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481 - Chapter 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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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1화 나한테 올래요?
남유주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갑자기 의아해졌다.“어떻게 알았지?”하지만 이내 그녀는 답을 알 수 있었다. 박시준도 그 장소에 갔었고 그들은 그저 마주치지 못했을 뿐이었다.즉 남유주를 보았지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박수혁의 시선은 그녀를 감쌌고, 부드럽게 웃었다.“유주 씨는 정말 이용하고 가차 없이 버리네요.”박수혁의 말에 그녀는 어쩔 줄 몰랐다.억울하다고 펄쩍 뛰고 싶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우린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박수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강한 어조로 말했다.“내 침대에서 잠도 자고 나한테 뽀뽀도 했는데, 나한테 딴마음이 없다고요?”박수혁은 손을 내밀어 남유주의 턱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살 문질렀다. 그녀의 턱은 기분 좋을 정도로 부드러웠다.‘또 이 얘기를 꺼내다니.’남유주는 화가 나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여 그의 행동이 얼마나 자극을 불러일으키는지 한동안 깨닫지 못했다.그녀는 박수혁과의 관계를 너무 서먹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저 박수혁과 멀리하고 싶은 것뿐이다.하지만 박수혁은 기어코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렇다면 그녀의 무례를 탓하면 안 된다.박수혁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는 확실하게 반격하기로 결심했다.“개뿔, 제가 그쪽이랑 잤어요? 왜 순결을 잃었다는 표정이죠? 발정 났으면 다른 암컷이나 찾아요. 저한테 헛소리하지 말고.”박수혁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난간 쪽으로 끌어갔다.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정말 사람을 열받게 한다.남유주는 애써 몸부림쳤지만 박수혁의 힘을 감당해 낼 수 없었다. 그녀가 저항을 할 때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박수혁의 목덜미를 스쳐 지나갔고, 박수혁은 고통에 신음을 내었다. 그의 목덜미에서 순식간에 피가 배어 나왔다.남유주는 힘을 잃고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녀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수혁의 상태는 아주 처절했다.그녀는 새로 네일아트를 받았고, 손톱에는 나비 날개 장신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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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2화 빛을 볼 수 없는 여자
남유주는 몸을 비틀거리더니 박수혁의 다리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녀는 깜짝 놀라 일어서려 했지만 박수혁의 큰 손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짜릿한 느낌이 등으로부터 온몸에 퍼져 마치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그녀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빨갛게 되었다.“이 손 놔요!”만약 박수혁이 아까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이미 박수혁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하지만 박수혁은 이미 그녀 때문에 다쳤다.여기서 더 손찌검한다면 뒷수습이 어려울 것이다.박수혁은 그녀의 뒷덜미에 다가갔다. 무겁고 차가운 한기가 순식간에 그녀를 감쌌지만, 강요는 존재하지 않았다.오히려 달콤한 썸이 생겨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박수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험담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 근데 그 자식도 내 험담 했었죠?”남유주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은 그녀를 점점 빠져들게 했다.“너무 소심한 거 아니에요? 나 수혁 씨 험담 단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오히려 젊은데 능력 있다고 칭찬했어요. 수혁 씨, 수혁 씨도 넓은 마음을 가져봐요. 뒤에서 험담이나 하지 말고!”박수혁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박수혁은 얄미운 주희철에게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교활한 자식. 나만 나쁜 사람 만들어.’박수혁은 깊은숨을 내쉬며 화를 꾹꾹 눌렀다.“뭐나 다 좋아요? 그건 유주 씨가 그 자식의 진짜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에요.”“어떤 얼굴이라도 수혁 씨보단 낫겠죠.”남유주는 조용히 구시렁거렸다.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차갑게 물었다.“뭐라고요?”참다못한 남유주는 박수혁의 손을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그녀는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다 들었잖아요. 두 번 말하기 싫어요. 말 잘 듣는 여자를 원한다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 찾아요. 제가 왜 연하남을 버려두고 빛도 못 보는 여자가 돼야 하죠?”박수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시선을 밖으로 보내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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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화 천생연분
