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513 챕터
제51화
손여진이 재빠르게 일어서며 말했다.“즐겁기 위해 모인 모임에서 다들 화내지 말자고요. ”그러나 장영도가 말했다.“풉, 웃기시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건 현영 씨 체면 보고 온 거에요. 그게 아니면, 당신들이 나랑 겸상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영도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저격하자, 모임에 참석한 모두의 표정이 금세 일그러졌다.그러나 장영도의 신분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다들 서경시에서 일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서경시를 관리하는 집안 아들에게 미움을 사면 안 되었다.이때 동창생 한 명이 술잔을 들며 일어섰다.“장영도 씨, 너무 화내지 마시고,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응? 그쪽은 누구죠?”장영도가 오만하게 답했다.그러자 동창생이 재빠르게 답했다.“저는 박성주라고 합니다. 얼마 전 성서구 대대에 전근되어 일하게 됐는데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장영도는 가소롭다는 듯 술잔을 들며 말했다.“그래, 알겠어요. 현영 씨 때문에라도 내가 잘 봐줄게요.”박성주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한 번에 그 술을 원샷했다.어디에 가던 그곳에는 우두머리가 있고, 그 옆에는 그 우두머리를 따르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동창 모임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모습에 옆에 있던 나머지 동창생들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 모임은 더 이상 별 의미도 없게 되었고 이민혁도 더는 대꾸조차 하기 귀찮았다.이민혁은 손여진의 체면을 봐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식사 자리가 끝나면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다.한창 생각에 잠겨 밥을 먹고 있을 때쯤 누군가에 의해 룸 문이 열렸고 한 중년의 남성이 걸어 들어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가게 실장 정석천입니다. 저희 가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정석천이 술잔을 들며 모두에게 술을 권했다.이곳의 실장이면 신분도 낮지 않을 건데, 여기에 와서 술을 권하는 모습에 다들 놀란 듯했다.다들 속속히 술잔을 들고 있을 때쯤, 장영도가 입을 열었다.“정 실장, 감사해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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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그 말을 듣자마자 장영도는 바로 그 남성을 막아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내 여자친구 엉덩이 만졌어?”“그렇다면 또 뭐 어쩔 건데?”그 남성은 당당하게 맞받아쳤다.그 말에 장영도는 분노했다.“이 새끼가 뒤지려고.”장영도는 그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박성주도 옆에서 잘 보일 기회가 이때다 싶어 두말없이 그 남성을 때리기 시작했다.그 남성은 반격하지도 못한 채 바닥에 엎드려 구타당하고 있었다.장영도가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이게 바로 그쪽이 내 여자를 감히 건드린 최후야.”“당신 앞으로도 조심해야 할 거야. 알겠어?”조현영도 질세라 말을 덧붙였다.이윽고 그들은 의기양양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그 남성은 한참 만에 일어나더니, 멀어져 가는 그들이 들어간 룸을 보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씨발, 너네 두고봐.”그러면서 남성은 씩씩거리며 자기의 룸으로 돌아갔다.남성의 888실 안에는 몇십 명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룸의 가운데에는 우두머리처럼 돼 보이는 30대 남자가 양쪽에 여자를 끼고 앉아있었고, 그의 뒤에는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조폭 같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그의 옆에는 몇 명의 남녀도 앉아있었고, 실장 정석천도 그 자리에 있었다.해당 남성은 분노에 차올라 욕설을 퍼부었다.“악, 씨발.”정석천이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조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아 말도 마세요. 조금 전 나가서 맞았거든요.”조사장이 씩씩거리며 말했다.정석천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설마요. 누가 감히 여기서 그런 일을 저질러요?”“여기가 내 구역이었으면 그것들은 오늘 다 뒤졌어요.”조사장은 화가 나서 그 일을 되뇌었다.그의 이름은 조원산, 서산의 금광 사장이며 적지 않은 돈을 가지고 있다.그도 나쁘기로 소문난 사람이며, 그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의 목숨도 앗아간, 즉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이다.그는요 몇 년 동안 많은 돈을 벌어들여 이제는 대도시에 진출하여 큰 사업 한번 해보려 온 것이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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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서동헌은 그 말에 피식 웃어 보였고, 정석천이 이어서 말했다.