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71 - 챕터 1280
1359 챕터
제1271장
서예령은 고개를 저었다. “됐네요, 제가 다시 기회 찾아서 꼭 직접 전달해드릴 거예요. 감사해요.”  당천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혼자 커피를 사러 갔다.  그가 커피를 사고 왔을 때, 서예령은 아직도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 그녀는 길가 화단 옆에 앉아 있었고, 이마에 난 땀에 머리카락이 몇 가닥 붙었다. 시선을 마주치자 그는 예의상 미소를 지었는데 예상외로 이번에 서예령이 먼저 그를 붙잡았다. “선배님!”  그는 그녀가 생각을 바꾼 줄 알았다. “네?”  서예령은 앞으로 다가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제가 목 대표님 좀 만날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냥 제가 돈 갚으러 왔다고만 해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 꼭 그 분 만나야 해요, 제가 들어가도 되고 그 분이 나오셔도 되니, 저한테 딱 5분만 주시면 좋겠어요!”  당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가 전달할게요. 만약 10분동안 아무 소식이 없으면 그쪽도 더 기다리지 마세요. 그건 대표님이 당신을 만나기 싫다는 뜻이니까요.”  위층으로 올라간 뒤, 당천은 바로 목정침의 사무실로 향했다. “회사 문 앞에 대표님 기다리는 분이 있어요. 서예령이라던데, 돈 갚으러 왔데요. 저희 대표님 사모님께서 직접 자른 사람인데, 감히 못 만나시겠죠?”  목정침은 불쾌한 듯 말했다. “나한테 빚진 돈 없으니까 만날 필요 없어요. 감히 못 만나 싶은 게 아니고요.”  당천은 웃었다. “네네네, 감히 못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날 필요가 없는 거겠죠. 근데 서예령씨가 돌려드리려는 돈은 대표님이 예전에 후원해 주셨던 후원금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빚진 돈이 있는 거 아닌가요? 기세를 보니까 대표님을 못 만나면 안 갈 거 같은 느낌이던데요. 어차피 저는 전달했으니 만나든 말든 대표님 마음이죠. 저는 일하러 가볼게요.”  목정침은 살짝 짜증이 났고 잠시 망설이다가 데이비드를 불렀다. “서예령 올라오라고 해.”  데이비드는 작게 물었다. “만일 사모님이 아시게 된다면, 혹시…”  목정침은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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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장
목정침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바깥 세상은 넓어요. 나가서 봐봐요. 여기는 그쪽이랑 어울리지 않고, 내 아내가 좋아하지 않아서요.”  오직 온연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서예령은 이를 꽉 깨물었지만 또 어쩔 수 없었다.  데이비드는 상황을 보고 말했다. “가시죠, 대표님께서 바쁘셔서요.”  서예령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허리를 숙여 목정침에게 인사를 한 뒤에야 뒤돌아 나갔다. 온연, 언젠간 그녀에게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이다!  ......  오후 5시가 넘어서 목정침은 목가네로 돌아왔다. 온연은 콩알이를 씻기고 있었고, 진몽요는 이미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갔다. 오후에 정원에서 너무 신나게 놀아서 콩알이 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녀가 씻기느라 바빠 얼굴에 땀이 많이 난 걸 보자 목정침이 말했다. “나도 마침 씻으려 그랬는데. 내가 씻길게, 넌 좀 쉬고 있어.”  온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하루 종일 아이를 데리고 노느라 충분히 힘들었다.  아래층에 내려와서 쉬고 있을 때 진몽요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연아, 심개 또 귀국했데. 저번에 귀국한 게 걔네 회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친척들한테 돈 빌리러 온 거였나 봐. 