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692 챕터
제161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는 일부러 가격을 더 높게 불렀다. 무슨 목적으로 왔든 이렇게 온 이상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나는 나의 의사를 전달하고는 양대수의 표정을 한번 살펴보았다.양대수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바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내게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한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표님도 형원 그룹 아시잖아요. 서울에서 꽤 잘나가는 회사로서 상품의 질에 대한 추구는 엄청 납니다. 저는 전적으로 우리 대표님 말을 따르겠습니다! 다 이유가 있으시겠죠.”양대수의 말을 듣다 보니 나는 자신이 생겨 얼른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하나 더, 우린 신흥을 방금 인수 했고, 전에 저와 신호연이 이혼 문제 때문에 살짝 삐끗했던지라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란 말이죠. 그 때문에 우린 모든 고객을 정말 신중에 신중을 가해서 고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그쪽도 저를 심사하고 감시해야하겠지만, 우리 쪽에서는... 지금 협력하는 기초로 예산의 30%를 선불로 내는 걸 조건으로 걸고 있습니다.” 나는 아주 진중하게 그에게 말을 꺼냈다.하지만 이 조건들은 내가 들어도 너무했다. 하... 너무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었다.원한다면 하는거고 원하지 않다면 그냥 이 일은 없었던 거로 하면 됐다.양대수는 얼굴색이 말이 아니었다. 분명 속으로 이렇게 염치가 없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래도 우리에게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다.이번엔 양대수도 정말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 아, 한 대표님! 우리 이럽시다! 서로 딱 한 발짝씩만 양보해요. 사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서로 좋게 좋게 가는 거죠!”나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그쪽에서 먼저 우리에게 설계도를 보여주면 우리가 그에 맞춰서 가격을 제시할게요. 어때요? 이러면 그냥 아무 근거 없이 흥정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 같은데. 양 실장님이 보기엔 어떠신가요?”양대수는 듣고는 희망이라도 생긴 듯 얼른 말했다. “어휴! 너무 좋죠! 역시 우리 한 대표님이 머리가 잘 돌아가네요!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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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의외의 보상
생각이 확실해지자 나는 장영식과 전에 건이가 극구 반대를 하던 그 몇몇 공급업체들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았다.나는 건이를 불러들여 같이 전략을 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 건이가 이해월과 함께 남아서 회식 장소를 토론하고 수원 레스토랑으로 룸 하나를 예약했다.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렇게 겉치레를 막 차린 적은 없었다. 직원들에게 가끔 밥을 사준 적은 있어도 이렇게 정식적인 장소에서 음식을 대접하는건 처음이었다.모두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특히나 신입 사원들은 더더욱 흥분한 상태였다.이 수원 레스토랑은 원래 전문적으로 모임이나 연회를 하기 위해 준비된 그런 장소였다. 그래서 이곳으로 오는 사람은 보통 대접할 때나 모임을 열 때 많이 오는 곳이었다.가던 길에서 배현우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배현우는 내가 어디서 대접하는지 물었고 나는 수원 레스토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그는 덤덤하게 ‘네’ 한마디 하더니 덧붙여 말했다. “술은 안 돼요!”“네? 제가 우리 직원들하고 밥 먹는다는데 이것까지 뭐라 하면서 상관하는 건 좀 아니죠!”나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기뻤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배현우의 간섭을 받는 게 좋았다.“지아 씨는 제 여자잖아요. 이 정도 간섭도 안 돼요?” 그가 반박하자 나는 푸흡 웃음이 나왔다. 눈앞에 배현우의 웃는 모습이 막 그려지는 거 같았으니까.“그럼 바쁜데 끊을게요! 너무 늦으면 안 돼요!” 그는 당부하고는 바로 끊어버렸다.나는 기분이 좋았다. 나는 배현우가 ‘지아 씨는 제 여자잖아요’ 라 하는 말이 너무 좋았다. 그의 박력은 늘 나에게 귀속감을 주었다.메뉴는 이해월이 미리 예약을 해두었고 우리가 도착하자 바로 요리들이 나왔다. 이해월은 정말 가성비가 좋은 메뉴들로만 잔뜩 시켜놨다. 마음에 쏙 들었다.그녀는 정말 유용한 조수다. 비록 며칠 못 봤지만 우리의 케미는 여전히 좋았고 호흡이 척척 맞았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어시스트였다. 특히 그녀의 기억력은 정말 내가 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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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좋은 징조는 아니다
