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681 - Chapter 2690
2823 Chapters
제2681화
서준명에 대한 존중으로 원래 업계의 규칙이기도 했고, 그래서 캐스팅에 있어서 김가명은 서준명의 의견을 구해야 했다.서준명은 그 자리에서 사양했다.김가명은 서준명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아 일 좀 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서준명을 설득했다.“준명 씨, 선희 씨도 이 업종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엄선희도 이 배역을 따러 올지 누가 알겠어요? 만약 캐스팅 현장에서 선희 씨를 만난 다면 운 좋게 이득을 보는 격 아닙니까?”그 말 한마디가 서준명을 일깨워주었다.서준명의 정신도 따라서 분발되는 것 같았다.“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제가 참여하겠습니다!”그의 정신도 금세 맑아졌다. 인산인해로 이룬 캐스팅 과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매일 미인을 보는 감독들은 무감각해졌지만 서준명은 항상 진지했다.사실 그는 캐스팅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그는 엄선희를 찾는 중이었다.다만 한 달 넘게 지켜보았지만 서준명은 엄선희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고 심지어는 엄선희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도 보지 못했다.키와 목소리, 걸음걸이 등 하나도 엄선희와 닮은 사람이 없었다.그러다 서준명은 점점 캐스팅에 흥미를 잃었고 더 이상 캐스팅에 참여하지 않으려 할 때 미루나가 찾아왔다.그건 캐스팅의 끝자락이었고 전체 배역 중 한 사람만 더 있으면 캐스팅도 끝이었다. 다만 이 배역의 캐스팅은 매우 어려웠다.왜냐하면 못생긴 배역일 뿐만 아니라 간사하고 악랄하며 그와 동시에 불쌍한 면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에서 초반에 여러 남자들에게 강제로 모욕을 당했고 그중 한 명이 갖고 있던 성병 때문에 그녀조차 성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피해자였던 그녀는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을 선택했다.그녀는 더욱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해침으로써 자신의 억울함을 잠재웠다.뿐만 아니라 매번 다른 사람의 결혼과 가정을 망쳤다.그녀는 예쁜 옷을 차려입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만 보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 여자의 남편의 꼬시려고 했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에게 성병을 옮겼으며 결국엔 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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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2화
서준명은 의아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아십니까?”여자는 자신을 낮추며 미소를 지었다.“서씨 도련님, 도련님은... 남성에서 손 꼽히는 도련님이 신데 누가 모르겠습니까?”서준명은 이런 여자를 가장 싫어했다.정확히 말해 여자들과 말 섞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엄선희와 연애하지 않을 때도 여자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다 엄선희와 만난 후에는 더욱더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특히 지금 행방불명인 엄선희를 두고 다른 여자를 쳐다보며 말을 섞는 건 더 역겨운 일이었다.“아가씨, 전 당신을 모릅니다!”서준명은 스스럼없이 말했다.“서씨 도련님, 저... 제... 제가 밥 한 끼 사드려도 될까요?”여자는 서준명의 철벽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비굴한 태도로 서준명에게 물었다.그 순간 서준명은 그 여자를 발로 차 버리고 싶었다.“......”옆에 있던 김가명은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여자를 바라보았다.“당신, 바로 당신이야, 그리 찾아 헤맸는데 겨우 찾았어.”여자는 기뻐하며 김가명을 바라보았다.“정말요?““당연히 진짜죠. 제가 찾으려던 사람이 바로 당신처럼 뼛속까지 끈질기게 달라붙는 싸구려 분위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언제 촬영 현장으로 오실 수 있으세요?”여자가 물었다.“그... 그러니까... 제... 제가 합격했단 말이죠? 아직 테스트도 안 했는데 이... 이렇게 그냥 합격이라고요?”김가명이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서 씨 도련님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제 시나리오 속 악독한 여자 배역과 너무도 닮았어요! 이제 출연료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혹시... 소속사가 있으신가요?”여자는 고개를 흔들었다.“저... 저는 소속사가 없어요. 전... 연기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얼굴이 나오는 엑스트라를 연기해왔어요, 여자 악역을 여러 번이나 연기했었고 경험이 많답니다. 감독님, 제게... 얼마를 주실 수 있으신가요?”감독은 서준명을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지금 투자 측도 마침 한자리에 있네요. 아가씨는 엑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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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화