지금 두번째로 돈 빌리러 온 거래. 아마 수입이 부족한 것 같아. 나한테까지 어쩔 수 없이 부탁하더라, 아니면 내가 이 일을 몰랐을 텐데 말이야. 난 경소경씨한테 돈 달라고 못 하겠어. 요즘 그 사람 회사도 새로운 거 하려고 해서, 자금 상황이 간당간당 하거든. 내가 일단 내 돈은 다 주긴 했는데, 훨씬 부족해.’  온연은 문자를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저번에 심개가 귀국했을 때 그녀는 순진하게 그의 말을 믿었고, 그가 정말로 가족들을 보러온 줄 알았다. 어쨌든 서로 아는 사이이고, 그녀가 아니었다면 심개도 강제로 해외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됐었다. 자신의 수중에 돈이 있는 걸 생각하니 그녀는 흔들렸다.  고민을 하다가 그녀는 답장했다. ‘나 수중에 돈 좀 있어. 20억 정도. 너가 나 대신 심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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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장
거의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갈 때, 진몽요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연아, 심개가 돈이 좀 더 부족하데. 너 그 집 팔 수 있어? 못 팔면 말고. 내가 봤을 때 이 일은 조심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진짜 목정침씨가 알게 되면, 너도 무섭겠지만 나도 상상만 해도 무서워.”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팔지 뭐, 팔 수 있어. 그 사람이 이번 난관을 이겨내기만 하면 돼. 예전에 온가네 저택 리모델링할 때 목정침씨가 나한테 대부분의 돈을 대줬어서 지금 내가 심개를 돕기 위해서 진함이 나한테 준 돈을 건들이는 거니까 절대 목정침씨가 알아서는 안돼. 오후에 그쪽 집 보러 가서 중개인한테 부탁해서 최대한 빨리 팔아볼게. 심개한테 들킨 건 아니지?”  진몽요가 말했다. “안 들켰어. 근데 의심은 하더라고, 이렇게 큰 돈이 어디서 났냐고, 그래서 경소경씨가 줬다고 거짓말했지. 그랬더니 경소경씨한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일단은 얼렁뚱땅 넘기긴 했어. 심개 쪽에서도 돈 얼추 모은 것 같아서 네가 이 집만 팔면 아마 딱 될 거야. 걱정 마, 내가 경소경씨한테는 아무 말 안 할게.”  전화를 끊고, 온연은 인터넷에서 진함이 준 집의 위치를 찾아보니, 값어치가 꽤나 있었다. 퇴근하자마자 그녀는 공인중개사로 가서 집을 내놨고 너무 급하게 파느라 다른 집들 보다 더 싸게 내놨다.  며칠 지나지 않아 집이 팔렸다. 그녀는 목정침 몰래 구매자와 계약을 했고, 명의를 옮겨준 뒤에 안도했다. 돈을 받자마자 바로 진몽요에게 넘겨 심개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요즘 목정침도 바빠서 의심할 겨를이 없었고, 그녀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도 굳이 들춰보려 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며 그녀도 천천히 이 일을 잊었다.  한 달 후, 그녀는 갑자기 심개한테 온 문자를 받았다. ‘그 돈 당신이 준 거 알아요. 몽요가 말을 안 하더라고요. 근데 알고 있었어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회사가 좀 안정되면 바로 돈 돌려줄게요, 당신이 아니었으면 아마 쉽게 이 난관을 이겨내지 못 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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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장
