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1 - 챕터 2520
2631 챕터
제2511화 연예인과 만남
이번 달 말, 김하늘이 먼저 남유주에게 연락을 했다.”영화 시사회에 유주 씨를 초대하고 싶어요. 유주 씨가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제공했잖아요, 다들 유주 씨를 궁금해하거든요, 어떤 사람인지 기대하고 있어요. 물론, 전적으로 참석 여부는 유주 씨 의견에 따를 거예요."남유주는 잠시 망설였다. 영화 시사회에 처음 참석하는지라, 어딘가 어색할 것 같았다.초대를 거절하려던 그때, 김하늘이 즐겁게 말했다."참, 시사회에 주연 배우들도 참석할 거예요, 유주 씨가 제일 좋아하는 손호영 배우도 시사회에 참석하거든요. 손호영 씨는 이글 엔터 소속 배우라 제가 단둘이 셀카 찍을 기회 만들어 드릴게요. 유주 씨가 레드카펫 걷는 게 부담스러우면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뒤풀이 장소로 이동해도 되고요, 셰프님 요리 솜씨가 일품이에요."김하늘의 설명을 들은 남유주가 웃으며 대답해싿."알겠어요, 저도 참석할게요. 손호영 배우를 볼 기회인데 놓칠 수 없죠."남유주는 한가하기도 했지만, 소은정과 김하늘도 있었기에 안심하고 갈 수 있었다.전화를 끊은 남유주는 기쁜 마음으로 시사회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시사회인 만큼 옷차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었다.한수근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남유주를 쳐다보았다.박수혁이 그녀를 좋아할 때도 그녀는 이렇게 기뻐하지 않았다.고작 손호영이라는 연예인 때문에 남유주가 흥에 겨워하자 한수근은 어이가 없었다.얼마 뒤, 김하늘은 그녀에게 운전기사를 보냈다.남유주는 심플한 네이비 드레스를 입었다. 그녀의 섹시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지난 번의 드레스와 느낌이 달랐고 그녀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드레스였다.김하늘은 그녀에게 연신 칭찬을 했다. "예뻐요! 드레스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기분이 좋아진 남유주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 손호영 배우님이 온다고 해서 한 번 꾸며봤어요."남유주는 불현듯 물었다."혹시 은정 씨도 참석하나요? 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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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2화 가방의 주인
남유주는 주변 사람들에 자신의 와인바를 소개했고 얼마 뒤 조용히 손호영에게 속삭였다."호영 씨가 오면 전부 반값으로 할인해 드릴게요!"손호영은 호탕하게 웃더니 남유주에게 명함을 달라고 말했다. "그럼 꼭 가야겠네요."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구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박수혁이 나타난 것이다. 주최 측과 스태프들은 박수혁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넸다.김하늘은 소은해와 통화를 하던 중 힐끗 시선을 돌려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던 김하늘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알았어, 끝나면 바로 갈게. 지금 재밌는 구경해야 하니까 나중에 통화해!"안으로 들어선 박수혁은 웃고 떠들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몹시 차가웠다.박수혁을 발견한 손호영은 인사를 하러 가기 위해 망설이던 찰나, 남유주와 그에 관한 스캔들이 떠올랐다. 그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대표님이 갑자기 여긴 무슨 일로... 누굴 찾으러 온 것 같지 않아요?"남유주의 입꼬리가 서서히 내려왔다. "누군들 알겠어요?"그녀는 박수혁을 모르는 척,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곳에 나타난 박수혁이 이상하지 않았지만, 이미 스캔들이 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이라도 찍히면 곤란해질 것이기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마땅한 이유를 찾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 순간, 박수혁이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왔다. 손호영이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하자 박수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박수혁의 시선은 남유주를 향하고 있었다.입꼬리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손호영은 둘 사이에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치 있게 자리를 피했다.남유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여긴 왜 온 거예요?""내가 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는 건가?""나랑 말 섞지 마요! 우리 둘이 아는 사이인 걸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요!"남유주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박수혁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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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3화 떼쓰는 방법