“조 사장님, 서씨 가문은 서경에서 이름난 가문입니다. 계승자 서동희 씨도 제일 비서 부문의 부 비서실장이고요. 그리고 서씨 가문의 적지 않은 식구들도 여러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치계에도 여럿 되고요. 이 바닥에서 장호도 저희한테는 머리를 조아려야 해요. 이런 서씨가문이, 그딴 어린 애새끼를 무서워할 것 같아요?”서씨 가문의 세력은 조원산도 알고 있다. 그런 게 아니면 그도 서동헌과 굳이 사업적으로 협업하러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말에 대한 목적 또한 그들 서로서로 다 알고 있다.정석천의 말을 들은 조원산은 웃어 보이며 답했다.“아 서씨 가문의 위력은 저도 당연히 잘 알고 있죠, 그러면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조 사장은 제 손님이고, 누가 조 사장을 때렸으니, 제가 당연히 나서야죠.”서동헌이 목소리를 낮추어 답했다.“조 사장을 때린 사람, 제가 오늘 그 다리를 분질러 버리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조원산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서 사장님이 이렇게 나서주신다면 저도 당연히 거기에 대해 사업적으로 보답해야죠.”서동헌이 웃으며 답했다.“좋아요. 그렇게 하시죠.”이윽고 그는 정석천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가서 그놈들 여기 데려와 봐요. 감히 이 서동헌의 손님을 건드려? 간덩이가 부었군.”정석천은 고개를 끄덕인 뒤,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을 그쪽으로 보냈다.이맘때쯤, 이민혁의 룸안에서는 장영도가 한창 자신의 경험담을 자랑하고 있었다. 자기가 어떻게 그 뚱보를 때렸는지, 어떻게 조현영을 위해 복수해 줬는지 말이다.박성주도 그 옆에서 그의 말에 가담하며 그를 띄워줬다.조현영은 고개를 쳐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여장군 같았다.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나머지 친구들도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가 끝나기만 바라고 있었다.그 말에 부정하고 싶어도 괜히 쓸데없는 일에 엮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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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장영도의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조현영이 앞서서 말했다.“가면 가는 거죠. 누가 뭐 겁나나요? 영도씨, 정 안되면 아버님께 전화드려요. 안 되겠어요.”장영도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은 이대로 지나칠 수 없어 정석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정 실장님, 아니면 그냥 저 혼자 가죠?”장영도의 뜻은 자기 혼자 가서 사과 후 정 안되면 돈으로 무마할 생각이었다.또한 서씨 가문도 장영도 아버지 체면 때문에라도 어느 정도는 넘어가 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정석천은 그에게 체면 따위 줄 생각이 없었기에 오히려 차갑게 말했다.“지금 제 말귀를 이해 못 하는 건가요?”이때 박성주가 일어서며 분노 섞인 어투로 말했다.“당신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지금 장영도 씨가 누군지 몰라서 이러는 거예요? 말 좀 가려서 하시죠!”박성주 또한 서씨 가문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지 모르고 있었다.정석천이 고개를 돌려 박성주를 보며 차갑게 웃어 보였다.“장영도 씨가 누군지 저도 잘 알고 있죠. 그러나 당신들은 서씨가문이 뭘 대표하는지를 모르고 있어요. 야, 밖에 있는 애들 여기 들어와 봐.”정석천의 부름에 밖에 있던 건장한 남성들이 룸에 들어와 한 줄로 쫙 서 있었고, 그 남성들은 위협적으로 그들을 바라봤다.그 남성들은 하나같이 정장 차림에 체형도 건장하고 생긴 거도 험상궂게 생겨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몇 명의 여 동창생들은 놀란 나머지 뒷걸음쳤고 다른 남자 동창생들도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손여진도 얼굴색이 굳어졌고 이민혁이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다독이며 웃어 보였다.“괜찮아, 겁내지 마!.”손여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 얼굴의 걱정은 가셔지지 않았다.조현영 또한 지금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다. 고작 한 가게의 실장이 감히 장영도에게 체면을 주지 않으니 말이다.잠시 후 그녀는 장영도를 보며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 뭐 하는 거예요. 왜 고작 한 가게 실장이 당신에게 이러는 건데요.”조현영이 막무가내로 쏘아붙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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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이민혁은 장영도를 한번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그쪽이 감당할 수 없다고 해서 나도 감당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마요. 제가 저 사람한테 때릴 기회 줄 거니까, 진짜로 때릴 수 있는지 보자고요.”동창생들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그들은 계속 말이 없던 이민혁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그들 앞에서 장영도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걸 보았는데, 말없이 조용하던 이민혁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손여진은 재빠르게 이민혁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다.