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851 - Chapter 1860
1991 Chapters
제1851화 믿을 구석이 없는 사람이야
“좋다.” 제갈 홍루가 말했다. “이제 얼른 연무명와 함께 한성으로 가보거라. 필경 그는 선대 왕조의 후손이니 반드시 도움이 될 테다.” “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묘아는 지금 어디 있는 겁니까?” 그러자 제갈 홍루가 대답했다. “제경의 헌원 삼살의 집에 있다. 또 무슨 사고를 칠 지 모르니 얼른 가보거라.” 말하면서 제갈 홍루는 하품을 했고 한눈에 봐도 매우 피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 묘지의 회춘단을 노리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에 묘지에 들어가는 일은 더 이상 우리 용조에서 끼어들 수 없다.” “그러니 앞으로의 모든 것은 너 자신에게 전부 달린 셈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부디 네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이때 하천은 몸을 일으키더니 제갈 홍루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하천은 몸을 돌려 홍루를 나섰고 밖에서 기다리던 조경운과 만났다. “좀 걷자.” 하천은 조경운의 휠체어를 밀려 홍루 밖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공법 배우는 건 어때?”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조경운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갈 선배님께서는 이미 모든 걸 저에게 전수해 주셨습니다. 남은 것은 제가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것이죠. 그게 3년이 될 지 30년이 될 지는 알 수 없는 거고요.” “음.” 그리고 이때 하천은 머쓱한 듯 코를 어루만지더니 말을 이어갔다. “우상이 쪽은 어떻게 됐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우상이도 그의 할아버지 도움으로 백씨 가문을 꽤 잘 다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시간 나면 만나러 가야죠.” “허허, 그래.” 그 뒤로도 두 사람은 얼마간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다시 낭떠러지 앞에서 멈췄다. “우리는 언제면 이런 생활을 끝내고 평온하게 살 수 있을까?” 그러자 조경운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지금 이 생활을 멈출 지 말지는 형님 자신에게 달린 거죠.” “형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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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한성으로 가다
하천이 엄숙한 표정으로 묘아에게 한 마디 던졌다. 그러자 묘아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하천 형제, 난 헌원 아가씨에게 정말 진심이었어.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단 말이야.” “미친 놈.” 하천은 묘아의 대답에 어이가 없었다. “지난번 전씨 가문에 있을 때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지난번도 확실히 진심이었어. 단지 상황이 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던 것뿐이야.” “꺼져.” 하천은 묘아를 매섭게 노려보았고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묘아는 자신의 몸에 난 채찍자국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래도 난 아직 헌원 아가씨와 가능성은 있는 것 같아.” 이 말에 하천은 더 어이가 없었다. 이어서 묘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상처를 처치하기 시작했고 하천은 여전히 이곳에 앉아 헌원 나비를 기다렸다. 이때 혼자 심심하던 하천은 핸드폰을 꺼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비록 하천은 지금 반신의 경지에까지 오른 사람이었지만 핸드폰 게임을 즐기는 취미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에는 심지어 하천을 위해 게임을 연구 개발하는 전문적인 회사까지 있었다. 그렇게 하천은 한동안 게임에 푹 빠졌고 헌원 나비가 다시 나왔을 때는 하천이 게임의 한 라운드를 넘은 뒤였다. 그리하여 하천은 다시 헌원 나비와 인사했다. “용조의 제갈 홍루 선배가 헌원 가문에서 날 한성으로 안배할 거라고 하더군.” “응.” 헌원 나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용조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이미 우리가 선대 왕조의 묘지로 들어가는 걸 정부측에서도 허락했어. 그러니 내일 아침 일찍 한성으로 출발하면 돼.” “하천 네가 정말 지금 반신까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우리가 처음 알았을 때 넌 겨우 육선문의 문주였는데 말이야.” “맞아. 시간이 참 빠르네.” 하천은 싱긋 웃어 보였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마치 아주 자극적인 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꿈은 당시 하천이 청주시를 떠나 거지왕 구창풍을 만났을 때부터 이미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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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추풍을 다시 만나다