“서씨 도련님이 비록 연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임시로 저와 함께 한 연기는 꽤나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그 말에 김가명 감독은 즉시 정신을 차렸다.“그러게요, 준명 씨 감사해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어 주셨어요. 이번이 가장 만족스러운 테스트인 것 같아요. 준명 씨 얼른...”감독은 서준명에게 여배우를 일으켜 주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제야 여배우 이름조차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결국 그는 말을 바꿨다.“얼른 친구분을 일으켜주세요, 준명 씨, 오늘 저에게 소개해 준 배우분은 정말 훌륭하네요!”그 말에 기자들은 실망한 눈치였다.그들은 잇따라 카메라를 내려놓았다.그제야 서준명도 눈치채고 차가운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물었다.“여기는 캐스팅 현장인데 기사님들께서 왜 여기까지 따라오시는 거예요? 저희 일을 방해하려는 건가요? 제작진은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여기까지 따라온 건 어떤 기사 때문이죠? 지라시인가? 영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내용들을 보도해 주실 수 있으시겠요? 그런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당신들의 사이트를 모두 없애버릴 겁니다! 자꾸 일을 만들지 말아 주세요!”깜짝 놀란 기자들은 부랴부랴 도망쳤다.그러나 열몇 명의 기자들은 서준명과 여배우가 친구라는 사실을 똑똑히 목격하고 말았다.서준명은 부득불 여배우와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마워요, 방금 발로 걷어찬 건 제 잘못이에요, 잠깐 기분이 안 좋았나 봅니다. 하지만 똑똑히 말해두는데 저희 제작진은 그런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죄송해요!”서준명은 자신의 충동을 후회하고 있었다.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아내가 사라진 날이 길어질수록 서준명이 초조한 날들도 길어져만 갔다.하지만 여자에게 손찌검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는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여기 2000만 원이 들어 있으니 병원에 가봐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말고요. 부디 저를 용 차 주시길 바라요.”“용서해 드릴게요, 서씨 도련님, 용서합니다.”여자는 진심을 다해 말했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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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4화
그 순간, 서준명은 김가명을 바닥에 눕히고 한바탕 때리고 싶었다.그러나 김가명은 서준명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여배우면 바라보았다.“미루나라고 했죠?”미루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미루나라고 하고 고향은 한성이라는 곳이에요. 피부가 약간 민감해서 평소에 화장을 짙게 한답니다. 저는 연기 경험이 있고 특히 악역 경험이 많습니다. 출연료에 대한 요구는 높지 않고 그저... 그저 서씨 도련님과 친구로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김가명은 다시 한번 승낙했다.“저와 준명 씨는 좋은 친구예요, 제가 약속드리죠. 일단 오늘은 돌아가시고 며칠 뒤에 계약서를 작성하러 오시겠어요?”“좋아요!”미루나는 더없이 기뻤다.미루나가 떠난 후, 서준명은 그제야 분노로 가득 찬 표정으로 김가명을 바라보았다.“가명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김가명은 웃으며 말했다.“준명 씨, 그저 친구로 지내는 것뿐인데 제가 장난이라도 친다고 생각해요?”서준명은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찼다.“그런 농담이 나와요? 저는 아내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 아내는 아직도 행방불명이라고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저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기분이 아닙니다! 특히 여자는 더더욱 싫고요! 저 서준명은 평생 어떤 여자와도 엮이고 싶지 않아요!”김가명은 인내심을 갖고 서준명을 바라보았다.“준명 씨, 우리 친구 맞아요?”서준명은 언짢은 표정으로 김가명을 바라보았다.“제가 언제 친구가 아니라고 한 적 있나요! 가명 씨가 직접 말해봐요, 제가 어떻게 해줬는지! 영화를 찍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액을 투자했어요, 여기서 뭘 더 해야 합니까! 선희 씨가 내 마음의 아픈 구석이라는걸, 어떤 여자도 볼 마음이 없다는 걸 알면서 이렇게 정도 낮은 여자와 친구를 하라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김가명은 한숨을 내쉬었다.“준명 씨는 영화계가 어떤지 몰라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감독인 저도 수중에 돈이 없는걸요. 돈이 없으니 충격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도 마냥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준명 씨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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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화
