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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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정말 찾아보고 싶었지만,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동시에 고다정은 이 일이 어려운 여정의 시작일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두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다음 날 아침, 다정은 아이들을 배웅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그 사람을 찾아보기로 한 이상, 대충 할 순 없었다.가장 먼저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기억의 퍼즐을 맞춰 호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다행히 도시 전체에 그렇게 큰 규모의 호텔은 많지 않았다.검색된 사진과 정보들이 한 건물을 향해 있었다.그 당시에는 임페리얼로 불리는 호텔이었다.그리고 지금 이 호텔은 YS그룹이 소유한 호텔이었다. 이를 본 다정은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이곳이 YS그룹이 소유한 호텔이라면 YS그룹 사람이라면 모든 정보를 확실히 알고 있을 거야. 여 대표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곧 알게 될 줄도 몰라.’‘여 대표가 도와주신다면, 혼자서 조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월할 거야.’이 생각이 들자 다정은 더욱 마음이 굳어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해!’……한편, 임초연은 사무실에 앉아 일을 처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이동원의 전화라는 걸 확인한 순간, 초연의 표정이 달라졌다.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요즘은 어때? 뭐 알아낸 거라도 있어?”동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가씨, 어제 아침 유치원에서 열린 학부모회에 그 여자와 동행했습니다. 그 후, 두 분은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아쿠아리움으로 갔습니다.]이 말을 들은 초연은 눈이 흔들리고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그냥 친구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개인 의사와 그렇게까지 친해질 필요가 있나?’초연은 손끝이 하얗게 질릴 때까지 휴대폰을 꽉 쥐었다.그녀의 촉은 두 사람의 관계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사진은 찍었어?”초연은 계속해서 물었다.동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찍었습니다.]초연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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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강한 소유욕
여준재는 사진을 집어 들고 서둘러 말하진 않았다.이 사진들은 어느 각도에서든, 어떤 장소에 있는지 다 알 수 있었다.그가 고다정의 집에서 나올 때와 다정이 집을 떠날 때까지의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준재는 사진을 꼭 쥐고 설명했다.“어머니, 고 선생님과 저는 의사와 환자 사이일 뿐만 아니라 친구이기도 해요. 서로 돕는 게 당연하죠. 고 선생님은 절 많이 도와주셨어요, 제가 호전된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죠. 고 선생님이 절 필요로 하고 도울 수만 있다면 전 당연히 손을 내밀게 돼요.”그 말로 그는 사진에 대한 설명을 다 한 셈이다. 심해영은 준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준재가 함부로 행동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안도감을 느꼈다.심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일깨워 주었다.“엄마는 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지만 어떨 때는 분수를 잘 파악해야 한단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꼬투리를 잡힐 일은 최대한 안 만드는 게 좋잖니!” 이 말을 들은 준재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그는 사진을 들며 의아한 듯 물었다.“엄마, 이 사진들은 어디서 나셨어요?”그는 사진을 들고 누군가 하루 종일 그들을 따라다녔지만 눈치채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그의 눈과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경각심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미행 수단이 치밀해서인지 모르겠다.심해영은 대답했다.“이 사진은 누군가가 익명으로 보낸 거야. 오후에 집에 오니 있더구나.”이 말을 들은 준재는 더욱 침묵에 빠졌다.사진이 익명으로 보내졌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을 먹은 후, 여진성이 서재로 준재를 불렀다.두 사람은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준재는 나갈 채비를 했다.준재가 대문을 나서자 구남준은 이미 문 앞에 차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차에 타자마자 준재의 말투와 눈동자가 극도로 차가워졌다.“요즘 누가 나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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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이건 제 잘못이에요
임씨 그룹.임초연은 즉시 소식을 전달받았다.‘이동원이 잡혔어!’순간 초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원래 여준재는 나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었잖아,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에게 더욱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어.’이 생각이 든 초연도 따라서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녀는 곧장 가방을 들고 YS그룹으로 달려갔다.돌연 그녀가 로비로 걸어가자마자 프런트에서 막히고 말았다.“임초연 씨, 누구를 찾아오셨나요?”“준재 씨를 만나러 왔어요.”임초연은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준재 씨에게 제가 찾아왔다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아주 중요한 부탁이에요.”프런트 직원은 이를 거절했다.“임초연 씨, 정말 죄송하지만 대표님은 지금 바쁘셔서 시간이 없으십니다.”“회사 협업에 관한 일이라면 앞으로 저희 총지배인을 찾아가 직접 얘기하시면 됩니다. 