적어도 그가 자기의 감정을 알기 전에 그는 그녀를 붙잡아야 했다.박수혁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자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밀폐된 방에서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 쉬웠다. 비록 그의 말이 진심으로 들렸지만 남유주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었다.“특별해요? 내가 소은정 씨를 닮아서 특별한 건가요? 아니면 여러 번 거절당해서 특별한 건가요?”남유주의 말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버렸다.박수혁은 소은정이라는 이름에 심장이 움찔하더니 표정도 오묘하게 흔들렸다.그녀는 그와 소은정의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또 왜 남유주가 신경 쓰는 걸 또 다시 신경 써야 하는 걸까?박수혁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져 있었고, 남유주는 그의 침묵을 묵인으로 받아들였다.‘성미려 말이 맞았네. 난 그저 대역일 뿐이야. 왜 이런 저속한 수법을 쓰는 걸까?’그녀는 박수혁을 이미 꿰뚫어 보았다는 듯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심지어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이런 감정은 순수하지 않아!’박수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의 표정을 관찰했다.“아니요.”박수혁은 약간 갈라진 목소리로 손끝을 멈칫하더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그런 이유가 아니에요.”하지만 박수혁의 대답은 한발 늦었고, 남유주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듣기 좋은 말을 누가 못 하겠어!’하지만 박수혁은 잠시 어떻게 마음속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지 몰라 곤경에 빠졌다.박수혁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숨이 막혔다.남유주와 소은정은 당연히 다르다.처음 남유주를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확실히 두 여자가 서로 닮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알고 보니, 비슷한 점이 별로 없었다. 적어도 소은정은 절대 남유주처럼 아무 장소에서나 욕을 내뱉지 않는다.소은정은 상대에게 여지를 줄 수 있는 부드럽고 절제된 사람이다.박수혁의 복잡한 모습에 남유주도 더는 따지기 싫었다.여기서 더 얘기하면 듣기 싫은 말들이 나올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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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4화 나한테 오는 방법을 알려줄게
박수혁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내 말이 심했나?’박수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그녀의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었다. 남유주는 움직이지 않았고 박수혁은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 바랐다.하지만 불가능하다.박수혁은 느릿느릿 그녀에게서 떨어지고 헝클어진 옷매무새를 정리했다.그는 남유주를 힐끗 보더니 입술을 오므리고 차갑게 말했다.“난 유주 씨 위협하고 싶지 않아요. 와인바나 그 자식도 난 신경 안 써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면 제일 좋을 테지만 만약 어렵다면 내가 도울게요.”박수혁은 차가운 말투로 그녀에게 암시를 해주었다.눈치 빠른 남유주는 이내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치사해요!”남유주는 힘껏 일어나 앉더니 침대를 두드리며 불만을 토로했다.“수혁 씨가 강도와 뭐가 달라요?”박수혁은 피식 웃더니 차가운 눈길을 보냈다.“다른 거라면, 강도는 바로 행동하지만 난 유주 씨의 의견을 묻는다는 것?”남유주는 화가 나서 횡설수설했다.“당신은 진짜 미쳤어요. 정말 저 좋아해요? 전 수혁 씨 안 좋아해요. 털끝만치도 안 좋아한다고요!”평소에는 그녀가 아무리 욕해도 박수혁은 잠자코 있었다.사실 말로 이길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가시 같은 말을 내뱉고 있다.하여 박수혁은 무거운 어조로 아예 말을 끊어버렸다.“다행이네요. 난 누군가의 사랑은 필요 없어요. 하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사는지 가르쳐 줄 수는 있어요!”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한치의 따뜻함마저 없었다.그는 뒤돌아 나가면서 한마디를 남겼다.“시간을 줄 테니 잘 생각해 봐요.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게는 하지 말아요.”문을 나서려는 박수혁의 모습에 남유주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참지 못하고 때아닌 말을 했다.“빨간 약 유통기한 지났어요. 그러니까 병원에나 가봐요! 나쁜 자식!”박수혁은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애써 화를 참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1초라도 지체하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는 이렇게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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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5화 진심 아닌 호기심