“게다가 이 영화는 온전히 선희 씨를 위해 제작된 거였어요, 혹시 이 영화가 출시되기를 바라지 않는 건 아니겠죠? 어쩌면 이 영화가 개봉되면 엄선희 씨가 돌아올지도 몰라요.”서준명은 쓸쓸해하며 한탄했다.“그러게요, 선희 씨가 이 영화를 보고 돌아올지도 모르겠네요.”“그러니 준명 씨, 그저 여배우일 뿐이에요, 준명 씨와 자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다잖아요. 사실 저는 미루나가 너무 이해돼요,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 겁니다. 겨우 캐스팅 현장에서 남성의 손꼽히는 도련님을 만났는데 어떤 배우가 마다하겠습니까? 미루나뿐만 아니라 톱스타라고 해도 여전히 말을 걸어올 겁니다. 그때면 상대할 겁니까? 이 여자는 그저 뻔뻔스러울 뿐이고 준명 씨만 무시하면 됩니다. 한낱 서씨 가문 도련님이 여자 한 명을 피하는 게 어려운 일일까요? 매일 외출할 때면 기사님이 데려다주시고 경호원까지 동행하는데 이 여자가 준명 씨 옆에 붙어 있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니겠어요? 형을 한 번 돕는다 치고 미루나랑 친구 좀 해줘요, 네?”서준명도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었다.오히려 늘 타인을 먼저 생각했다.게다가 김가명 감독과 오랜 세월 알고 지냈기에 김가명의 인품은 서준명도 잘 알고 있었다.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앞으로 친구로 지내는 거죠?”김가명이 물었다.서준명이 대답했다.“다만 영화 촬영이 끝나기 전까지만이에요, 영화가 끝나고 개봉할 때면 저는 그 사람과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과 억지로 친구가 된 건 그도 난생처음이었다.김가명과 약속한 이후로 서준명은 그 여자로부터 자주 전화를 받아야 했다.오늘은 커피를 사주겠다고 하고, 내일은 안부를 물어왔다.심지어 날씨가 조금만 바뀌어도 그 미루나라는 여자는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어 옷을 많이 입으라고 당부했다.한동안 미루나라는 여자에게 찝쩍거림을 당한 서준명은 그녀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참다못한 그는 미루나를 향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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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6화
염선의도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일이 있었군요, 이 여자가 아무 이유 없이 여기 온 건 아니겠죠. 진짜 무슨 이유라도 있어서 선희 언니 부모님을 따라다니며 대체 그들과 무슨 사이인지 알려고 하는 건 아닐까요? 만약 그런 거라면 만만치 않은데요? 설마 선희 언니를 대신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죠?”염선의도 그저 추측할 뿐이었다.그녀는 미루나와 접촉한 적이 없었기에 미루나에 대해 잘 몰랐다.그리고 그녀는 서준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루나는 그저 서준명을 좋아할 뿐 아무런 과한 짓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혹시 오빠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떤 여자들은 허영심이 강해 평생 동안 남성에서 두 번째인 재벌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기회만 생기면 바로 쟁취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마음은 나쁜 것 같지 않은데 허영심이 강한 것 아닐까요?”염선의도 그렇게 남에게 매달리는 일을 한 적 있었다.어쩌면 미루나도 그녀와 같을지도?엑스트라 배우로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배우들 중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스캔들이 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준명 오빠, 영화를 보니 미루나의 연기 실력이 너무 뛰어나 눈빛만 봐도 두려울 지경이에요, 그러니 진지하게 연기하려는 여자일 겁니다. 아마도... 오빠의 인품을 보고 좋아하는 건 아닐까요? 혹시 제대로 대화한 적은 있나요?”사실 염선의도 이 순간에 어떻게 서준명을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서준명의 인품, 엄선희 부모님에 대한 보살핌 그리고 평소 여자를 멀리하는 품행으로 보아 염선의로 하여금 서준명에 대해 감탄하도록 했다.이 세상에 3, 4년 동안 행방불명이 된 아내를 계속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아내를 기다리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 그 어떤 여자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아내의 사진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라면 핸드폰이 고장 나도 바꾸기 아까워했다.심지어 손꼽히는 재벌이었던 그는 아내가 실종된 지 3년이나 지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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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화