저희 회사와 임씨 그룹의 모든 프로젝트 사항은 총지배인에게 넘겨졌습니다.”프런트 직원의 말에 초연의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이건 나랑 명확한 선을 긋겠다는 거 아니야?’‘다른 사람에게 넘긴 거라면 앞으로 준재 씨를 볼 수 없잖아.’생각에 잠긴 초연은 재빨리 대답했다.“지금 준재 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제가 설명해야 할 게 있어서 그래요.”프런트 직원은 정중한 표정을 지으며 완곡히 거절했다.“임초연 씨, 정말 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습니다. 저희도 대표님의 지시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이 한마디로 초연을 막아버렸다.그녀는 쓰라린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준재 씨가 날 정말 싫어하는 거야…….’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그녀는 바로 YS그룹 대저택으로 갔다.심해영은 초연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초연아, 어떤 일로 왔어? 회사는 안 바쁘니?”초연은 입술을 깨물고 머뭇거리며 말했다.“이모, 저, 제가 실수한 것 같아요.”그제야 심해영은 초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황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야? 초연아, 또 준재가 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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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보고 싶어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효과가 좋아요.”그는 말을 마친 뒤 한 마디 더 덧붙였다.“고 선생님의 약을 복용한 이후로 제 몸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고 선생님은 정말 능력 있으신 분이에요.”그의 말 속에는 고다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심해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임초연의 말이 떠올랐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준재야, 초연이에게 이야기 들었어. 이 일은 정말 그 아이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 나도 그렇게 말했고. 앞으로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말해놨단다. 그래도 초연이가 널 그만큼 좋아하니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거 아니겠니, 너무 뭐라고 그러지 마…….”심해영은 여전히 초연을 감싸며 이야기를 했다.‘초연이는 확실히 괜찮은 며느릿감이야.’그러나 준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어머니, 임초연 씨가 찾아왔나요?”그는 그제야 날카롭게 반응했다.‘어쩐지, 어머니가 갑자기 오실 일이 없는데.’‘역시 목적은 따로 있었구나.’심해영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초연이는 정말 착한 아이야, 평소에도 매우 예의 바르게 행동한단다. 이번 일은 널 정말로 좋아해서 이렇게 충동적인 행동을 한 것 같아. 내가 말했잖니, 그 아이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어떻겠니…….”심해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재가 입을 열었다.“어머니,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지 마세요.”준재의 침착한 얼굴은 차가움으로 뒤덮여 있었다.“어머니도 오랫동안 절 봐오셨으니 잘 아실 거예요. 임초연 씨가 벌인 행동은 선을 넘었습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저를 좋아한다는 명분으로 용서할 수 없어요.”준재의 말은 냉담하고 무자비하게 들렸다.이를 본 심해영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그녀는 준재의 완고한 성격을 알고 있었고, 그가 마음먹은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었다. ‘보아하니, 이번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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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원래 물건은 주인을 찾아오기 마련이야
“고다정 씨 되십니까?”다정을 보자마자 종업원이 즉시 다가와 말을 건넸다. 다정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육성준 씨는 이미 안에 와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세요.”이어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세 사람은 룸으로 들어갔다.성준을 보자마자 아이들은 짧은 다리를 뻗으며 달려가 그를 껴안았다.아이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삼촌, 그동안 어디에 계셨어요?”“저랑 오빠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요?”“삼촌, 엄마가 삼촌이 많이 바빴다던데, 삼촌도 우리가 보고 싶었어요?”아이들은 다정하게 한 마디 한 마디 주고받으며 성준의 마음속에 꽃이 피도록 했다.게다가 아이들은 워낙 귀엽게 생겨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간질 간질거렸다.성준은 손을 내밀어 아이들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당연히 너희가 너무 보고 싶었지!”이어 그가 뒤에서 선물 상자 몇 개를 꺼냈고, 그의 뒤에는 십여 개가 넘는 선물 상자가 있었다.“저거 봐, 저게 다 뭘까?”그의 말에 따라 시선을 옮기니 많은 장난감이 보였다.레고, 퍼즐, 피규어, 인형 등 없는 게 없었다.마치 성준이 장난감 가게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았다.성준의 모습을 본 다정은 웃음만 나올 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너 너무 오바한 거 아니야? 아이들한테 이렇게 많은 장난감은 필요 없는데, 게다가 집에 둘 공간도 거의 없어.”성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고개를 저었다.“이게 뭐가 오바한 거야? 내 눈엔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데.”“이번에는 급하게 오느라 많이 못 사 왔어, 다음에 만나면 더 많이 사줄게!”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재빨리 말했다.“고마워요, 삼촌!”“삼촌, 역시 삼촌밖에 없어요!”다정은 고개를 저었다. 아이들은 정말 못 말렸다.그녀의 소리로 모두 일단락되었다.“알겠어, 진정하고 우선 음식부터 시키자.”성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막 수업 끝나고 왔으니 아이들이 많이 배가 고플거야, 애들이 좋아하는 게 있는가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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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이렇게 까다롭다니