앞으로 묘지가 열리면 회춘단이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고 위면의 능력 또한 갈수록 약해지니 반세기 동안 잠잠하던 고대 무림계는 분명 한바탕 큰 파장이 일 것이었다. 한성의 육선문 지부로 온 후 하천은 이곳에서 옛 친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가 바로 추풍이었다. 하천이 북방 육선문의 문주로 있던 시절 수많은 육선문 고위층들은 모두 하천을 배척했지만 오직 추풍만은 하천 편에 섰다. 그 이유는 추풍이 사람 자체가 정직하고 착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다른 고위층 간부들과 옳지 않은 일에 동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추풍은 북방 육선문의 전임 문주였던 신호와 친구 사이였는데 그 당시 신호는 1톤의 황금 때문에 반란을 일으킨 일로 추풍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적이 있었다. 그 후 하천이 동영으로 도망간 신호를 체포했다. 결국 그후 추풍은 하천의 유능한 조수로 되었고 북방 쪽에서 하천을 도와 많은 일들을 해결해 주었다.그리하여 군왕은 그런 추풍의 능력을 높게 샀고 그가 퇴임한 후 추풍을 새로운 육선문 문주로 임명했다. “하천 형님.” 하천을 본 추풍은 얼른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오랜만이야.” 비록 지금 하천의 지위는 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시종 변하지 않았고 추풍을 본 하천도 매우 기뻤다. 추풍 외에도 북쪽에서 하천을 따르던 수많은 부하들이 모두 이번 일로 한자리에 모였기에 하천은 한성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날 저녁, 추풍은 수많은 형제들을 이끌고 술자리를 마련하여 하천을 대접했다. “형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추풍은 하천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오늘날 H국의 반신 경지에까지 오른 형님 밑에서 저희가 일을 했었다니! 정말 너무 영광일 따름입니다.” “하하하, 그게 무슨 소리야!” 하천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자자, 오늘 그런 말은 금지야. 벌칙으로 한 잔 해.” “네, 좋습니다.” 추풍은 두말없이 또 술잔을 비워냈다. 이들은 모두 주량이 엄청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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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다(상)
이때 잠시 침묵하던 하천이 입을 열었다. “아마 반신이 나타날 상황이 대비해서 그러는 거겠지?” 그러자 헌원 나비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으면 얼른 술부터 깨. 우리는 오늘 밤 묘지에 들어갈 거야. 지금은 어쩌면 한 두명의 반신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지만 내일이 되면 그 수가 10명이 될지 20명이 될 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이 말에 하천과 묘아는 모두 깜짝 놀랐다. “H국에 반신이 그렇게 많아?” 이 말에 헌원 나비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H국의 고대 무림계에 도대체 반신이 얼마나 있는 지는 나도 확정 지을 수 없어.” “하지만 내가 확신하는 건 그 어느 반신이든 모두 100세가 넘었고 그 회춘단을 필요로 한다는 거야. 너도 그 회춘단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지는 잘 알고 있겠지?” “그리고 H국에는 이미 60년이 넘도록 새로운 반신이 나타나지 않았어. 즉 100세 이하인 반신은 이 H국에 오직 하천 너뿐이야.” “하천, 능력이 클수록 책임져야 하는 것들도 많아져. 넌 똑똑한 사람이니 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잘 알 거야.” 그러자 하천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 말은 제갈 선배와 네 할아버지한테서 이미 질리게 들었어. 더 말하지 않아도 돼.” 말을 끝낸 후 하천과 묘아는 모두 빠르게 체내의 알콜을 분해했다. 이때 이미 취기가 사라진 두 사람은 그제야 눈빛이 또렷해졌다. 그리고 호텔 입구에는 이미 군용 허머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하천 일행은 빠른 속도로 차를 타고 묘지의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약 반시간 후 하천 일행은 한성 외곽에 위치한 한 고대 유적 박물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박물관의 가장 안쪽이 바로 묘지의 입구였다. 하천 일행은 차에서 내린 후 바로 박물관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아주 오래된 진열대가 하나 있었는데 하천은 그 진열대에 화씨옥을 올려놓았다. “피를 떨어뜨리고 아홉 개 입구 중 진짜 입구의 위치를 찾으세요.” 하천의 말에 묘아도 웃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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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다(하)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순간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갑자기 그 큰 파도를 뚫고 날아왔다. 