웃음소리가 순식간에 룸안 전체에 울려 퍼졌다.나는 이해월이 나를 위해 애써 수습을 시도했다는 걸 안다. 장영식은 나를 힐끔 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고 그 웃음은 내 마음을 살짝 불편하게 만들었다.이미연, 너무너무 밉다. 왜 장영식에 관해서 그런 말을 해서... 몰랐다면 그냥 태연하게 있을 수 있겠지만 그의 마음을 안 이상 왠지 모르게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딘가 어색진 느낌이었다.장영식은 착하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같이 있을 때 항상 그냥 사업상의 얘기만 할 뿐 딱히 말을 꺼내지 않았다.회식을 끝마치고 계산하러 가자 이해월은 조용히 나에게 이미 계산이 다 됐다며 알려주었다.이런 특별 대우에 나는 적응이 전혀 안 돼 정신을 못 차렸다.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차에 타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다. 안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뭐예요, 진짜 저 미행하는 거 아니죠?”“네.” 배현우가 대답을 마치자 한줄기 강렬한 빛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앞이 새하얘져 아무것도 안 보였다. 곧이어 불이 꺼지고 암흑이 내 눈을 가렸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분명 배현우라는 것을.이 사람은 정말 신출귀몰했다. 설마 또 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건 아니겠지?하지만 왠지 모르게 감동이었다.나는 그 차 앞으로 걸어갔다. 차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그가 보였다. “타요!”나는 어제도 집에 안 들어간 지라 살짝 머뭇거렸다. 오늘도 집에 안 들어가면 앞으로 어떻게 가족들의 얼굴을 보겠어?이때 차 안에서 배현우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고 차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고는 얼른 말했다. “저 오늘은 반드시 집에 가야 해요!”“원래는 집에 안 들어갈 생각이었어요? 좋네요, 아주 좋아요!” 그는 피식 웃으며 내 속을 간지럽혔다.“절대 안 돼요! 저는 외박한 적이 한 번도 없단 말이에요. 어제 집에 안 들어간 건만으로도 충분하단 말이에요!”배현우는 부끄러워서 새빨개진 내 얼굴을 보며 일부로 놀리며 말했다. “무슨 일박 이박 하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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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미끼를 던지다
그 후 배현우는 또 바빠졌고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 나는 눈밖에 밀려난 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하지만 내가 이렇게 원망하면서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마치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듯 전화나 문자를 했었다.이런 담백하면서 나를 설레게 하는 행동들은 그가 늘 내 옆에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거 같았다.도혜선은 내가 약속을 잡기도 전에 먼저 나를 호령했다. 지금의 나는 그녀와 호흡이 은근히 잘 맞았다. 그녀는 서울이란 이 살기 버거운 곳에서 이렇게 활약하며 다니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알고 싶기만 한다면 좀 명성이 자자한 사람들의 허물까지 끄집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런 그녀는 이번에 형원 그룹에서 정부를 끌어들어 땅을 하나 쟁탈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고 신호연은 형원 그룹의 뒤에 숨어서 까불거리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또 지금 신예는 신연아가 맡고 있었고 그녀는 계약을 따기 위해 사처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명령하고 있었다. 그것도 형원의 이름으로 말이다.형원이 내민 그 5만 평의 복식 건물은 역시나 형원 그룹이 우리에게 내민 달콤한 유혹이었다.도혜선이 말했다. “이 계약은 원래 예건 건축이 하려던 건데 이미 완성한 다음 이걸 추가계약으로 내밀었다네요. 신호연은 계속 그냥 갖고 싶어서 예건 건축과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싸우다가 양대수가 후에 그 계약을 들고 이 신흥으로 찾아온 거예요. 아마 여기엔 신호연이 뭔가 한 거 같은데요.”그녀는 나를 보며 건방지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신호연이 당신에게 주는 복지라 생각하세요. 팔도 안으로 굽는다더니 신호연도 아직 의리는 있네요.”사실 도혜선은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내가 천우그룹과 손잡은 사실을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 이랑 건축은 줄곧 외부의 세상과 단절해 있었다. 