이 일은 경소경도 정말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그건… 네가 직접 가서 물어봐. 나한테 물어봐도 소용없어. 난 두 사람 일에 안 낄래.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다 둘이서 알아서 해결해. 온연씨 은근 뒤끝 있어서, 혹시 내가 말실수해서 무슨 안 좋은 결과라도 낳으면, 평생 기억해 둘 거야.”  전화를 끊고, 목정침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왔다. 콩알이는 막 잠들려 했는데 그가 문 여는 소리를 듣자 다시 잠에서 깼다. 온연은 살짝 힘 빠진 듯 말했다. “왜 하필 지금 들어와요? 원래 거의 잠들 뻔했는데, 또 깼잖아요… 나 이제 팔도 절여요.”  그는 침대 위에 있는 그녀의 핸드폰을 본 뒤 다가가서 말했다. “내가 안을게, 돌아가면서 재우자.”  온연은 팔이 너무 저려서, 콩알이를 그에게 넘기고 침대 맡에서 쉬었다.  잠시 후, 콩알이가 인기척이 없는 걸 보니 잠에 든 것 같았다. 목정침은 바로 아이를 아기침대 위에 내려놓지 않고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말했다. “심개네 회사 경제적으로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너 알고 있었어?”  온연은 몸이 살짝 굳었고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 그가 이미 아는 건가? 아니면 떠보는 건가?  거의 30초가 지나서야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알아요, 몽요한테 들었어요.”  그는 눈썹을 움직였다. “넌 도와줄 생각 안 했어?”  온연은 심리적으로 한계에 도달해서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 했다. “졸려요, 나 잘래요.”  그리고 그녀는 이불을 덮고 누웠다.  목정침은 콩알이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고, 뒤돌아 침대 맡으로 걸어온 뒤 그녀를 보았다. ”네가 심개 도와줘도 되지만 나랑 상의는 해야지. 난 네가 나한테 뭐든 숨기는 거 싫어. 내가 알아보니까 그렇게 큰 구멍이면 막기 쉽지 않았을 거야. 진몽요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많지 않고…”  온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요, 인정할게요, 내가 돈 줬어요. 단지 도와주고 싶을 뿐이었고, 돈은 몽요가 대신 전해줬어요. 몽요한테 내가 준 돈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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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장
목정침은 아무 말없이 가만히 서 있다가 뒤돌아 나갔다.  잠시 후, 그의 차는 목가네를 떠났고 그가 떠났다. 아마 오늘 저녁에 또 안 돌아올 것 같았다.  온연은 잠이 깨서 일어나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정침씨가 어떻게 내가 심개한테 돈 빌려준 거 알게 된 거야?”  진몽요는 깜짝 놀랐다. “목정침씨가 알았다고? 내가 말한 거 아니야! 이게 거짓말이면 난 사람도 아니지! 이 일… 경소경씨가 알고 있었어… 근데 내가 심개한테 돈 빌려준 것만 알고, 심개네 회사가 경제적으로 힘든 것까지도 알고 있었는데, 난 정말 너 얘기 안 꺼냈어. 나도 목정침씨가 어떻게 알게 된 건지 정말 몰라!”  경소경이 알았다면 이상할 게 없었다. 나머지는 목정침 혼자서도 추측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됐다, 이미 알게됐는데, 그냥 현실을 마주해야지 뭐… 그 사람 방금 나갔어, 아마 오늘 저녁에 집에 안 들어오겠지. 경소경씨한테 술 먹자고 불러낼지도 모르니까 경소경씨한테 그 사람 너무 많이 마셔서 몸 상하지 않게 잘 챙겨 달라고 해줘.”  전화 너머, 진몽요는 창문 앞에서 전화를 하는 경소경을 보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네 말이맞네. 지금 경소경씨 전화하고 있는데, 분명 목정침씨 전화일 거야. 자매님, 꼭 잘 버텨야 해…”  전화를 끊고, 진몽요는 침대에서 내려와 슬금슬금 경소경 뒤로 걸어왔다. 마침 경소경도 전화를 끊었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하는 거예요?”  그녀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를 보았다. “내가 심개한테 돈 빌려준 일 목정침씨한테 말했죠?”  경소경은 살짝 찔렸다. “근데 당신도 나한테 온연씨가 돈 빌려줬다고 말 안 했으니까 나도 몰랐죠. 온연씨도 참, 왜 이걸 정침이한테 말 안 한 거래요? 숨길수록 더 사람을 의심하게 만들잖아요.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 않았을 거잖아요? 됐고, 날 비난할 생각 말아요. 정침이가 술 마시자고 나오라고 해서 좀 나갔다 올게요. 먼저 일찍 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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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장