성근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여론을 이용해 박수혁이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작정이었다. 박수혁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그의 얼굴은 싸늘했다.하지만 박수혁은 망설임없이 회사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입구의 경호원은 이한석의 지시에 따라 박수혁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박수혁이 오자마자 경호원들은 두 팀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그의 오른쪽과 왼쪽을 둘러쌌다.그들은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 구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성근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소란을 피웠다."박 대표 왔는가? 박 대표 왔구려. 박 대표, 내 이리 부탁하세, 제발 날 좀 살려주시게.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날 좀 살려주시게. 이런 비겁한 수단으로 우리 성안그룹을 옭아매면 어쩌나, 우리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평범한 사람들인데… 나라를 위해 그냥 이바지를 하는 것뿐인데… 어떻게 우리한테..."성근석은 아직 퇴원할 수 없었기에 고성방가를 지르며 들것에 누워있었다. 그 모습은 가관이었다.그는 지금 자기 이미지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동정심을 이용해서라도, 박수혁이 이 프로젝트를 손에 넣는 것을 막아야 했다.성안그룹은 그러면 순조롭게 회생할 수 있을 것이다. 성근석은 숨을 헐떡이며 가쁜 호흡을 쉬더니 들 곳에서 기어나와 울먹였다."박 대표, 부탁하네, 이 일에 얼마나 많은 우리 회사 사람들의 밥줄이 달려 있는지 아나?"순간, 기자들의 카메라 플러시는 박수혁을 향해 터졌다."박 대표님, 성 대표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사실입니까? 프로젝트를 위해 성안그룹을 사지로 내몬 것입니까? 대표님, 정당한 경쟁을 하겠다던 룰을 어긴 것은 아닙니까? 업계에서 이런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성안그룹의 성미려 씨와 이전에 사귀신 걸로 아는데, 성안그룹을 손에 넣으려고 일부러 접근하신 겁니까? 시사회에서 어떤 여성분의 핸드백을 들고 계셨는데, 그 가방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성미려 씨인가요?"박수혁의 얼굴이 차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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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4화 그녀밖에 없어
성미려는 오랫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수 없다 생각했다. 박수혁을 따라 걸음을 옮기던 성미려가 입을 열었다."수혁씨, 우리가 사귄 사실을 이렇게 부정하는 이유가 설마, 마음속에 아직도 소은정이 있기 때문이에요?"박수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한석은 불안한 얼굴로 둘을 바라보았다. 성미려는 회사 일에서 기삿거리를 사적인 감정으로 전환했다. 기자들에게 새로운 먹잇감을 던져준 셈이다.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박수혁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한석은 박수혁이 한 말에 얼굴을 살짝 굳히더니 이내 그의 뒤를 따라갔다.박수혁이 한 말은 다름 아닌 ‘당연하다’는 말이었다.당연히 수혁의 마음속엔 소은정이 있지만, 다른 사람이 듣기에 좋은 말은 아니었다. 이한석만 박수혁의 곁에 남유주가 있고, 박수혁이 그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박수혁은 아직도 자기의 진짜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만약 박수혁이 한 대답을 남유주가 듣게 되었더라면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생각을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성미려가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두 사람은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박수혁의 눈빛은 차갑고 어두웠다. 이한석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표님, 마지막 질문 굳이 대답하지 않으셔도 됐습니다."박수혁은 마음 한편이 계속 불안했다. 코를 문지르던 박수혁의 얼굴에 피로감이 쌓여 있었다. 그도 자기가 왜 그 질문에 대답했는지 알 수 없었다.어쩌면 스스로 자기에게 말한 것일 수도 있었다. 스스로 소은정에게 마음을 굳히라고 일깨워주기 위함일 수도 있다.그는 소은정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흔들렸고, 이 사실은 그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남유주라는 이름은 그의 귓가에 자주 들렸다. 그의 마음속에 남유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커졌고 그 시간도 점점 길어졌다. 소은정을 대체할 사람이 생긴다는 게 스스로 믿기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변화를 모른척했다, 하지만 독이 든 성배처럼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이끌리듯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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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5화 마지막 밸런타인데이