“손해보는게 없다고요?”남유주가 되물었다.“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만나는거 자체가 손해 아닌가요? 이형욱과 다를 게 뭐에요?”남유주는 이성적이고 냉정했다.한수근은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떻게 그 두 사람을 비교해요? 박 대표님이 겉모습에 속아 돈만 많은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박 대표님은 여자한테 그런 짓 못 해요.”“왜 이렇게 편을 들어요? 설마 박수혁, 맘에 들어요?”남유주가 투덜거렸다.한수근은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쉽게도 박 대표님은 남자한테 관심 없어요. 아니면 제가 이미 낚아챘을 거예요!”남유주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놀랐다.그녀는 베란다에 앉아 바깥의 짙은 야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제 후배를 선택하고 싶어요. 날 좋아하니까 잘해줄 거예요. 박수혁의 마음속에는 제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모든 걸 잃은 사람은 제가 될 게 뻔해요!전 사랑받고 싶어요,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에요!나쁘게 말하면 박수혁에게는 제가 그저 메이드나 간병인 같은 존재고, 좋게 말하면 돈이나 뜯어가는 꽃뱀이죠.”그 말에 한수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찌 사람이 이렇게 꽉 막혔어?’한수근은 그런 그녀가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이런 상황에 사랑이 다 뭐야! 다른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얻지 못할 권력인데! 열심히 해서 사모님이 되면 평생 호의호식하면서 살아도 될 텐데.’하지만 남유주의 표정에는 박수혁에 대한 거부감이 가득했다. 한수근이 아무리 말해도 그녀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결국 한수근도 더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그저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마지막 충고를 했다.“어찌 되었든, 갑자기 다가오는 남자는 진심이 아닌 호기심 때문일거에요. 만약 사장님의 후배가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사장님은 돈과 마음을 이중으로 손해 보게 될 거예요. 하지만 박 대표님을 선택한다면 마음은 다쳐도 돈은 얻을 수 있잖아요!”한수근의 말에 남유주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수근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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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6화 잘 생각해 봤어요?
“주문하시겠어요? 제가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다들 원하는 것을 주문했다.남유주는 소박한 그들의 모습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이내 그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었다.주희철은 자연스럽게 남유주와 한 테이블에 앉았고, 그의 팀원들은 눈치껏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았다.주희철은 차가운 성격이 아니라서 같이 웃고 떠들며 남유주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었다.하지만 그의 시선은 때때로 남유주의 얼굴로 향했으며,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흑심이 가득했다.남유주는 기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호감을 당당하게 받아보았고, 또 그 상대와 가까이서 교류할 수 있었다.하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 식사를 마친 그녀는 먼저 돌아가겠다고 했다.주희철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도 돌아가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남유주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분 좋게 돌아갔다.주희철은 고민이 가득한 듯 약간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팀원들은 주희철을 놀리며 그에게 기댔다.“다 갔는데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니면 쫓아가서 좋아해! 라고 고백하던가.”주희철은 허탈한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한다고는 이미 했는데, 사실 좀 걱정이야.”“뭐가 걱정이야? 천하의 주희철이 여자 앞에서 이렇게 나약했어?”주희철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내가 한 일을 나중에 알게 되면, 선배가 화날까 봐 두려워.”주희철의 중얼거림은 바람에 흩어져 아무도 듣지 못했다.며칠 뒤.남유주는 그날 박수혁의 독설을 거의 잊고 편한 생활에 이미 익숙해졌다.며칠 뒤면 발렌타인데이다.와인바도 장사가 점점 잘 되기 시작했다.그녀는 한 번도 이런 귀찮은 기념일을 보낸 적이 없다.하지만 잔뜩 흥분한 사람들 덕분에 그녀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기다렸다.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분이 좋아졌다. 그날 밤.주희철은 역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고, 함께 펜션에 놀러 가자고 했다.영화도 아니고, 꽃도 없지만 펜션은 왠지 끌렸다.주희철은 확실히 남유주의 취미를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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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7화 제2의 그가 되다