경소경은 나가기 전 진몽요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됐고, 너무 마니 마시지 마. 립이가 젊을 때 술을 너무 먹어서 몸이 상한 거잖아. 너처럼 그렇게 계속 마시면 해 뜨기도 전에 위에 피 나서 병원에 실려 갈 거야.”  목정침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 술을 마셨다. 마치 알코올이 신경을 마비시켜야 화가 더 이상안 날 것처럼 말이다.  경소경은 초조해서 어쩔 줄 몰랐고, 한참 뒤에 목정침이 너무 취해서 술도 제대로 못 따르자 그는 몰래 온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안 오면 오늘 정침이 여기서 마시다 죽을 것 같아요. 이 일은 온연씨도 잘못한 부분이 있잖아요, 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정침이가 절대 용서 안 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얼른 화해하고 다시 편하게 지내야죠.’  온연은 아직 안 자고 있다가 문자를 보고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은 뒤, 경소경에게 술집 주소를 물었다. 데리러 가자, 어차피 처음도 아니니까.  온연이 오겠다고 하자 경소경은 긴 숨을 내쉬었다. 온연이 오면 그는 벗어날 수 있었다. 목정침 표정이 너무 차가워서 그는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그런데 온연이 도착하기도 전에 목정침은 폭발했다. “내가 개한테 못 해줬어? 그렇게 첫 사랑이 그립데? 걔가 엄마 돈 쓰는 걸 제일 싫어했어. 애초에 그 돈 받기도 싫어서 계속 안 건드린 거야. 온가네 저택 수리할 때도 그 돈이랑 집은 안 썼다고! 근데 심개를 위해서 망설이지도 않고 죄다 줘버린 거야!  나랑 싸우기 싫어서 말을 안 했다고… 허허… 진짜 나랑 상의했었으면, 난 내 명의로 심개를도와줬을 거야. 그게 제일 좋은 방법 아니야? 하긴… 걔가 나를 못 믿는 걸 탓할 수는 없지. 나도 나를 못 믿으니까, 난 한번도 걔가 날 사랑할 거라고 믿은 적 없어…”  경소경은 얘기를 듣고 마음이 시큰해졌다. “정침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내가 봤을 때 온연씨는 너한테 감정이 없는 게 아니야. 그렇지 않았으면 임신했을 때 너를 따라서 돌아오지 않았겠지.”  그는 마치 웃긴 얘기를 들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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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장
경소경은 거의 온연이 곧 올 거라고 실토하기 직전이었다. 그녀가 이 장면을 보게 됐을 때 가만히 있을까?  서예령은 일부러 벗어나려고 했지만, 사실상 보기엔 즐기는 것 같았다. “목 대표님, 술 많이 드셨어요? 사모님이랑 싸우신 거예요?”  목정침은 지금 온연을 떠올리면 심기가 불편했다. “걔 얘기 꺼내지 말아요! 서에령씨가 전에 무심코 나한테 접근하려고 했던 거 내가 모를 거 같아요? 정말 단지 보답을 하려고 그런 거예요? 내가 여자랑 노는 걸 싫어한다고 해서 여자를 모르는 건 아니에요. 사실 돌이켜 보면 그쪽이 잘못한 건 없죠. 연이를 화나게 한 것 말고 다른 건 다 괜찮았으니까요…”  서예령은 목정침이 자신이랑 어쩌려는 게 아니라 온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서 이러는 걸 알고 있었다. 대체하는 존재가 되는 건 썩 좋지 않았지만 온연을 꼭 기분 나쁘게 만들고 싶었다!  경소경은 앉아 있을 수 없어 다가가 서예령의 팔목을 잡았다. “정침아! 정신 차려, 온연씨 곧 올 거야, 막무가내로 하지 마!”  온연이 온다는 걸 듣고 목정침은 잠시 당황했지만, 그 잠깐 후에 그는 간이 부어서 경소경의 팔을 쳐냈다. “올 거면 오라고 해, 내가 무서워할 거 같아? 알면 알게 냅둬, 나라고 걔 아니면 안되는 것도 아니야!”  그의 말이 끝나자 경소경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온연이 보였다. 타이밍이 참 기가 막혔고, 이젠… 다 끝이다!  온연은 무표정으로 목정침 품에 있는 서예령을 보며 다가갔다. “축하해요, 드디어 그 자리에 올랐네요. 