남유주는 서스럼없이 꽃다발을 받았다."고마워요, 오늘 밸런타인데이라 특별히 사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박수혁은 몸을 돌려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이 어두웠다."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에요?"남유주는 눈을 깜빡이더니 당당하게 말했다."우린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요."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끼리 보내는 기념일이었고 그들은 연인이 아니었기에 굳이 밸런타인데이를 축하한다는것은 무척이나 우스운 일이었다. 하지만 싸구려 장미꽃은 받아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박수혁의 심장이 조이는 기분이 들었다, 호흡이 어려워졌고 가슴이 아팠다.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입술을 움직였다.하지만 남유주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녀는 꽃과 박수혁을 와락 껴안았다."그래도 고마워요, 내가 가장 외로울 때 날 받아줘서, 우린 커플이 아니지만 커플보다 더 끈끈한 사이잖아요."그녀는 배시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풀었다. 그러더니 박시준에게 꽃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시준아, 이리 와서 나랑 같이 꽃잎 좀 따자, 이따 샤워할 때 쓸 거야."박시준은 흥미를 느끼고 달려왔다.박수혁은 방금 그녀의 포옹 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떨렸다. 뛰어대는 심장은 마치 롤러코스를 탄 것처럼 빠르게 요동쳤다. 박수혁은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살짝 지었다. 그의 얼굴에 따스함이 배여 있었다.어쩌면 그녀가 한 말 때문에 설레는 것 같았다. 커플보다 훨씬 나은 사이라는 말은 그에게 둘이 더 친밀한 사이라는 것이라고 들렸다. 박수혁은 미처 준비를 못 했던 탓에, 간단하게 꽃다발을 준비한 것이었다. 다음 발렌타이데이에는 더욱 잘 준비할 생각이다. 그는 미소를 짓더니 미간을 문지르며 샤워하기 위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적어도 이 순간에 그는 둘 사이가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느꼈다. 남유주와 박시준은 꽃잎을 전부 떼어냈다. 그녀는 꽃잎의 절반을 박시준에게 건넸다. 반신욕을 할 때 추가하라고 하자 박시준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꽃잎을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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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6화 억압과 회유
낯선 번호이기에 그녀는 가차 없이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상대는 끈질기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나예요, 우리 만난 적 있죠?"상대는 오만한 여자였다. 남유주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차렸지만 애써 모르는 척 대꾸했다."아, 누구세요? 난 지금 아무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도대체 누군데 이렇게 아는 척을 하는 거예요?"상대는 10초 동안 침묵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저 성미려예요. 우리 한 번 만나죠? 부탁할 일이 있거든요."남유주는 침대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창 밖으로 보이는 짙푸른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수혁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미려씨 집안이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고, 어떻게 변할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그러니까 미려씨랑 거리를 두라고 했거든요."성미려의 목소리가 약간 거칠어졌다."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애초에.... 걱정하지 마요, 유주 씨한테 손댈 정도로 위태롭지 않으니까, 성안그룹의 일은 유주씨와 상관없는 일인 거 알아요.""지금은 이렇게 말하겠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 줄 알고 내가 당신을 만나요?"남유주가 가볍게 대꾸했다."좋아요, 그럼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만나주겠어요? 시간과 장소는 유주씨 말에 따를게요."성미려는 말을 마친 뒤, 남유주가 어떤 대꾸도 하지 않자 이내 한 마디 덧붙였다."수혁씨가 유주씨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 유주 씨가 그 집안에 며느리가 될 수 있는지 와도 연관되어 있어요."남유주의 눈빛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두 사람은 암암리에 기 싸움을 하고 있었다. 만약 어제 성미려가 이렇게 짜증 섞인 도발을 했으면, 그녀는 당장 전화를 끊었겠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고 그녀의 마음도 달랐다.박수혁의 집안에 시집가는 것은 그녀의 관심 밖이었지만, 그녀는 따뜻한 아침이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천천히 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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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7화 전환