불과 며칠 사이에 그는 해외로 출장을 갔으며, 혹시라도 그녀가 서운해할까 봐 한 달이 걸릴 일을 며칠 만에 처리하고 급급히 귀국했다.그런데 이런 꼴을 보게 되었으니,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남유주는 굳은 표정으로 깊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대충 다른 남자 찾은 거 아니고요, 난 박수혁 씨가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전 제 상대를 선택할 자격이 있고요, 억지로 당신 곁에 있을 생각 추호도 없어요.수혁 씨한테 관심 없으니까 저한테 더는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아무리 강요해도 소용없어요.”그녀는 박수혁에게 한 걸음 다가가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수혁 씨, 전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이형욱을 죽일 수도 있어요. 수혁 씨 설마 제2의 이형욱이 되고 싶은 건 아니죠?”나지막한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어져 버렸다.박수혁은 그대로 몸이 굳어지더니 동공이 흔들렸다.남유주의 말에 제대로 놀란 것 같았다.위협적이라 그런 건 아니다.그저 그녀가 자기와 이형욱을 한데 섞어 논하는 것이 놀라웠다.‘이 여자 마음속에서 나는, 그 인간쓰레기와 같은 종류였어? 억지? 정말 그런 거야?’남유주는 뒤로 한 발 물러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주희철의 차에 올라타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희철을 향해 말했다.“가자, 늦은 거 아니야?”주희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동을 걸었다.이내 그녀는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았고, 박수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날 협박해? 내가 가만히 있을 줄만 알았어?’남유주 눈빛에 가득했던 복잡함은 서서히 사라졌다.차 안은 한동안 조용했다.두 사람 모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다 남유주가 먼저 이 침묵을 깼다.“에잇, 꽃 예뻤는데……”주희철은 가볍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꽃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아쉬워해?”남유주가 말했다.“누가 그래, 나도 꽃 좋아해.”이 말은 누가 봐도 거짓말이었다.주희철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힐끔 보았다.“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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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8화 그녀를 버려두다
남유주는 단지 악착같이 살고 싶었다. 그녀는 누군가를 위해 자기를 내던지기 싫었다.그녀는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며 각박했다.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착한 일을 하려고 하지만, 그건 순수한 마음이 아니다.살기 위해 도망갔다. 자유를 위해 이형욱을 죽이고 싶었고, 돈을 벌기 위해 와인바를 열었다.하지만 그녀는 누군가를 위해 자기의 목숨을 걸고 싶진 않다.이곳에 있으면 너무 위험하다.그녀는 떠나고 싶었다.하여 그녀는 그 어떤 냉정함과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일단 나 먼저 데려다줘. 여진은 언제든지 올 수 있어. 너 때문에 나 여기서 위험해지는 거 싫어.”그 말에 주희철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선배도 들었잖아. 사람이 위험하다고……”“그래, 들었어. 그 사람들은 이미 위험한 상태야. 넌 의사가 아니야. 그러니까 가도 소용없어. 하지만 난 안전이 필요해.”남유주는 입술을 오므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선배, 근데 난 그 사람들을 저렇게 버려둘 수 없어……”주희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건 나중에 얘기하자.”주희철은 바로 차를 돌렸고, 남유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차는 막힌 곳으로 직진하고 있었다.그녀는 심장이 떨렸다.문득 그녀는 용기를 내 차 문을 열었다.차 문이 열리자 모래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주희철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남유주는 차갑고 싸늘한 눈길로 주희철에게 말했다.“가려면 너 혼자 가. 난 빼고. 난 너와 함께 위험해질 생각이 전혀 없어. 우린 아직 그 정도로 깊은 사이가 아니야.”주희철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에서 내리는 그녀를 바라보더니 마음이 차가워졌다.하지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주희철은 바로 엑셀을 밟고 떠나갔다.남유주는 멍한 표정으로 깊은 심호흡을 했다.다행히 두 사람은 아직 깊은 사이가 아니고 이 지진은 정말 때맞춰 온 것 같았다.지진 덕분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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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9화 그녀를 고발한 사람
