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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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바깥에서는 비가 끊임없이 질척질척 내린다.좁은 침실 안, 스프링 침대가 끊임없이 삐걱삐걱 흔들리는 소리에 남자의 숨결과 여자의 교태를 더해... 소리만 들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사랑이 점점 깊어지자 조은서가 남자의 예쁜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유선우 같은 신분의 남자가 굳이 이따위 짓을 해가며 그녀를 속일 리가 없다. 그러니 그가 보여준 자료는 진짜다... 그녀의 혼인란은 비어 있고 그녀에게는 남편이 없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유선우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조은서는 그의 목을 껴안고 관계를 멈추도록 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벼우면서도 어딘가 머뭇거리고 있었다.“제... 제 아랫배에 튼 살이 있어요.”그녀는 마음속으로 줄곧 이를 놓칠 수가 없다.같은 시각, 유선우의 몸은 이미 뜨겁게 달궈진 상태인데 어떻게 인제 와서 멈출 수 있겠는가. 그러나 유선우는 조은서의 기분을 고려하여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어디 보자.”조은서는 간단히 응해주었지만 불빛이 밝게 비추려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다.전에는 줄곧 불을 켜지 않았다.침실은 어둑어둑하고 음침해서 그런대로 적응되었지만 지금은 불빛이 밝게 방안을 비춰 그녀는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고 가냘프고 하얀 몸을 움츠리고 손으로 여기저기 가렸다.어두운 침대 시트가 그녀의 희고 고운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그 그림은 매우 충격적이다.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하얀 아랫배를 바라보았다.두 아이를 낳았음에도 조은서의 아랫배는 여전히 부드럽고 평평하지만 절대 마르지 않고 살이 말캉하게 조금 붙어 있어 만지기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튼 살도 뚜렷하지 않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다.유선우는 한참 동안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문득,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기 시작하더니 길쭉한 손가락이 조금 전의 것을 대신하여 그녀를 어루만지면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한껏 달아오른 기분에 그의 목소리는 뜨겁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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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유선우는 그녀의 귓가에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밥은 내가 할게. 그리고... 앞으로 선우 씨라고 불러.”조은서는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몸을 일으키려 하였지만 유선우가 그녀를 다시 이불 속에 밀어 넣고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하며 입을 열었다.“한참 동안 고생했는데 밥이 다 되면 내가 부르러 올게.”조은서는 기억을 잃은 이후로 많은 고생을 했었다.그녀는 단 한 번도 언젠가 이런 다정함을 느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유선우와 같은 높은 신분은 가진 남자로부터 얻게 될 줄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조은서는 유선우를 올려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유선우는 마음이 아팠다.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꺼풀에 가볍게 뽀뽀하고 다 말린 옷을 입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조은서는 그동안 줄곧 직접 요리를 했었는데 냉장고 안 식재료는 뜻밖에도 완비되어 있다.유선우는 소고기 볶음밥 2인분을 만들고 국물을 만들었다.준비를 마치고 침실에 가보니 조은서는 피곤했는지 곤히 잠들어 있어 유선우는 다시 나가서 연고를 하나 사 왔다.오늘 얼마나 격렬하게 했는지는 유선우가 가장 잘 알고 있다....조은서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짙은 어둠이 깔린 뒤였다.밖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유선우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그는 침실 입구에 도착하여 그녀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깼어?”조은서는 몸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여인의 애교 정도는 갖고 있었기에 어눌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더 자고 싶어요.”유선우는 외투를 벗고 침대 옆에 와서 앉더니 뭔가 찾고 있는 듯한 손을 이불 속에 집어넣어... 조은서는 헉하고 숨을 들이마시고 나지막이 신음소리를 내더니 가볍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막았다.“선우 씨, 안 돼요.”조은서를 올려다보는 유선우의 눈매는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깊었다.