심지어 박수혁과 결혼 얘기가 오갔던 파혼녀가 그녀의 앞에 앉아 둘의 관계를 자랑하고 있는 이 상황이 우스꽝스러웠다.그녀의 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녀의 가슴은 무척이나 빠르게 뛰었다. 이형욱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보다 더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감정과 고통이 그녀의 온몸에 더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성미려는 그녀에게 천국과 지옥을 맛보게 했다. 그녀의 격한 반응을 지켜보던 성미려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 어제 녹음했어요.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전부 다 들었어요. 인터넷에 공개할까 하려다가 괜히 무고한 사람한테 피해줄까 봐, 이렇게 유주 씨한테만 알리는 거예요."남유주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성미려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성미려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다. 성미려는 친근하게 웃었다."유주씨가 수혁씨에 대한 감정이 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 남자를 안 좋아할 사람이 있겠어요? 처음에는 나도 수혁씨 집안 배경이 좋아 마음이 갔지만, 얼마 못 가 그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되더라고요. 절대 놓칠 수 없었어요, 그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유주 씨도 알다시피 수혁 씨는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사람이에요. 유주 씨가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요.""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에요?"남유주는 입을 살짝 벌려 정신을 되찾았다. 그녀는 성미려가 좋은 마음으로 이런 사실을 알려줄 리 없다고 확신했다. 성미려는 원하는 게 분명했다. 남유주의 말에 성미려의 입꼬리가 더 짙어졌다."똑똑한 사람이니 잘 알 거라고 믿어요. 이미 결혼을 한번 실패한 입장이라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건 부속품에 불과해요, 남자의 감정은 믿을 게 못 돼요. 수혁씨를 유주씨가 10 만큼 좋아한다면, 수혁씨는 유주씨에게 1만큼의 보상만 해줄 거예요. 수혁씨 마음속에는 전 처 한 명 뿐이에요. 은정 씨를 죽도록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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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8화 끝장
성미려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남유주!"남유주는 미간을 살짝 피고 희미하게 웃었다."녹음본을 공개하려고 했다고요? 내가 상처받는 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수혁씨랑 은정씨한테 보복을 당하는 게 두려워서는 아니고요?"성미려의 얼굴이 순간 차갑게 변했다. 성미려는 매서운 눈길로 남유주를 노려보았다.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남유주는 훨씬 똑똑했다."내가 그쪽을 왜 도와요? 그러면 수혁씨가 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미려씨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아니고, 미려씨 말대로 난 실패한 결혼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이성적이어야 하는 건 맞지만, 수혁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이상, 돈보다는 감정이 더 중요해요. 그리고 그가 나한테 준 카드를 안 쓸 이유가 없는데..."남유주는 한숨을 길게 내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 성미려를 바라보며 말했다."미려씨, 나도 미려씨 생각해서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게요, 얼른 수혁씨한테 가서 용서를 빌어요."성미려는 눈을 치켜뜨고 울먹이는듯한 눈으로 남유주를 째려보았다. 그녀는 굴복하지 않았다."얼른 가서 자수해요, 그럼 가문은 무사할 거예요. 수혁씨도 분명 봐줄 거예요, 그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니깐."성미려가 소리쳤다. "내가 왜!"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뭐가 떠올랐는지 유주를 바라보았다."당신...."그녀가 알고 있는 거로 보아 박수혁도 알고 있으리라고 결정을 내렸다. 교통사고는 성미려가 한 짓이다.성미려는 등 뒤에서 갑자기 싸늘한 한기를 느꼈다. 몸이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다.남유주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입구에 서 있는 남유주에게 햇살이 비춰졌다. 따스하게 그녀를 품에 감싸 안았다.하지만 그녀는 얼음창고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뼛속까지 차가웠다. 아무리 뜨거운 햇살도 그녀의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순 없었다.맞은편에 태한그룹의 빌딩이 보였다. 고층 빌딩은 하늘을 찌를 기세로 높게 솟아 있었다. 그녀는 숨 막히는듯한 위화감이 들었다.와인바로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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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9화 긴장과 기대