“엄선희 언니, 언니 돌아오실 수 있으세요?”쓸쓸하게 떠난 서준명의 뒷모습을 보며 염선의의 마음속에도 가을 잎이 떨어지는 것 처럼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문득 이 세상에 쉽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모두가 시련을 견디고 있는 것 같았다.엄선희의 부모님도, 엄선우도, 서준명도 시련을 겪고 있었다.특히 아이 둘까지 생긴 엄선희가 아직 살아있다면 정말 어디선가 큰 아픔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간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염선의는 자신의 그까짓 고민이 뭐가 대수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일부러 신세희에게까지 가서 도움을 청하다니.정말 말썽이야!염선의는 스스로를 꾸짖었다!한바탕 꾸지람이 끝난 뒤 그녀는 또다시 돌아가 엄선희의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그제야 엄선희의 집에서 나왔다.아파트 대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염선의는 곁눈질로 미루나를 발견했다.구석에 서 있던 미루나는 사실 염선의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실수로 염선의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염선의는 미루나에게 다가가 정색하며 물었다.“서씨 도련님이 그러시던데, 도련님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요?”미루나는 대답하지 않았다.“배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도 조금은 압니다, 당신 같은 직업은 절대 쉽지 않을 거란 걸 말이죠, 특히 무명 배우들은 제일 밑바닥에 있을 때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죠. 하지만 미루나 씨,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서씨 도련님은 아내와 아이가 있으십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요, 그러니 당신과 그 어떤 관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사실 제가 간섭할 권리는 없지만 단지 알려줄 건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요. 당신도 알다시피 여기는 도련님의 장인, 장모 댁이고 여기서 어르신들을 지켜본다 해서 아무 소용이 없어요. 앞으로 어르신들을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두 어르신은 가엾게도 딸은 행방불명인데다 나이까지 있으신데 자꾸 찾아와서 이렇게 생활에 영향 주게 된다면 어떻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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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화
염선의는 어리둥절해하며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이런 질문은 이미 서너 번이나 했어요, 며칠 동안 매번 만날 때마다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던가요,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선희 언니의 부모님이 잘 지내든 말든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염선의는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그녀는 상대방을 무시하려는 뜻이 전혀 없었다.비교하자면 사실 그녀는 상대방보다 더 비참한 신세였다. 그녀는 빚도 채 갚지 못한 여자였지만 상대방은 어쨌든 스타였고 이번 영화에서 악역을 연기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그녀가 지금 일부러 숨기고 화장을 해서 그렇지, 만약 공공장소였다면 이미 팬들이 몰려오지 않았을까?염선의는 사실 이렇게 연기하는 여자가 존경스러웠다.다만 연기는 그저 연기일 뿐.어르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그건 잘못된 거겠지?미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신... 당신 말이 맞아요.”그녀의 목소리가 어찌나 쉬었던지 마치 늙은 까마귀의 울음소리 같았고 느낌적으로 비호감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있었다. 어쩐지 악역을 연기하더라니, 어쩌면 천성적인 우세를 갖고 있을지도?염선의는 한숨을 내쉬었다.“얼른 가요, 당신이 누구를 좋아하든 연예계는 아마도 스폰서가 필요한 거겠죠, 그건 당신 일이니 앞으로 두 어르신을 귀찮게 하지 마세요. 어르신들은 이미 처량한 신세에 놓여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그들을 다치게 하는 것을 두고 보고 있지 않을 겁니다!”여자는 입을 열었다.“전... 전 그저 서씨 도련님이 보고 싶어서...”“꺼져!”화가 치밀어 오른 염선의는 아예 그녀를 내쫓아버렸다.여자는 달갑지 않아 하며 떠났고 여자가 떠나자마자 염선의는 서준명의 전화를 받았다.“선의 씨, 두 어르신을 잘 돌봐줘. 어르신들은 평소에 활동도 별로 없고 그저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가 신선한 야채나 고기를 사는 게 전부야. 이건 어르신들이 젊었을 적부터 몸에 밴 습관이지. 그리고 선희 씨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자주 만드시곤 하셔, 지금까지도 그렇고. 그러니까 선의 씨, 선의 씨는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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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9화