이어 그는 조은서를 이불 속에서 끌어내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은 뒤 검은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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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유선우는 담배를 꺼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그의 눈동자는 깊고 어두웠으며 그 속에는 조은서가 이해할 수 없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혹여나 유선우가 화를 낼까 봐 두려워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그를 기쁘게 했다.“저도 월급이 있어요. 전에는 쓰기 아까웠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의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제가 큰 아파트로 옮길게요... 어때요?”조은서는 유선우를 좋아한다.그녀는 이 감정을 위해 여자의 이미지와 존엄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선우 씨, 저에게는 지금 아무것도 없어요. 저보고 돈을 좀 저축하라고 해서 나중에 작은 아파트를 사면 혼수가 생기는 셈이죠.”그리고 이 말은 유선우를 기쁘게 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유선우는 훤칠한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조은서에게 다가와 뽀뽀를 하고는 그녀의 이마에 대고 속삭였다.“내가 아파트를 마련할게. 그러니까 더 이상 나 거절하지 마.”조은서는 유선우의 흥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좋다고 말했다.유선우는 또 한참 동안 그녀에게 뽀뽀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설거지를 하라며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조은서를 대하는 그의 말투 속에는 명령이 아니라 친근한 기색이 역력했다...조은서는 왠지 수줍어 얼굴을 붉혔다.준비를 마치고 부엌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 조은서는 유선우의 전화 소리를 들었다. 유선우의 목소리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조금 무겁고 약간 쉰 듯 들렸다. 그리고 이것은 곧 오후에 침대에서 관계를 맺을 때 가끔 유선우가 신음소리를 내던 모습을 생각나게 했다. 예전에는 남자도 관계를 맺을 때 그렇게 신음소리를 내리라고는 알지 못했다.그런데 막상 직접 듣고 보니 온몸의 감각이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한편, 진 비서는 계속하여 그들이 마음에 걸렸다.조은서가 오전에 퇴사하고 밤이 되자마자 두 사람이 동거하게 되다니.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이야.진유라도 경험자이기에 곧바로 조은서와 유선우가 관계를 맺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남자와 여자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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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전화를 끊고 유선우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조은서는 이미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었다.조은서는 옅은 색의 홈웨어를 입고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묶은 채 하얗고 가녀린 목덜미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침 햇살 아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고혹적인 모습을 보였다.유선우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그녀의 목에 키스했다.“급한 일이 있어서 아침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아파트 현관문 카드랑 주소는 내가 적어둘게. 시간 나면 먼저 가봐. 며칠 후에 이사하는 거 도와줄게.”조은서가 간단히 응하고 유선우는 또 잠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이윽고 남자의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다리가 아프면 오늘은 회사에 가지 마.”그러자 조은서는 저도 모르게 변명을 늘어놓았다.“안 아파요.”그녀의 반응에 유선우는 의미심장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아프지 않다고...”조은서는 그를 밀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급한 일이 있다면서요. 빨리 가세요.”그러나 유선우는 문득 조은서를 부엌 문짝에 누르고 그녀의 붉은 입술을 약간 거칠게 물고는 곧바로 깊은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불같이 뜨겁고 오랜 시간의 키스를 마치고는 그제야 아쉬운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유선우가 떠나고 조은서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나 정말 선우 씨 좋아하는구나.’...조은혁은 별장에 들어가지 않았다.그의 차는 사도에 세워져 있었고 조은혁은 차 옆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유선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30분 후,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멀리서 나타나더니 점점 그와 가까워지고 있다. 바로 조은혁이 그토록 기다리던 유선우의 차였다...차가 그의 앞에 도착하고 곧바로 시동이 꺼졌다.