그때 천우 그룹에서 우리의 낙찰가를 발표했을 당시 많은 사람이 이랑에 대해서 파헤치고 싶어했지만 진사원이 그때 열심히 막아줘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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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각자의 사정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자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사실 뭘 말한 것도 없는데 왜...나는 얼른 휴지를 몇 장 뽑아 그녀에게 주었다. “왜 그래요. 제가 뭐 말실수라도 한 건가요?”도혜선은 얼른 나에게 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했다. 정교하게 화장된 그녀의 얼굴이 눈물범벅으로 되자 내 가슴이 쓰렸다. 그녀와 교류하는 동안 나는 도혜선은 침착하고 단아하며 우아한 사람에 스튜어디스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었다. 모든 순간에 자기의 형상을 신경 쓰던 그녀는 왜 갑자기 내 앞에서 이렇게 우는 걸까?그녀는 휴지를 받아쥐고는 얼굴을 막았고 그녀의 어깨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뼛속 깊이 박혀있던 정의감이 또다시 불타올랐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 시각부터 도혜선과 나는 친구로, 아니 자매로 되기로 맹세했다. 나는 줄곧 그녀에 대해 감정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다. 앞으로 어떤 친구로 되는지도 망설여지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복잡했다.나는 그녀가 마음껏 울도록 아무런 상관도 안 하고 말도 걸지 않았다.그녀는 잠시 후에 진정이 됐는지 휴지 몇 장을 더 뽑고는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한테 웃음거리를 줬네요!”“혜선 씨 무슨 소리예요? 매 사람은 다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냥 어떤 사람은 그걸 입 밖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냥 마음속에 혼자 간직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이혼했다는 거 서울 전체를 둘러봐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나도 이번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말했다.“저는 지금, 가정폭력에 불륜 때문에 버림받은 비천한 여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요. 근데 제가 뭐 어쩌겠어요. 앞으로의 나날들을 또 보내야되는데요... 혜선 씨가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죠? 혜선 씨가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우리 그냥 앞으로 자매 할까요? 제가 혜선 씨 친동생 할게요.”도혜선은 내 말을 듣고는 멍해서는 나를 바라보았다.“저도 그냥 서울에 떠돌아다니는 신세인데 앞으로 우리 도와줄 거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앞으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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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오만한 여자
갑자기 웬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놀라서 전화를 다시 확인했는데 모르는 번호라 당황을하며 말했다.“아! 여보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방금은 제가...” 나는 다급히 방금 너무 거칠게 말한 거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 그쪽은 누구시죠?”하지만 상대방은 대답은커녕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한지아 씨? ““네, 한지아 맞습니다.”“지금 준비하는 강철 창호 설계도를 직접 우리 천우 그룹의 설계팀에게 전달해 주세요!” 그녀의 말투는 완전 비즈니스적이면서도 박력 있었다. “한지아 씨가 직접 와서 주세요!”“네!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을 하며 속으로 은근히 압박감이 느껴졌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지? 왜 이렇게 도도하고 차가운 거야!나는 얼른 기술 개발팀 쪽으로 가 도면 설계도를 한 장 프린트한 후 검사증, 합격증등 검증자료까지 들고 직접 차를 몰아 천우 그룹의 설계팀 쪽으로 향했다.사실 다 한 건물 안에 있지만 설계팀은 단독적인 부서로 권위가 꽤 높았다.설계팀이 있는 층으로 가자 비서가 나와 설계 총책임자의 사무실로 데려갔다.들어가자 나는 세련되고 도도한 중년 여자를 마주했고 깔끔한 수트를 입고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그녀는 나를 위아래로 쭉 스캔하고는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녀의 눈빛은 상당히 날카로웠고 차가웠다. 그녀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처럼 바로 입을 열었다. “설계도는요?”나는 급하게 들고 있던 설계 도안을 공손히 두 손으로 건네주었다.하지만 그녀는 홱 받아 가더니 무례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 돌아가면 돼요!”나는 속으로 너무 불쾌해 나도 모르게 그녀를 쭉 응시했다. 그녀도 눈치를 챘는지 도안에서 눈을 떼고 나를 힐끔 보며 물었다. “뭐 할 일이 더 있어요?”나는 순간 뭐라 말을 이어야 할지 몰라서 멈칫하다가 바로 말했다. “좀 설명해 드릴 게 있어서요. 현재 자주 사용하는 몇 가지 스타일과 사이즈에요. 만약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특수제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으시다면 제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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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내 편