이민혁은 손여진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더러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고, 담담하게 정석천을 바라보았다.정석천은 한동안 이민혁의 기세에 살짝 기가 눌린듯했다.잠시 후, 그는 정신을 차리고 분노에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금 이럴수록 당신 목숨을 더 단축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누가 먼저 죽을지는 그때 가봐야 알죠.”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서씨 가문이 그 정도로 대단한 거 같지도 않던데요?.”정석천의 눈빛은 삽시간에 날카로워졌고, 또박또박 그를 향해 말했다.“서씨 가문을 농락하면, 한번 맞는 거로 쉽게 끝나지 않을 건데요?”“그래요? 그러면 저 물기라도 하게요?”이민혁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정석천 가슴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차올랐고, 그 분노는 기존의 일에서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것만 같았다.서씨 가문은 서경시에서 손꼽히는 가문 중 하나로 누구든 그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되었다.이민혁의 그 말은 서씨 가문 전체를 농락하는 거였고 생명의 대가라도 치르지 않는 이상 그냥 지나갈 수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민혁도 서씨 가문의 이름을 더럽히는 사람에게 닥칠 결과가 어떠할지 잘 알고 있었다.현재 상황으로 인해,장영도와 조원산 사이의 일은 아무 일도 아니게 되어버렸다.정석천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민혁을 쳐다보며 말했다.“지금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과연 서 사장님 앞에 가도 그런 말 지껄일 수 있을까?”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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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서동건은 의아한 눈빛으로 정석천을 바라봤고, 정석천이 입을 열었다.“사장님, 그게 원래는 손을 댄 그 몇놈을 데려오했는데 이놈이 감히 서씨 집안을 조롱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일단은 이놈 먼저 데려왔습니다. 이놈 먼저 처리하시고, 이따가 그 나머지 놈들은 제가 손 봐주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서동헌의 표정이 삽시간에 일그러지더니 차갑게 이민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네가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우리 서씨 가문을 도발해?”“풉.”이민혁이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서씨가문이 왜요? 기껏해야 다른 사람들 뒤꽁무니나 따라다니는 거 아닌가요? 말만 들어서는 뭐 대단한 거처럼 얘기하네요?”이민혁은 이미 정석천에게서 서씨 가문에 대해 들은 뒤였고 그들은 아까 말하다시피 서경시 3대 가문 중의 하나이다.하지만 서씨가문도 민씨 가문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려야만 했고 어찌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그들은 기껏 해 평범한 일반인들 앞에서나 센척할 수 있는 거고 진짜로 권력이 있는 사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이민혁의 말에 서동헌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바로 손짓으로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열몇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손에 칼과 몽둥이를 들고 이민혁을 둘러쌌다.서동헌이 차갑게 말했다.“오늘 반드시 네 피로 우리 서씨 가문의 모욕을 깨끗이 씻어내야겠어.”“그래요?”이민혁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서씨 가문 사람이라면서 어제저녁에 저는 당신을 못 본 거 같은데요?”“어제저녁?”서동헌은 그 말에 멈칫했고, 이민혁의 하는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이민혁이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어제저녁 해호섬이요. 보아하니 서씨 가문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간 것 같던데, 그쪽은 안 갔나 봐요?”서동헌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의 일을 이민혁이 알고 있다니.민씨 가문에서 누구를 참교육한다고 해서, 서씨가문과 정씨 가문이 모두 초대받았었다. 하지만 그는 어제저녁 다른 일 때문에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놈이 설마 정씨 가문과 아는 사이인가? 아니면 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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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아버지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서동건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아버지.”“동건아.”핸드폰 너머로 무거운 서규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장 집으로 와. 