고다정은 식사에 집중한 나머지 근처에서 그녀를 쳐다보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식사를 마친 다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화장실 좀 다녀올게.”육성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화장실 안.다정이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하나의 그림자가 그녀에게 다가왔다.그 여자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렸다.“정말 우연이네요, 다정 씨. 여기서도 당신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다정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임초연을 보았다.모르는 사람이 그들의 모습을 봤다면 두 사람 사이가 친하다고 오해할 법도 했다.초연을 발견한 다정은 의아해했다.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맞받아쳤다.“정말 우연이네요, 초연 씨.”“다정 씨도 여기 밥 먹으러 오셨어요?”초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계속 물었다.‘식당에 밥 먹으러 오지 영화 보러 오나.’다정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생각을 접어두고 고개를 끄덕였다.“네.”“초연 씨,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그 말을 끝으로 다정은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바로 이때 초연은 그녀를 다시 불렀다.“잠시만요, 다정 씨! 얘기 좀 나누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초연은 관대하고 품위 있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다정은 더욱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나랑 초연 씨는 따로 할 말이 없는 것 같은데.’하지만 이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초연은 다정을 데리고 빈방으로 들어와 마주 보고 앉았다.초연이 말을 하기도 전에 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초연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다정은 상대방이 빙빙 둘러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오히려 할 말이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 더 나았다.그리고 그녀는 줄곧 초연의 행동이 이상하다 느껴졌지만, 오늘 그녀가 보인 집착은 정말 이상했다.초연은 웃으며 말했다.“사실 별일 아니에요, 예전에 준재 씨를 치료해주신 다는 말을 들었어요. 항상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연회장에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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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결혼 계획은 없어요
룸으로 돌아온 고다정의 표정은 평소와 별다른 점이 없었다.“엄마, 왜 이제야 왔어요!”다정을 보자마자 두 아이가 소리쳤다.다정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얼른 먹어.”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위가 작아 얼마 지나지 않아 배부르다고 소리쳤다.“이제 배도 부르고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데려다줄게.”육성준은 일어서며 다정에게 말했다.다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성준의 뒤에 있는 장난감들은 한 사람이 가져갈 수 없는 양이었다.아이들은 한 손에 장난감을 하나씩 들고 다정도 적지 않은 장난감을 가져갔다.남은 장난감들은 모두 성준의 몫이었다.‘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장난감 가게를 통째로 들고 온 줄 알겠다.’다정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다음에는 이렇게 많이 사지 마, 이거 봐, 얼마나 번거로워.”‘주려고 들고 오는 것도 일이고 집으로 가져가는 것도 일이잖아, 정말 귀찮아!’성준은 눈썹을 치켜떴다.“그건 안 돼, 내가 우리 강아지들한테 주는 선물인데 어떻게 귀찮을 수가 있어?”다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다음에는 직접 가져오고 나한테 부탁하지 마!”“그건 안 돼!”……그렇게 장난을 치다가 성준은 차를 몰고 그들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원래 성준에게 차라도 내어주고 싶었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는 그의 말에 포기해야 했다.방으로 들어온 다정은 침대에 앉아 오늘 밤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했다.그녀는 생각을 하다 여준재에게 전화하기로 마음먹었다.잠시 후,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 들렸다.[고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다정은 입술에 힘을 준 채 말하는 것을 주저했다.“저, 여 대표님…….”다정이 주저한다는 것을 느낀 준재는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선생님, 하실 얘기 있으시면 편하게 하셔도 돼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임초연 씨랑 여 대표님이 약혼한 사이인지 묻고 싶었어요.”이 말을 들은 준재는 어리둥절해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그는 확실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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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두고 봐