“알겠어요, 준명 오빠, 이 일에 대해 원래 관여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어르신들은 제가 오빠 대신 잘 돌볼 테니 걱정 마세요.”염선의는 전화로 서준명에게 안심하라고 전했다.전화를 끊은 그녀는 엄선희 부모님 댁 아파트 밖에 한참 동안 서있었다.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 말이다. 30분 뒤 그 여자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자 염선의도 그제야 떠났다.집에 돌아간 후 그녀는 먼저 이튿날 업무 내용을 정리했다.특히 내일 여인걸 회사를 상대할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업무 방면에서 상대방이 결점을 찾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업무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11 시가 넘었고 염선의는 여전히 잠들지 못한 채 영어 책을 들고 소설을 낭독하기 시작했다.그건 염선의가 영어 회화를 연습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그녀는 평소 시간만 있으면 시내에서 제일 번화한 곳에서 무료로 가이드를 해줬고 그건 자신의 영어 발음과 리스닝을 연습하려는 목적이었다.최근 그녀의 영어는 매우 빠르게 향상되었다.그녀가 자유롭게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순간도 점차 많아졌다.그리고 그녀도 점점 더 영어를 사랑하게 되였다.염선의는 영어를 읽으며 잠이 들었다.신세희와 부소경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감을 키워서인지, 아니면 자료를 정리하느라 힘들어서 왠지 그날 밤 염선의는 달콤한 잠을 잤다.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아침 6시 30 분이었다.염선의는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 뒤 스쿠터를 타고 엄선희의 부모님댁으로 향했다.어제저녁에 준명 오빠와 약속했는데 오늘 안 가볼 수는 없잖아?비록 조금 늦었지만 말이다.염선의는 자신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6시엔 반드시 기상해야 한다고 말이다.하지만 스쿠터를 타고 엄선희의 부모님 댁으로 가니 그렇게 늦은 시각은 아니었다. 염선의도 똑똑했다, 그녀는 바로 시장으로 갔고 두 어르신이 각자 손에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왔다.“아주머니, 이게 뭐예요?”염선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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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잠시 어색함이 흘렀지만 염선의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여인걸 사장님, 사장님 회사와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 제가 담당 인원을 맡게 될 겁니다.”염선의를 바라보는 여인걸의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염선의는 못 본 척하며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여인걸을 바라보았다.여인걸이 그녀를 싫어하고 가만두지 않으려는 의미의 눈빛을 염선의는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그녀와 무슨 상관이람?다른 사람의 눈빛은 아무것도 아니야!그건 염선의가 신세희와 부소경에게서 얻은 깨달음이었다.“여 사장님, 제가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사장님께서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시겠어요?”염선의는 평온하게 미소를 띤 채 여인걸을 바라보았다.여인걸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염선의를 쳐다보는 데만 집중한 그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너...”한참이 지나서야 여인걸은 말을 이었다.“매우 침착하시네요.”염선의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그렇지 않으면요? 지금은 출근시간이고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 사장님, 이젠 정말 자료를 저에게 보여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부터 사장님의 모든 재료와 반제품 그리고 모든 원료는 저희 회사의 심사를 거쳐야만 경비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장님의 시간만 낭비할 거고요.”그녀는 특히나 좋은 태도로 말했다.온화하면서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았고, 긴장과 이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듯한 힘을 갖고 있었다.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염선의가 예뻐진 건가?아니야!옷차림은 몇 년 전 겉모습만 꾸미며 허세를 부릴 때보다도 못한걸.얼굴도 몇 년 전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고 잔주름도 생겼어.근데 왜 지금의 염선의가 더 예뻐 보이지?아마 더 마음에 들었나 보지!여인걸은 자기도 모르게 염선의가 더 마음에 드는 느낌이 들었다.그는 마음속으로 화가 날 뿐이었다.그의 말을 잘 따르던 여자가 더 이상 굽신거리지 않으며 더 이상 그의 통제를 받지 않는 모습 때문에 분노가 치밀었다.그는 그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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