갑자기 나타나 파도를 뚫은 이 고래는 순간 거대한 물기둥을 뿜어냈고 그 물기둥 위에는 뜻밖에서 웃통을 벗은 한 남자가 서있었다. 이 남자는 온몸이 붉은 색으로 물들었고 머리도 빨간 색이었을 뿐만 아니라 두 팔에는 각양각색의 기괴한 문신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 남자는 고래가 뿜어내는 물기둥 위에서 마치 신처럼 등장했다. 이때 이 남자는 두 팔을 벌렸는데 아마 거세게 몰려오는 이 파도를 껴안으려는 것 같았다. 크오오- 이때 어디선가 거대한 짐승의 포효와 비슷한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는데 바로 그 남자의 입에서 나는 소리였다. 곧이어 이 남자의 두 팔 사이에는 불꽃이 솟구쳤고 이 불꽃은 마치 태양처럼 밤하늘을 밝게 비추었다. 그리고 이 불꽃은 거세게 몰려오던 파도를 순식간에 밀어냈다. 한편 배 위에서 잔뜩 겁먹었던 사람들은 모두 삽시간에 발생한 이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다. 파도가 밀려간 후 해면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배 위의 선원들은 모두 넋을 잃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고 붉은 머리의 남자는 여전히 물기둥 위에 서있었다. “바다의 신이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원들은 모두 파도를 막은 이 남자가 바다의 신이라고 생각했고 잇달아 무릎을 꿇고 그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붉은 머리의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순간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이 남자의 반쪽 얼굴은 이미 부패되었을 뿐만 아니라 잔뜩 말라붙어 얼굴 안의 뼈까지 선명하게 드러났다. 게다가 다른 한쪽 얼굴도 매우 흉악하기 그지없었는데 마치 바다 밑에서 잠자고 있던 악마 같았다. “난 바다의 신이 아니다.” “내 이름은 붉은 악마다.” “하하하하!!!” 순간 귀를 찌를 듯한 사악한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갑자기 배를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배에는 순식간에 구멍이 뚫려버렸고 배 전체는 삽시간에 바다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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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입구를 찾아서
이때 헌원 나비는 또 새로운 지도를 가져왔는데 이 지도는 화씨옥에 그려진 지도보다 더욱 상세했다. 게다가 주변의 건물 배치까지 보면 이 지도는 그려진 지 얼마 안 되어 보였다. “네가 말한 그 위치는 여기 흥운로야. 그리고 거기엔 석탑이 하나 있는데 그 뒤가 바로 진짜 입구인 것 같아.” 선대 왕조의 묘지는 2천여 년 전에 지어진 것이었는데 분명 그 입구 또한 매우 웅장하고 호화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2천여 년이 지난 오늘 묘지 앞의 각종 건물들은 모두 크게 변해버렸고 가장 정확한 지도 또한 지금 헌원 나비의 손에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얼마나 멀어?”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헌원 나비가 대답했다. “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차로 가면 아마 얼마 안 걸릴 거야.”“가자.” 그렇게 하천 일행은 박물관에서 나와 차를 몰고 흥운로 쪽으로 향했다. 사실 이곳은 한성 쪽의 관광 명소였다. 때문에 이곳에 온 관광객들은 선대 왕조 묘지를 구경하는 동시에 흥운로의 석탑도 보러 갔는데 이로 하여 정부에서는 그 석탄 주변에 공원을 만들었다. 때문에 낮에 이곳에는 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지만 다행이 지금은 밤이었기에 매우 조용했다. “석탑을 지나면 입구가 있을 거야.” 하천 일행은 부단히 공원 안으로 전진했고 그들이 석탑까지 도착했을 때 하천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뭔가 이상해.” “왜 그래?” 하천은 갑자기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던 묘아와 헌원 나비도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천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고 고개를 돌려 공원 밖의 어두컴컴한 거리를 바라보았다. 이때 거리에는 찬바람이 불어왔고 가끔 한 두대의 차량만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가로등 아래 한 사람이 구부정한 자세로 석탑 쪽을 직시하고 있었다. 이 가로등과 하천 일행 사이의 거리는 약 600미터 정도나 떨어져 있었고 거리도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기에 헌원 나비와 묘아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천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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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또 누군가 나타나다