유선우가 차에서 내리는데 조은혁은 그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곧바로 그에게 달려가 양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추궁했다.“왜 은서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 거야? 유선우, 너 지금 마치 애인을 대하듯 은서를 데리고 있는데 너야 즐겁겠지만 은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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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조은서가 사고 나고 조은혁은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그의 사업을 샹겐에서 B시로 천천히 이전했다. 게다가 최신 재정 평가에 따르면 B시의 첫 번째 그룹은 여전히 YS 그룹이었고 앞으로 차준호와 조은혁의 치열한 경쟁도 기대될 것으로 예측되었다.차씨 집안은 여러 대에 걸쳐 운영됐지만 조은혁은 완전히 자수성가한 것이다.그러니 성공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조은혁은 B시로 돌아왔지만 박연희는 그에 의해 계속하여 샹겐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박연희는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남에게 의지했고 예전처럼 조은혁을 두려워했지만 여전히 그를 떠날 수 없었다.박연희는 조은혁에게 아들을 낳아주었는데 이름은 조진범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대부분 조은혁이 돌봐주었고 박연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녀의 아들과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그녀는 겉모습부터 속마음까지 여전히 소녀 같았고 마치 아이를 낳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반년 동안, 조은혁이 매번 그녀를 만지려 할 때마다 박연희는 심하게 반항했고 가끔 조은혁이 망토를 끼는 것을 깜빡하면 더욱이 온몸을 움츠리고 바들바들 떨며 고통스러워했다.그러면 그때는 아무리 급해도 조은혁은 결국 서랍을 열 것이다.물론 조은혁도 그녀의 상황이 확실히 아이를 낳기에 적합하지 않고 그녀 자신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함께 하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고 박연희는 완전히 자신의 세계에 갇혀버렸다.그리고 조은혁도 그녀를 점점 냉담하게 대한다.요즘 그의 곁에는 미모도 있고, 이해심도 많은 데다 말도 많고 남자도 더욱 잘 알고 있는 여자가 있다... 사실 이제 박연희가 밉지 않았다. 아마 조진범을 낳은 후 그의 복수도 이제 충분하다고 느낀 탓일 것이다.게다가 가끔 그녀와의 이혼도 고려하고 있다.하지만 이혼하더라도 조은혁은 여전히 박연희를 평생 돌볼 것이다.평생...그는 문득 생각났다. 처음에 박연희와 거행한 그 조촐한 결혼식에서도 조은혁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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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그러자 유선우는 헛기침을 한번 하며 둘러댔다.“맞아. 어젯밤 네 리즈 아가씨와 함께 있었어.”그러자 이안이는 일부러 억양을 넣어 강조하며 답했다.“엄마는 엄마지, 리즈 아가씨가 뭐예요... 아빠 정말 뻔뻔하시네요.”“...”검은 캠핑카가 별장을 떠나자 그는 다시 심정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이안이 나 말한 거예요?”“선우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는 것 같구나.”유선우가 머쓱한 듯 코를 쓱쓱 어루만졌다.하지만 어젯밤은 정말 달콤했고 매우 기분이 좋았던 유선우는 이준이를 안고 뽀뽀 세례를 날렸다.“이제 곧 엄마가 돌아오실 거야. 더 이상 리즈 아가씨라고 부를 필요 없어.”이준이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똑똑하게 바로 그 말의 중점을 집어냈다.“아빠는 리즈 아가씨를 좋아해요.”유선우는 물론 심정희도 웃음을 터뜨렸다.그러자 심정희는 곧바로 시치미를 떼고 유선우를 원망하며 투덜거렸다.“네가 평소에 잘 가르치지 않으니까 두 아이도 말을 잘하지 못하잖니. 은서가 알게 되면 정말 난리 나겠네.”유선우는 따뜻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부드럽게 웃었다.“제가 잘 달래볼게요.”심정희는 또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지만 이내 조은혁을 떠올렸다...조은혁의 생각에 그녀는 또다시 걱정을 금치 못했다.심정희 역시 다 지나온 사람이고 게다가 조은혁은 그녀가 손수 키운 자식이나 다름없기에 사실 그의 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당시 그의 복수도 진심이었지만 현재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지금 그 아이는 바보가 되었고 조은혁도 결국 남자이다... 남자라면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인데 주변에 새로운 여자라도 생겼으니 저렇게 박연희와 이혼하지 못해서 안달 난 것이겠지.심정희는 박연준을 원망한다.하지만 박연희에게는 죄가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그리고 그녀가 조은혁을 위해 낳은 아이는 더욱 무고하다.심정희는 그들이 마음 아팠다.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유선우는 한 손으로 아들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심정희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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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어느덧 저녁 무렵이 되고 창유리에 마지막 한 줄기의 주황색 석양이 비쳐 사람의 얼굴에 따뜻함을 더해주었고 조은서는 조용히 이안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여자아이가 아주 예쁘게 생겼네.