중요한 가족회의를 열 거야.”“저기... 아버지, 제가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요. 중요한 일이라서요.”사실 서동건은 가족 회의에 그다지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서규호는 듣자마자 큰소리를 쳤다.“매우 중요한 회의야. 서경의 세력을 재분할할 거니까 너도 꼭 참석해.”서동건은 어안이 벙벙했다. 삼대 가문이 서경을 통치한 지가 백여 년도 훌쩍 넘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아버지,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서동건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의문이 잔뜩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서규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어젯밤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누군가가 민경호를 쓰러뜨렸어. 하여 민씨 가문과 우리 가문 모두 그 사람에게 충성을 다 할 것을 맹세했지. 오늘 밤 가족 모두에게 그 사람을 보면 멀찌감치 물러서라고 통보할 거야.” “네?”서동건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이민혁에게로 향했다. 설마, 이 자식이 한 말이 다 사실이란 말인가, 게다가 진짜 이놈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서동건의 놀란 눈빛을 보더니 이민혁은 슬며시 웃으며 손여진을 끌어 소파에 앉히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서동건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버지, 사실인가요? 그 사람 이름이 뭔가요?”“이민혁이야. 그 사람의 싸움 실력은 이미 이 땅에서 신에 가까운 정도야. 우리는 아예 상대가 안 돼. 민경호도 자칫하면 죽을 뻔했으니 얼마나 무서운 사람일지 생각해 봐.”이 말을 들은 서동건의 마음속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그들 동씨 가문과 정씨 가문을 제압한 민경호의 전투력은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그런 그가 목숨을 잃을 뻔하기까지 했으니, 이민혁은 무서운 존재가 확실하다.서동건은 천천히 시선을 이민혁에게로 돌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이름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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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서동건은 전화를 끊고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이민혁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90도로 굽힌 채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 제가 눈 뜬 장인이라 대단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례한 행동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처벌 달게 받겠습니다.”서동건의 이런 행동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조원산, 정석천, 그리고 그의 부하들까지, 모두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손여진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무엇 때문에 서동건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로 바뀌었는가?하지만 이민혁은 선명히 알고 있었다. 그의 오감은 일찌감치 일반인들을 훌쩍 초월했으니 말이다.서동건과 그의 아버지의 통화내용은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그의 귀에 흘러들어왔다.이민혁이 이 광경을 보고 눈썹을 살짝 찡긋하며 말했다. “잘못을 알면 바로 잡으면 되죠. 저도 서동건 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테니 긴장 풀어요.”“감사합니다. 대표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버지가 오셔서 직접 사과를 드릴 겁니다.”서동건이 조심스레 말했다.이 말은 또 한 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서동건이 왜 갑자기 이 청년에게 이토록 공손한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서동건의 이런 행동은 서씨 가문의 위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하물며 여기에는 외부인도 지켜보고 있다. 이건 분명 본인의 얼굴에 구정물을 퍼붓는 일이다.하지만 서동건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말처럼 그가 삼대 가문을 진압할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사람이라면 그의 부하들도 이 모든 것을 이해하리라는 것을.이민혁이 자신을 용서하고 서씨 가문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좋은 일인데, 체면을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서동건의 모습을 보고 영리한 정석천은 입을 꼭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조원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서동건을 깔보기까지 했다. “서 사장님, 서씨 가문에서 왜 이러세요. 