 간신히 몸을 회복한 사람을 말이다.

은경애는 방으로 들어간 뒤 행여 찬바람이 들어올까 봐 문을 닫고는 옷장에서 따뜻한 가디건을 꺼내 장소월에게 덮어주었다.

“정말 너무하네요. 아가씨, 힘들면 얘기하세요. 제가 의사 선생님한테 연락할게요.”

장소월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조금 쉬면 돼요.”

그녀가 물었다.

“별이는요?”

“전 대표님은 아침 일찍 나가셨고 별이는 옆 방에 있어요. 제가 아가씨 몸보신 하라고 삼계탕 끓였어요.”

장소월은 다시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지금 입맛이 없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요. 나가보세요. 전 조금 더 쉬고 싶어요.”

은경애는 걱정스레 그녀를 쳐다보았다.

“혹시 어디 불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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