더 이상 묘아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았던 하천은 묘아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날이 거의 밝아옵니다. 이제 1시간 안에는 반드시 입구의 구체적인 위치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자 묘아도 더 이상 하천이란 반신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비록 자기 조상의 무덤을 파는 일이 대역무도한 짓일 지라도 묘아는 하천의 뜻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묘아도 사실 처음부터 묘지의 진짜 입구를 찾는 일에 별로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만약 묘아가 이번 일이 조상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애초에 제갈 홍루가 그를 찾아갔을 때부터 분명 거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묘아는 결국 이 작은 산을 서성이며 묘지의 진짜 입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하천과 헌원 나비는 모두 산 아래에서 묘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하천은 석탑 쪽으로 향했고 헌원 나비와 함께 그 석탑 위를 올라갔다. 이때는 새벽 5시가 거의 된 시간이었는데 비록 날이 밝지는 않았지만 거리에는 이미 여러 상가에서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한편 하천은 이 석탑 위에 서서 저 먼 거리의 가로등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가로등 아래에 구부정하게 서있던 그 그림자는 이미 사라졌지만 하천은 여전히 강력한 기운이 이쪽을 덮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너 정말 뭘 느낀 거야?” 헌원 나비는 엄숙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고 긴장감을 조금도 늦출 수 없었다. “응.”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니야.” 하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저쪽의 하늘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빛이 번쩍했다.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또 누군가 나타났어.” “뭐라고?” 헌원 나비는 더욱 긴장되었고 이때 원래 따스하던 날씨는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헌원 나비는 자기도 모르게 옷을 여미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너무 추운데?” 헌원 나비는 두 손을 끊임없이 비비며 입김을 불어넣었다. 하천도 갑자기 밀려오는 추위를 느꼈고 자연히 정상적인 기후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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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묘지의 문이 열리다
하천은 곧바로 비밀키를 꽂지 않았고 묘아에게 이곳이 진짜 입구가 맞는 지를 재차 확인했다. 만약 이 문이 진짜 입구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이들이 들인 공은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되니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에 제갈 홍루가 하천에게 전설의 5서를 전부 모으면 신이 될 수 있다고 했었다. 때문에 하천이 만약 신이 되려면 반드시 그 주세황 도서를 손에 넣어야 했다. 그러나 비록 이 입구는 화씨옥의 지도를 따라 찾은 것이지만 묘아도 100%의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시간을 질질 끌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맞는 지는 직접 비밀키를 꽂아보면 알 수 있겠지.” 묘아가 말했다. “화씨옥의 지도에 의하면 여기가 진짜 입구인 건 확실해. 하지만 아니라면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럼 꽂겠습니다. 이제 도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한번 보자고요.” 하천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그 자물쇠 구멍을 따라 천천히 비밀키를 꽂았다. 그러자 맑던 하늘에는 갑자기 무수한 먹구름이 몰려왔고 묘지의 상공에서는 우레가 치고 광풍이 일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이렇듯 갑작스러운 기후의 변화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묘지가 열리는데 천지까지 요동친다고? 이 묘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단순한 묘지는 아닌 건 확실하네.” 이때 저마다 유난히 엄숙한 표정을 지었고 하천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묘지의 상공에는 먹구름이 빽빽했지만 비가 내리진 않았고 무수한 우레만 미친 듯이 내리칠 뿐이었다. 하천 일행이 청동문의 앞에 서자 이미 몰래 따라오던 몇 명의 반신들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묘지가 드디어 열리는구나.” 검은 옷을 입은 구부정한 노인이 검은 칼을 메고 공원에 발을 들였다. 이때 공원 주변을 지키고 있던 육선문의 성원들은 이 노인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노인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고 다만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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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묘지에 들어가다