박수혁의 잇따른 질문은 하나하나가 모두 중점을 반영했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진술문에 가까웠다.남유주는 그 어떤 반박도 하지 않았다.똑똑한 박수혁은 한 번에 요점을 알아보았다.그녀는 굳이 주희철을 위해 핑계를 찾을 이유가 없었다.남유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박수혁이 한 마디 덧붙였다.“안목이 아주 좋네요!”박수혁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녀를 비꼬았다. 아무리 바보라도 그의 뜻을 알아들었을 것이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날 한 번 구해줬으니 체면은 지켜줘야지!’문득 그녀는 지나가는 소방차를 보았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마음속의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전혀 아쉬운 것이 없었다.그 모습에 박수혁은 휴대폰을 꺼내 채팅 페이지를 열어 그녀에게 넘겨주었다.“봐요. 보고 나면 기분이 풀릴 거예요.”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박수혁의 휴대폰을 넘겨받았다.대화 상대는 진 서장이였으며 대화는 아주 간결하고 깔끔했다.“남유주 씨 와인바를 고발한 사람은 확실히 주희철이 맞아요. 우연히 한 번 가봤는데 소방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어요. 그러니 남유주 씨도 그를 더 이상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남유주는 순간 놀라 두 눈을 부릅뜨더니 대화 기록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았다.그녀는 어쩔 줄 몰라 했다.그러더니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날 고발한 사람이 주희철이었어?’남유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주희철은 아주 적극적으로 와인바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했다.그녀는 주희철에게 감사해야 할지, 아니면 한바탕 욕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시간을 보니 대략 두 사람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그날, 진 서장은 박수혁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하지만 박수혁은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알고 있었어요?”박수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보았다.‘하긴,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박수혁은 굳이 이 일을 조사할 필요도 없었다. 술자리에서 박수혁이 남유주를 여러모로 챙기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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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0화 어장의 물고기
박수혁은 가차 없이 박시준을 문밖으로 내보냈다.그녀는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박수혁의 목소리를 들었다.“너 대체 공부를 어떻게 한 거야? 그렇게 좋은 자식이면 왜 하늘로 가지 않았대?”“하늘은 우주인만 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박수혁이 혼자 들어왔다.남유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시준이가 왜 저렇게 안 좋은 말들을 수혁 씨한테 쓰는지 알아요?”박수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난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없으니까요.”그 말은 주희철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을 떨었다는 뜻이다.남유주는 박수혁의 뻔뻔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는 남유주의 옆에 앉아 응급 상자를 열었다. 그녀의 다친 곳을 살피던 박수혁의 눈빛은 서서히 어두워졌다.손바닥만 한 상처에는 돌이 가득 박혀있었고, 피는 어느새 다 말라버렸다. 상처는 아주 처참했다.박수혁은 멈칫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병원 갈까요? 골절은 안 됐겠죠?”남유주는 이 작은 상처 때문에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괜찮아요. 약 바르면 돼요.”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가련한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나타났다.“부탁할게요.”남유주의 무릎에 약을 발라주려던 박수혁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몸을 곧게 펴고 그녀를 향해 중얼거렸다.“약 발라준다고 날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겠죠? 예를 들어 이 기회에 유주 씨한테 흑심을 품는다던가?”남유주는 도무지 박수혁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박수혁의 별장에 있고,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만약 그녀를 와인바로 데려갔다면, 굳이 박수혁의 도움이 필요 없을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가정부와 박수혁, 그리고 박시준뿐이다.그녀는 두 가정부를 잘 몰랐으며, 굳이 그들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또 박시준은 아직 어린이라 제 코가 석 자이다.그러니 박수혁한테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깊은숨을 내쉬며 가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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