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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당신 그게 무슨 뜻이야?”

“소은지는 엔데스 가문의 여섯째 도련이 데려갔어. 여섯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도 알잖아. 응?”

“...”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숨결이 조금 거칠어졌다.

박연준을 보고 있으니, 가슴은 참지 못하고 벌렁벌렁했다.

“당신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유영은 자기 자신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낮은 목소리로 더듬으며 물었다.

‘루이스가 단서를 이제 얻었는데 연준 씨가 여기로 왔다고?’

‘아니면 연준 씨도 강이한처럼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

‘그럼 쭈욱 나만 몰랐던 거네?’

‘이 사람들...!’

“쭉 알고 있었어요!”

“당신...”

“유영 씨, 소은지 씨가 당신 마음속에서 어떤 존재인지 저도 잘 알아요.”

소은지를 위해서라면 이유영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강이한뿐만 아니라 박연준도 잘 알고 있었다.

정국진도... 알고 있다.

이유영은 눈앞의 남자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래도 잘 몰랐는데 지금은... 더욱 모호해졌다. 그리고 이유영은 이런 모호함이 싫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유영도 그랬다!

이유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박연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강이한도 알고 있고 당신 외삼촌도... 알고 있어!”

“외삼촌?”

“당신 외삼촌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

‘처음부터라면 언제를 말하는 거지?’

소은지가 실종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외삼촌은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유영은 질식하는 것만 같았다.

‘다 알고 있었어. 소은지가 뭘 겪었는지 다들 알고 있었어!?’

‘은지가 그 사람 곁에 있는 걸 알면서, 심지어 언제든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왜 결국 그 누구도 나한테 안 알려줬어?’

이유영은 가슴이 끊임없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당신들이 나한테 숨겼던 이유가 이거였어?”

“유영 씨, 엔데스 가문이 파리에서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랬다. 이유영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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