나는 천우 그룹을 나선 후 회사로 가지 않고 이미연을 찾아갔다.이미연도 진짜 며칠째 보지 못했다. 서로 바쁘게 지내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다 보니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다.이미연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나는 그녀를 한번 째려보고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꼭 일 있어야 찾아와야 해?”“그렇지!” 그녀는 괴상야릇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 뭐 즐거워 죽겠지?”“뭐래, 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해.” 나는 이미연의 이 표정을 알고 있었다. 분명 내 어떤 트집 잡을 껀더기라도 건진 거겠지.역시, 이미연은 웃으며 내 옆에 찰싹 붙어 앉았다. “너 먼저 해명해 봐!”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그녀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뭐라는 거야!”“지금 내가 헛소리하는 거로 보여? 그날 걔가 널 데려다주는 걸 다 봤어. 헤어지기 어찌 아쉬워하던지! 빨리 해명해. 날 아직도 네 자매로 여긴다면!”“진짜 짜증 나게 무슨 소리야! 이건 그만 말하자. 아니, 그건 그렇고 너도 소문이 많던데?”“내가 소문이 많다고? 어떤 소문? 이 이혼녀보다 많을까? 어? 특히 너! 내가 널 안 알려줬다고 탓하지나 마.”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아야, 지금 무슨 스캔이 나거든 큰일 나는 건 너야! 나는 지금 걱정해서 말하는 거라고!”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미연 말이 맞았다. 그녀는 분명 나를 위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내가 아무 말도 안 하자 그녀는 말을 이었다. “이게 다 네가 전에 이혼 소송을 할 때 소문이 너무 퍼져서 지금도 널 지켜보는 사람이 아주 많을 거란 말이야. 내가 이 업계에 발을 오래 담가서 아는 건데 너희를 반대하는 게 절대 아니고 그냥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거야!”나는 ‘응’하고 짧게 대답하자 그녀가 또 말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왔는데?”“아, 혹시 형원 그룹 고객 리스트 좀 보여줄 수 있어? 좋기는 시 중심 쪽이랑 가까운 곳의 고객들부터 보여줘!”이미연은 내 말을 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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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생일
여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다른 사람은 상대하지 못해도 신연아는 손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기에 누구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눈이 벌게서 나를 헐뜯을 게 분명하기에 조금 겸손하게 행동하는 게 맞았다.신연아는 조금 후에 이용해 버려야지.이번 주 화요일은 내 생일이었다.아침에 엄마가 나에게 미역국을 끓여주지 않았더라면 정말 깜박 잊을뻔했다.콩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애교를 부리며 내 생일을 축하해 줬다. 작년의 오늘, 신호연은 원래 출장에 간다고 하고는 오후에 갑자기 목걸이 세트와 화장품 세트를 사 들고 오며 영원히 이렇게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라면서 선물해 주던 게 생각났다.그러고는 해산물을 잔뜩 먹었던 거 같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출장 간다고 했던 것도 정말 출장을 간 건지 신연아랑 놀러 간 건지 모르는 일이었다.나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코끝이 찡해져 얼른 고개를 숙이고 미역국을 먹었다. “어머니! 오늘은 사실 어머니가 수고한 날이잖아요. 저녁에 다 같이 외식이나 할까요?”아버지도 허허 웃으며 찬성했는데 엄마는 반대하며 말했다. “그냥 채들을 사서 집에서 먹을까?”아버지는 웃으며 어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애가 오늘은 자기가 고생한 날이라는데 집에서 먹자는 말이나 하고! 정말 며느릿감으로 딱 맞지 뭐! 즐기지도 않고.”“그니까 말이에요, 어머니! 집에서 먹지 말아요, 어머니 힘들게. 이따가 제가 위치를 보낼게요. 오늘 이미연이랑 장영식이랑 그리고 또 새친구가 있고요... 아마 다 부르면 시끌벅적할 거예요! 오늘 하루 푹 쉽시다!”콩이는 내 팔을 꼭 잡으며 큰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엄마, 저녁에 밥 먹으러 가?”“맞아! 콩이도 가고 싶어?” 나는 이쁜 콩이를 보니 마음이 아파 그 앵두 같은 오동통한 입술에 뽀뽀했다. “우리 딸, 식당 가는 거 젤 좋아하지! 그래, 가자!”콩이도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다가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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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따뜻한 가족 모임