하지만 예쁘다는 것 말고도 이안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그 이유가 뭔지는 조은서도 뭐라 콕 집어내기 어려웠다.한참이 지나 그녀는 참지 못하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결국 인정하였다.“그래, 난 네 아버지가 좋아.”그러자 이안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글을 썼다.“리즈 아가씨,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이준이는 절대 아가씨와 아빠의 사랑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게요. 만약 두 사람이 결혼한다면 저희가 결혼식 화동이 되어드릴게요.”그리고 이안이는 고개를 들어 조은서를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지금 당장 엄마라고 불러라 해도 저희는 문제없어요.”“...”조은서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을 때 아래층 정원에서 승용차 소리가 났다.아마 유선우가 돌아왔을 것이다.유선우는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뒤 문을 열고 내렸다.겨울이라 밖이 좀 쌀쌀했다.하늘에는 석양빛만 남아 있었고 그는 분명 조은서를 보고 싶은 마음이 파도가 되어 마음속에서 흘러넘치고 안달이 났지만 담배 한 대를 피우며 달콤한 마음을 달랬다.너무 꽉 찼다.진짜 꽉 차버렸다.결혼생활을 하며 그토록 많은 슬픈 이별과 기쁨의 재회를 함께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그들은 열애 중이고 현재 그들의 사랑은 신분과 과거와는 상관없이 그저 남자와 여자의 끌림일 뿐이었다.유선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차체에 기대어 천천히 피우고 있었다.연한 파란색 연기가 유선우의 입속에서 뿜어져 나와 불어오는 저녁 바람 속에서 갈기갈기 찢겼다. 은은한 주황빛 황혼 속 그의 얼굴은 더욱 아름다웠다.그는 이곳의 모든 것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다.조은서가 돌아오니 구석구석 땅을 덮은 화초와 나무들마저 새로운 생기가 돌고 있는 것만 같았다.이윽고 가볍게 눈을 들자 테라스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무심코 볼 수 있었다.조은서는 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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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조은서는 카드를 받아 슬쩍 살펴보았다.은행의 슈퍼 VIP 다이아몬드 카드는 당연히 일반 카드와 다르다. 금과 옥을 박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하지만 정말 그녀의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가 특별히 그녀를 위해 카드를 만들지 않고 그의 이름으로 된 카드를 주었다는 것이다.이러면 두 사람이 매우 친근해 보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큰 선물에 차마 받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희 만난 지 두세 달밖에 안 됐는데 선우 씨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그러자 유선우는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져주었다.“그런 일까지 했는데 뭐가 빨라?”조은서의 얼굴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빨갛게 되어버렸다.유선우는 그녀를 도와 옷을 잘 놓아주고 다시 몸을 기울여 뽀뽀했다.“사실 이건 내 월급 카드야. 대표도 월급 받아. 이익 분배도 아니야. 그리고 내 연봉 40억도 모두 여기에 있어. 정말 사모님이 된 것 같지 않아?”이걸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조은서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고 그들의 관계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유선우는 그녀를 데리고 내려가 밥을 먹으며 계속하여 그녀의 손을 주물렀다. 조은서는 마음속으로 오늘 밤 유선우가 그녀의 집으로 가려 하는 것은 분명 그녀와 관계를 맺으려 했다는 것임을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또 한바탕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렸다.식사 때 유선우는 그녀를 따로 소개하지 않았고 그녀를 자기 곁에 앉혔다.고용인은 음식을 내오며 그녀를 보고 모두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다들 그녀를 은서 씨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었다.두 아이도 매우 착했다.게다가 심정희는 더욱이 부드럽고 자애로웠으며 수시로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너무 말라서 보양해야 한다고... 그러니 앞으로 매일 여기서 밥 먹으라고 말해주었다.