나는 당신을 자르면 내 눈 앞에서 바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내가 착각했어요. 당신의 잔해는 여전히 남아 있네요.”  서예령이 차갑게 말했다. “목 사모님, 오해하셨어요, 대표님이 너무 술을 많이 드셔서 저를 안으신 거예요. 마침 딱 사모님이 오신 거고요.” 말을 이렇게 했지만 그녀는 목정침 다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목정침도 서예령을 놓아줄 생각이 없자, 온연은 마음이 시큰해졌다. “목정침씨, 나랑 집에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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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장
온연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만약 내가 안 가면 두 사람 오늘 저녁에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내가 가기 만을 바랄 텐데… 길 막지 말아요.”  서예령은 화가 나서 얼굴색이 바꼈다.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네요!”  온연은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녀를 옆으로 살짝 밀쳤다. 이때, 서예령 손에 있던 찻잔이 올려진 쟁반이 중심을 잃어, 방금 끓여진 뜨거운 차는 온연에 손등에 쏟아졌고, 온연은 아파서 인상을 찌푸렸다. “당신…!”  서예령은 복수의 쾌감을 숨길 수 없었다. “그쪽이 절 밀었잖아요? 이건 제 탓이 아니죠. 저는 대표님께 새로 차 타드려야 겠네요. 그렇게 걱정없이 대표님을 저한테 맡기실 생각이라면 아예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저녁에… 제가 제대로 모실 게요~” 그리고 그녀는 승자의 자태로 구두를 또각거리며 뒤돌아 떠났다.  온연은 그녀가 일부러 그런 걸 알았다.  목정침은 정말 서예령과 밖에서 밤을 보낼까? 온연은 은은히 통증이 느껴지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꽉 물고 술집을 떠났다. 만약 목정침이 그런 일을 정말 저지른다면,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목정침이 그렇게 하겠다면 경소경도 막을 수 없었고, 막을 수 없다면, 또 다른 얘기였다.  서예령이 새로 만든 차를 목정침 앞에 가져다 놓았을 때 가식적으로 물었다. “사모님 가신 거예요?”  목정침은 낮게 소리쳤다. “내 앞에서 걔 얘기 꺼내지 말라고요!”  그는 온연이 정말 저렇게 가버릴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가 오늘 집에 가든 말든, 누구랑 있든 말든, 그녀는 상관이 없는 건가? 그는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절대 그를 향하지 않았다!  서예령이 이곳을 떠나려 하지 않자 경소경이 말했다. “볼 일 남았어요? 없으면 가서 일 하세요. 여기 일하러 온 거 아니에요? 할 일 끝났어요?”  서예령은 이렇게 가고싶지 않았지만 경소경이 살짝 무서웠다. 경소경이 입만 열면 그녀는 여기서 잘릴 수 있었고, 온연 때문에 해고된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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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장
경소경은 매우 힘들게 그를 백수완 별장으로 데려왔고, 인기척을 들은 진몽요는 총총 아래로 내려왔다. “아니, 이 사람을 왜 우리집으로 데려왔어요? 연이는요? 신경 안 쓴데요?”  경소경은 그를 소파 위에 올려둔 뒤 숨을 골랐다. “말도 마요, 어떻게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자요. 당신이 가서 정침이 하루 밤만 잘 수 있게 방 하나만 좀 정리해줘요.”  진몽요가 방을 정리하려 가려고 할 때 목정침이 술 취해서 하는 말을 들었다. “온연, 넌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어?”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진몽요는 듣고 눈이 커졌다. “뭐라는 거예요? 왜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는 게 누군지 몰라서 그래요?”  