"내가 이따가 시간 맞춰서 사람 보낼 테니까 그거 타고 와요. 근데 차는 어쩌고, 혼자 갔어요?""네?" "차가 우리 회사 아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데, 그래서 근처에 있는 줄 알았거든요. 차는 어쩌고, 거길 그냥 갔어요?"박수혁의 질문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남유주는 아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고요한 침묵이 몇초간 흘렀고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 누구 만나러 나갔다가 깜빡하고 그냥 돌아왔어요."박수혁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나른한 목소리로 온화하게 말했다."누굴 만났기에 차 끌고 간 것도 까먹고 그냥 가요?""성미려 씨요."순간, 조용해졌다. 박수혁은 웃음기를 감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 여자는 왜 만났어요?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죠?""물론이죠. 그냥 나더러 스파이가 되어달라고 하더라고요. 프로젝트 원본 계약서를 훔쳐와 달라고, 그렇게 해주면 성안그룹의 주식을 나한테 넘기겠다고 하던데... 게다가 카드까지 주겠다고 하더라고요."남유주는 성미려가 한 말을 그에게 거짓 없이 다 말했다.박수혁은 일분 간 침묵을 유지했다. 그의 숨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들려왔다. 그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대범하기도 해라, 당장 부도가 날 판에 주식을 준다고 했다고요?""그러니까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거절했어요.""당신 생각보다 그리 멍청한 사람은 아니었네요." 박수혁은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칭찬했다. "잘했어요."남유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어떻게 보상할 건데요?""아, 잘했으니까 선물을 달라고요?""네, 설마 안 줄 거예요?""저녁에 경매회가 있는데, 거기에 마음에 드는 물건 있으면 말해요, 선물할게요. 이러면 되겠죠?"박수혁의 목소리에 따뜻한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남유주가 밝게 말했다. "통장 탈탈 털릴 준비 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박수혁은 끊겨버린 휴대폰을 쳐다보며 짜릿한 성취감을 느꼈다. 오늘 밤에 있을 경매회가 기대되었다.전화를 끊은 남유주는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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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0화 감정의 불시착
이한석이 무슨 말을 하려는 그때, 누군가 다가왔다."대표님, 오래만..."남유주는 디저트 몇 조각을 먹은 뒤 샴페인 한잔을 손에 들고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 한 모금 마셨다. 마실수록 정신이 또렷해졌다.창밖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등불은 평범했지만 아름다웠다. 애석하게도 어느 하나, 그녀의 것은 없었다.그녀의 감정은 정식적으로 카운트다운 되기 시작했다. 그녀보다 더 빠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옆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낯선 여자였고 매우 아름다웠다. 한눈에 봐도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고, 우아함이 뿜어져 나왔다."안녕하세요, 박 대표님 여자친구세요?"남유주는 순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네, 무슨 일이세요?""전 CK 그룹의 천유희라고 합니다. 박 대표님께 프로젝트 협업에 대해 문의를 드리고 싶은데, 혹시 만나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여자의 말에는 어떤 조롱이나 비아냥도 없었다. 그녀는 남유주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유주는 이 낯선 사람이 박수혁과 너무 닮은 느낌이 들었다.남유주는 여자와 박수혁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저희가 아는 사이도 아닌데, 소개는 못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수혁씨는 돈이 되는 사업에 언제나 진심이니 수혁씨를 직접 찾아가 제안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결코 거절할 사람이 아니에요."여자는 남유주의 직설적인 말에 잠시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저도 대표님을 처음 보는지라, 어떤 것을 선호하실지 몰라 이렇게 찾아왔어요. 조언대로 제가 직접 찾아가볼게요."여자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몸을 돌려 박수혁에게 다가갔다. 남유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같이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생각보다 두 사람은 잘 어울렸다.여자는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박수혁 같은 사람만이 그녀와 어울렸다.남유주는 손에 든 샴페인을 훌쩍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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