“네, 오늘 괜히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해요. 얼른 쉬고 주무세요.”[네, 잘 자요.]잘 자라는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여준재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정말 임초연은 날 갖고 시험하려는 건가?’‘이젠 정말 역겨울 정도야.’‘후, 안돼. 지금은 무시보다는 이 여자를 상대해야 해.’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눈에는 더욱 무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다음날.사무실에 있던 준재는 구남준을 향해 말했다.“임초연 씨한테 같이 점심을 먹자고 전해.”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대표님.”남준의 전화를 받은 초연은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대답했다.“좋아요!”그녀는 점심에 일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준재가 오기도 전에 도착한 초연은 이미 자리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너무 설레어 손거울을 들고 오늘 얼굴 상태를 반복해서 확인했다.완벽하다는 걸 확인한 후, 그녀는 그제야 손거울을 내려 놓았다.‘아무래도 준재 씨 어머니가 말을 잘해주셔서 그런가 봐.’그녀가 생각을 하던 중, 준재와 남준이 식당으로 들어왔다.초연은 얼른 일어서 말했다.“준재 씨, 왔어요?”준재는 가볍게 대답했지만 매우 쌀쌀맞았다.“준재 씨, 여기 메뉴판 좀 보세요. 제가 이미 요리를 몇 가지 시켰지만 더 추가할 게 있는지 확인해 봐요.”초연은 메뉴판을 들고 열정적으로 준재에게 건네주었다.그러나 준재는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필요 없어요.”메뉴판을 들고 있던 초연의 손도 머쓱해졌다.그녀는 멋쩍게 웃었다. “알겠어요.”그제서야 그녀는 오늘 준재의 기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평소에도 준재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쌀쌀맞고 혐오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맞아, 그냥 날 혐오하는 거야.’“준재 씨, 오늘 절 찾아오셨잖아요. 무슨 할 말 있으세요?”초연은 울컥한 마음에 말을 꺼냈다.준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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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마음이 불안해
고다정은 자신의 말로 인해 임초연이 미운털이 박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다정은 두 아이를 깨워 등원 준비를 했다.아이들은 뭉기적거리다가 세수하며 물었다.“엄마 나중에 뭐 하러 가실 거예요?”다정은 하윤이에게 겉옷을 입히며 말했다.“엄마가 어딜 가겠어, 너네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산 중턱에 있는 별장으로 갈 거야. 요즘 약재에 관한 일이 많네, 집에 있는 옛날 약재 중에 희귀한 약재를 별장에 있는 땅에 심어야 해서 너무 바빠.”이 말을 들은 하준은 눈을 깜빡이며 진지하게 말했다.“엄마, 너무 바쁘시면 저랑 하윤이가 도와드릴게요.”하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맞아요, 엄마!”“유치원은 너무 지루해요, 하나도 재미없어요. 차라리 저희가 일을 도와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아이들의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사랑스럽게 들려왔다.다정은 웃으며 그들의 통통한 볼을 꼬집었다.“너네는 가서 일을 도와주고 싶은 거야, 아니면 놀러 가고 싶은 거야?”아이들의 진짜 속셈이 무엇인지 남은 몰라도 다정이 어찌 모를 수 있을까?하윤은 혀를 내두르며 얼른 대답했다.“엄마, 당연히 엄마를 도와주러 가는 거죠, 저랑 오빠는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면 되잖아요!”하윤은 말을 하며 마치 자기 능력을 보여주려는 듯 가슴과 배를 두드렸다.그들의 모습을 본 다정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안 돼!”말로는 도와준다지만 놀러 가기 위한 속셈인 걸 알고 있다.예전부터 아이들은 줄곧 별장, 별장 노래를 불렀지만, 현재로서 다정은 동의할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늘 수업 열심히 듣고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그때 얘기하자.”아이들은 실망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엄마는 진짜 쪼잔해요!”“맞아, 쪼잔한 엄마가 얼른 유치원에 데려다줄게.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거야.”엄마와 아이들은 웃으며 집을 나서서 유치원으로 향했다.……아파트 입구에 검은색 자동차 한 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고 차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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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열심히 한 일이 헛수고로 돌아가다
집사는 옆에 서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작은 상처가 아니야.’‘좀 더 깊으면 뼈도 보일 것 같아.’생각하다 집사가 입을 열었다.“고 선생님, 그래도 병원에 가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그녀가 스스로 붕대를 감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병원에 가서 붕대를 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직접 하시다가 세균에 감염이라도 되면 어떡해요?”집사는 계속해서 설득했다.그러나 고다정은 고개를 젓고 웃으며 말했다.“제가 의사인데 병원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심각하면 병원에 갔겠지만 이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아요!”다정에게 있어서 이것은 단지 경미한 부상일 뿐이지 병원에 갈 필요는 없었다.그녀의 고집을 본 집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여준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정이 뒷마당에서 약재를 재배하고 있을 때, 준재가 찾아왔다.“고 선생님, 왜 아직도 약재를 재배하고 계세요?”준재의 말을 들은 다정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왜요?”‘약 밭을 가꾸러 왔는데 내가 여기 없으면 난 어디에 있어야 하는 거야?’준재는 말을 덧붙였다.“심하게 다쳤다고 집사한테 들었어요. 어때요, 어디가 다친 거예요? 심각한 거예요? 지금 못하겠으면 다른 사람한테 맡겨도 돼요. 다쳤으면 쉬는 게 더 중요하죠.”이 말을 들은 다정은 그제야 알아차렸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여 대표님, 전 괜찮아요. 그냥 조금 베였을 뿐이에요. 정말 괜찮아요.”“하지만 출혈이 꽤 심하셨다면서요. 아니면 지금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세요. 나중에 상처가 감염되면 어떡해요?”준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완곡히 거절했다.“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여 대표님. 전 의사예요. 정말 심각했다면 저도 알았겠죠. 그리고 설령 무슨 일이 있었다 한들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그녀는 굳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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