경소경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당신까지 끼어들지 말아요, 술 취한 사람이랑 무슨 대화를 하려고 그래요? 정 안되겠으면 몰래 화풀이하는 셈 치고 좀 때려요, 어차피 내일 술 깨면 기억도 못 할 거예요. 오늘 내가 없었으면 다른 사람이 주워갈 뻔했어요. 난 전에 서예령 그 사람 정말 아무 의도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정침이한테 달려드는 여자들이랑 다를 게 없었네요.”  진몽요는 씩씩거리며 뒤돌아 방을 정리하러 갔다. 그녀는 온연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절대 한글자도 용납할 수 없었다!  목정침을 눕힌 후, 경소경은 온연에게 영상을 찍어서 보냈다. 목정침이 다른 여자랑 자러 가지 않고 자신의 집에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온연은 답장하지 않았다. 목가네로 돌아온 그녀는 화상 입은 손등에 약을 발랐고, 이때 엄청 크게 물집이 잡혀서 너무 아파 잠에 들 수 없었다. 어차피 어찌됐든 목정침이 술이 깨고 집에 와야 얘기를 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은 무슨 얘기를 해도 소용없었다.  둘째 날 아침, 콩알이는 일어나자마자 성질을 부리며 안아달라고 떼썼다. 온연은 저녁내내 못 자서 피곤한 상태로 콩알이를 안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손등이 아파서 콩알이를 내려놓고 보니 물집이 터졌다. 이정도 상처는 감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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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장
집에 들어가자, 그녀는 큰 그림자가 콩알이와 놀아주고 있는 게 보였다. 목정침이 돌아왔다…그는 오늘 회사에 가지 않은 모양이다.  그녀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마음은 그녀에게 절대 콩알이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말해주고 있어서, 망설이다가 그녀는 앞으로 다가갔다. “오늘 회사 안 갔어요?”  목정침은 몸이 살짝 굳었고,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그녀를 보지도 않고 대답도 안 하고 바로 서재로 올라갔다.  그녀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생각은 그녀와 완전 달랐고, 그녀는 아이를 위해서 타협하려 했지만 그는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가 잘 몰라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아이는 웃으며 작은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온연은 고개를 숙이고 아이를 보았고 손등에 통증을 참고 그를 안았다. “콩알아, 오늘 집에서 말 잘 들었어? 밥은 먹었어? 할머니랑 잘 논 거야? 엄마가 아빠랑 할 얘기가 있어서, 애기는 들으면 안돼.”  그녀는 늘 콩알이에게 유씨 아주머니를 할머니 라고 불렀다. 어른의 호칭으로 따지자면 유씨 아주머니는 목가네에 오래 있었으니 할머니라고 부르는 게 맞았다. 게다가 유씨 아주머니는 콩알이를 친손자처럼 여겼다.  유씨 아주머니는 이미 두 사람의 이상한 기류를 눈치채고 콩알이를 안았다. “도련님이랑 얘기 잘 하고 와. 둘이 처음 싸우는 것도 아니고, 네가 잘못을 뉘우치는 게 나아, 도련님 성질이 원래 그렇잖아.”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웃었다. “알아요, 별 일 없으니까 콩알이 좀 놀아 주세요.”  서재 앞으로 걸어간 그녀는 2초간 망설이다가, 자신에게 화를 참으라고 말하며 최대한 그에게 행패를 부리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목정침은 창문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고, 서재 안은 이미 연기로 자욱했다.   그녀는 목이 막혀서 기침을 했고 목정침은 바로 담배를 껐다. “왜 왔어? 지금 내 성질 돋우지 마.”  그녀는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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