”바빠요?” 나는 넌지시 물었다.“말해요!” 전화기 너머 살짝 쉰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어디예요?” 나는 살짝 불안했다.“홍콩!” 그는 짧게 대답했고 회의하는 것 같았고 목소리를 굉장히 낮게 깔고 있었다.나는 급하게 말을 이었다. “아 저는 그냥 뭐하나 궁금해서 전화건거예요... 아무 일 없으니까 할 일 계속 해요! 시간 있으면 그때 다시 전화해요!”말을 마치고 얼른 끊었다. 그리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사실 ‘보고 싶어!’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걸 입 밖으로 낼 조건도 없었으니 더욱 말할수 없었다.그도 바쁜데 언제나 매일 내 곁에 딱 붙어있을 수는 없었다. 만약 내가 배현우를 선택한다면 평범한 삶은 지낼 수 없을 것이었다.그러다 나는 순간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고작 생일 가지고 뭘 이렇게 생각하는지...나는 얼른 내 감정을 추스르고 일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결 못 한 일들이 많은데 혼자 궁상이나 떨 시간이 어딨어. 현실을 마주해야지.오후에 나는 도혜선과 이미연에게 저녁에 같이 밥 먹자고 연락했다.이미연은 내 생일을 알고 있었고 매년 기억하고 있었다.퇴근 전에 나는 장영식의 사무실로 가 보니 그는 머리를 박고 열중한 상태였다.내가 들어오는 걸 봐도 장영식은 계속 집중해서 일을 마무리 지으며 말했다. “10분만 줘봐!”나는 웃으며 그의 사무실 걸상에 앉아서 바쁘게 일을 마무리하는 그를 보았다.10분 정도 후에 그는 나를 보며 말했다. “말해!”나는 순간 불쾌해졌다. 이 남자들은 왜 다 이렇게 말하는 거야! 말을 아껴서 뭘 하려고!“같이 밥 먹자.” 나는 덤덤하게 말했다.그는 웃으며 일어서서는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줘!”그는 전화가 걸려 올 때까지 또 나와 일에 관한 말을 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받고는 나에게 말했다. “됐어, 이제 가자!”우린 같이 내려왔고 그는 카운터에 가서 물건을 가지고는 나왔다.우린 차를 몰고 식당으로 향했다. 이미연이 우리 부모님과 콩이를 데리고 갔는데 우리가 도착할때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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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집에 들어온 남자
커다란 그림자가 내 차 옆에 있었다. 그러고는 우리 가족을 보고는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었다. “왔어요?”아버지는 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입원했을 때 배현우가 2번은 왔었으니까.어머니는 보고는 말했다. “어머, 빨리 들어오세요! 죄송해요, 오래 기다렸죠.”“아니요, 이제 금방 왔어요!” 그는 웃으며 대답하고는 힘겹게 애를 안고 있는 나를 보더니 다가와 말했다.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나는 순간 어쩔 줄 몰라 멍해졌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생각 정리도 채 안 끝났는데 그는 이미 내 앞에 서 있었다. “제가 안을게요!”나는 그의 행동을 보고는 코가 시큰 해지면서 큰 감동을 먹었다.그는 말하며 팔을 내밀었지만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는 모르는 모양이었다.“제가 안... 안아도 괜찮아요!” 나는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주세요. 보니까 힘들어 하는 거 같은데.” 그가 꿋꿋이 자기가 안겠다고 하니 나도 할 수 없이 콩이를 넘겼는데 정말 단 한 번도 애를 안아본 적 없는 솜씨였다.그는 매우 진지하게 안으며 혹시라도 콩이를 놓아버릴까 혹시라도 너무 세게 안아서 콩이가 깨어버릴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안았다. 하지만 손은 머리를 물건 잡듯이 잡고 있었고 동작이 너무 웃겨서 하마터면 크게 웃을뻔했다.나는 얼른 그의 자세를 교정해 주었고 그는 그제야 한숨을 뱉으며 안심하며 입을 꾹 깨문 채 나를 쳐다보았다.그러고는 나의 안내를 받으며 콩이를 방에 눕혔다.나는 급하게 콩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배현우는 내 뒤에 서서는 능숙한 나를 쭉 지켜보았다.나는 콩이를 제대로 눕히고는 그제야 그를 보았다. 배현우는 갑자기 나의 이마도 가볍게 뽀뽀하길래 깜짝 놀라서 서둘러 거실로 나갔다. 배현우도 같이 나와서는 아버지와 얘기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바로 물었다. “근데 배현우 씨 홍콩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온 거예요?”“오늘 지아 씨 생일인 거 알고 바로 달려왔는데... 그래도 조금 늦은 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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