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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정말 그 말이 맞다. 네가 그를 깊이 사랑할 때 그는 너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지만, 네가 그를 잊으려 할 때 오히려 그는 네 반쪽 세상을 차지한다.

이 사람...!

이제 이유영은 그가 하루에 몇 번이나 자신의 사무실에 오는지조차 모르겠다.

남자는 무겁게 걸어 들어와 그녀를 엄하게 바라보았다.

“너, 엔데스 가문의 여섯째도련님과의 협력을 중단했어?”

“그래.”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분명히 이런 문제는 강이한이 물어볼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얇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이유영을 바라보며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너, 도대체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니?”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너와 상관있어?”

이유영은 그의 질책에 화가 나서 말했다.

이 일을 할 때, 그녀는 자신이 충분히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 있었다.

모든 측면을 분석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행동에 나섰다.

“소은지가 너에게 그렇게 중요해?”

강이한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

이유영은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차가웠다.

소은지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이한은 알고 있었고 그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깊이 숨을 들이쉬며 그녀는 남자를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말했다.

“강이한, 나는 네가 한지음 때문에 이성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네가 모든 일에 이렇게 냉정하다는 것은 몰랐다!”

그래, 그녀에게도 이렇게 냉정한 남자라니.

문득, 이유영은 강이한과의 처음을 떠올렸다. 그때 그는 너무나도 밝고 열정적이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높은 자리에 서게 되면서 그는 냉정한 사람이 되었다.

남자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마치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확 잡아끌었다.

“나랑 같이 가자!”

“놔!”

이유영은 그의 손을 확 뿌리쳤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자신을 간섭하는가?

한지음이 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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