집안 모든 사람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조은서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황홀한 가운데서도 그녀는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아무리 유선우가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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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조은서의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유선우가 그녀와 또 다른 아이를 낳고 싶어 할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이미 두 명의 자녀가 있고 특히 이안이는 벌써 8살이 되었기에 생모에 대한 기억이 있어 남동생이나 여동생을 갖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신분 차이도 너무 커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그를 응시하며 한참이 지나 힘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선우 씨.”유선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밤은 매우 조용하고 차 안에는 서로밖에 없어서 불가피하게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은서는 참을 수 없는 듯 얼굴을 돌리고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초록 불이에요.”유선우가 피식 웃고는 계속하여 앞으로 향했다. 그는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아파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약 5분 뒤 길가의 약국 앞에 멈춰 섰다.차가 멈추고 유선우가 안전벨트를 풀었다.“뭐 좀 사 올게.”조은서는 별생각 없이 그의 말을 받아들였고 유선우가 차에서 내린 뒤 조수석에 앉아 거대한 그의 뒷모습을 지켜봤다.지금에 와서도 그녀는 여전히 이 상황이 꿈만 같았다.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유선우와 만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고 이미 관계를 맺었다는 것 또한... 두세 달 전만 해도 그들은 완전히 낯선 사람이었다.조은서도 바보가 아니다. 자신이 이렇게 빨리 그를 좋아하게 된 데는 유선우의 속셈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그런데 왜 그랬을까?그냥 좋아서 그런 걸까?어쩌면 그들도 한때 잊힌 과거가 있지 않을까... 조은서의 뇌리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사실 조은서가 원래 그의 아내이고 원래 이안이와 이준이의 엄마이며 그녀야말로 원래 유선우의 애인이리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은서가 한창 망하니 있을 때, 유선우가 바깥의 한기를 조금 머금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의 손에는 작은 상자 두 개가 들려져 있었는데 비닐봉지에 담지 않아 그 물건의 정체가 D로 시작하는 것임을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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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조은서는 유선우의 목덜미를 쓰다듬어주었으나 하마터면 그를 놓칠 뻔했다.그의 살갗은 온통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땀방울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광택이 나는 목젖을 타고 몸의 접합부로 뚝뚝 떨어져 그곳은 어느새 홍수라도 난 듯 흥건히 젖어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말로 이룰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냈다.조은서는 결국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선우 씨, 좀 천천히 해요.”천천히 할 수가 없다.그런데도 유선우는 조은서의 마음을 헤아려 그녀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허리에 감았다.그는 약간 속도를 늦추며 그녀를 응시하더니 조은서더러 자신의 눈을 보라고 강요했다.그리고 그녀의 붉은 입술에 대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낯부끄러운 말을 했다.“은서야, 나 봐. 나를 보면 더 편안하고 더 느낌이 올 거야.”조은서는 감히 그를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녀는 차마 그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고 그들이 접합하는 장면은 더욱 볼 수 없었다...여자의 신중함과 거절은 때로 독약과도 같아서 남자는 더욱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유선우는 그녀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에 어제의 횟수로는 전혀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그의 욕구는 갈수록 격렬해지기 시작했다.문짝이 심하게 떨리며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그때, 유선우를 꽉 끌어안고 있던 조은서의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선우 씨, 나 일하러 나가고 싶어.”“이혼하고 싶어? 유씨 가문이 네가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나오고 싶으면 마음대로 나올 수 있는 곳인 줄 알아?”“사모님, 모든 물건에는 가격이 있듯이 결혼도 예외는 아니야.”...사모님? 무슨 사모님?조은서는 필사적으로 그 기억을 붙잡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스쳐 간 기억과 함께 그녀의 눈동자에는 만족감 뒤의 공허함만 남았다.관계가 끝나고 조은서는 유선우의 품속에 쓰러지듯 엎드렸다.두 번의 격렬한 운동 후, 유선우의 가슴은 격렬하게 기복을 이루었고 그는 아직 조금 전의 만족에서 깨어나지 못한듯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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