그렇게 겁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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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서규호는 도착하자마자 신속하게 이민혁을 향해 예의를 표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민혁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저희 동건이가 대표님께 큰 실례를 범했죠? 제가 반드시 엄하게 혼내도록 하겠습니다.” 서규호가 이렇게 말하자 민혁이 고개를 저었다. “그저 작은 오해일 뿐입니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동건아, 어서 사과드려.”서규호가 엄한 목소리로 얘기하자 서동건은 다시 다가와서 사과를 했다. 이를 본 민혁이 일어서서 말렸다.“오해일 뿐이니 괜찮습니다. 사과를 받아들일 테니까 이 얘기는 그만하도록 합시다.”민혁은 문제가 해결되면 그만이지 여기에 더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이민혁이 더는 문제 삼지 않자 그제야 서규호는 안심이 된 듯 서동건을 불렀다. “가서 카드를 한 장 갖고 와.”서동건은 아버지의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황금색 카드 한 장을 꺼내어 아버지에게 건넸다. 서규호는 카드를 양손으로 이민혁의 앞에 내밀며 말했다. “선생님, 저희 서 씨 가문은 서경에서 많은 음식점과 유흥장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서 씨 가문 명의로 된 모든 장소에서 무제한으로 소비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별것 아닙니다. 받아주시죠.”“아.”이렇게 좋은 일을 이민혁이 거절하길 만무하다. 그는 카드를 받아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럼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이민혁은 손여진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서규호와 서동건은 이민혁을 문 앞까지 바래다주고는 그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허리를 숙여 인사하였다. 이민혁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야 그들은 고개를 들었다.서규호는 길게 한숨을 내뱉더니 아들을 보며 혀를 찼다.“너 정말 큰 사고를 칠뻔했어!”“아버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만약 알았다면 어떻게 감히 이분의 심기를 건드리겠습니까.”서동건도 나름 억울했다. 이민혁이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란 걸 알았다면 아무리 안하무인이라고 해도 이민혁을 건드리지는 못할 것이다.윗선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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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두 사람은 학창시절 아름답던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얘기를 나눴지만, 이때 손여진의 마음은 아주 심란했다.여기서 이민혁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건 의외였다. 둘은 학창시절에 짝꿍이었기에 이민혁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할아버지와 함께 어렵게 생활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여 학교에 다닐 때 손여진은 이민혁을 많이 챙겨줬었고 둘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생겼지만, 너무 어렸던 때라서 이 감정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도 전에 아쉽게도 둘은 갈라졌다.십 년도 더 흐른 지금에 와서 만난 이민혁은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었다. 마치도 어떠한 비상한 능력을 갖춘 사람처럼 말이다. 손여진은 바보가 아니다. 오늘 VIP룸에서 정석천이 하는 얘기만 들어봐도 서 대표라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민혁이 등장하는 순간 서 대표가 바로 굽신거리는 걸 봐서는 이민혁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게 확실하다. 다만, 이민혁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실한 신분을 아는 걸 싫어하는 듯했다. 손여진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더는 캐묻지 않았다.시간은 아홉 시를 넘어가고 시 중심을 벗어나니 북교의 거리는 어두컴컴했다. 손여진은 머리가 복잡하여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이때, 갑자기 한 사람의 그림자가 불쑥 나타나더니 그대로 차에 부딪혀서 큰 굉음이 났다.이민혁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손여진은 몸이 앞으로 쏠리어 하마터면 앞 유리에 머리를 박을 뻔했다. 다행히도 그 순간 민혁이 잡아주어서 다치지 않았다.“무슨 일이야?”손여진이 놀란 목소리로 묻자 이민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람이 차에 부딪힌 거 같아.”손여진은 놀란 마음을 추슬렀다. 방금 부딪히는 소리가 아주 컸었는데 만약 사람을 치었다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차에서 내려온 이민혁은 한 사람이 차 옆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뒷좌석의 차 문은 부딪혀서 움푹하게 들어갔다. 민혁이 누워있던 사람의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유진월?”유진월은 입가에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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