흑의 검황은 하천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보아하니 묘지 안의 주세황 도서에 관한 일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천은 주세황 도서에 관한 일을 이 늙은 괴물들에게 알릴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하천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 선대 왕조의 묘지라 불리는 곳에 어떤 보물이 들어있는 지 누가 알겠습니까?” “여기 이 사람은 제 동료이자 바로 선대 왕조의 후손입니다. 그런데 전에 이 자가 꿈을 꾸었는데 조상들이 후손을 그리워한다고 하길래 그저 함께 와준 것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묘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하천의 대답에 흑의 검황은 허허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모든 사람들이 묘지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만약 너희들도 회춘단을 노리고 있는 거라면 우리가 너희들을 봐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아라.”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묘지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불그스름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회춘단을 노리고 있다니! 상상 이상인 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 사람은 이미 석탑 너머에 나타났고 또 눈 깜짝할 사이에 묘지의 입구에 도착했다. “붉은 악마!!!” 붉은 악마이 출현에 동방명과 흑의 검황은 모두 안색이 급변했다. 붉은 악마는 150년 전에 이름을 날린 반신이었는데 그때 동방명과 흑의 검황은 모두 반신이 아니었고 H국 고대 무림계에서도 큰 명성이 없었다. 그러나 그 시대의 붉은 악마는 이미 유명한 살신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때문에 동방명과 흑의 검황은 모두 붉은 악마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붉은 악마는 아마도 이 두 사람을 알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 모두 회춘단을 노린 거야?” 붉은 악마가 오만한 말투로 물었다. 그러자 동방명과 흑의 검황은 모두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동방명이 말을 이어갔다.“선배님, 저희는 아마 모두 같은 이유로 묘지에 모였을 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그 회춘단을 함께 나누는 건 어떻습니까?” “허허.” 그러자 붉은 악마는 옅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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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묘지를 지키는 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숙여보니 뜻밖에도 온 땅에는 해골들이 수두룩했다. 이 해골들은 너무 오래되었던 지라 밟히는 순간 산산이 부서졌고 이 안의 많은 것들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전설 속 선대 왕조의 묘지인 건가?” 하천 일행들은 줄곧 앞으로 전진했고 약 5분 뒤 마침내 이 통로의 끝에 이르렀다. “저 앞에 빛이 있어.” 바로 이때 전방에는 희미한 빛이 보였는데 이치상 이 묘지에 빛이 존재하는 것은 말이 안 되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조심하세요.” 하천이 옆에 있던 묘아에게 걱정스레 말했지만 묘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흥분된 모습이었다.“이런 지하의 묘지에는 절대로 빛이 존재할 수 없어. 그런데 빛이 보인다면 오직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겠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묘아는 재빨리 그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달려갔다. 수십년 간 도굴꾼으로 활동해온 묘아는 이곳에 엄청난 것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하하하, 대박이야!” 과연 묘아는 막 달려가자 마자 몹시 흥분한 듯 소리를 질렀다. 그 빛의 원천은 뜻밖에도 벽에 박힌 각양각색의 값진 보석들이었는데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보석들은 여전히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때 묘아와 하천뿐만 아니라 동방명 등 늙은 반신들도 벽에 가득 박힌 보석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젠장! 난 이제 부자야!” “나 연무명은 평생을 도굴하고 다녔는데 그 중에 가장 값진 무덤은 내 조상의 무덤일 줄이야!” “이 모든 건 분명 하늘의 뜻이야. 내 조상님도 분명 내가 올 줄 알고 특별히 내게 남겨준 보물들일 거야.” 묘아는 말하면서 재빨리 벽에 박힌 보석들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묘아의 모습에 하천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반면 한쪽의 늙은 반신들은 묘아를 한심하단 듯이 쳐다보았다. 이미 삶을 100년 넘게 살아온 이 반신들에게 금은보화는 아무런 매력이 없었기에 그들은 지금 묘아의 행동을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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