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754 챕터
제581화
백서윤은 갑자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유선우가 조은서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역시나 그는 예전처럼 그녀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인내심이 깨지는 건 한 순간에 일어났다. 백서윤은 온몸이 떨리며 자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씻으려고 수도꼭지를 열었지만 손이 떨리면서 열 수가 없었다.거울 안의 자신이 마치 광대가 된 듯 해서 갑자기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조은서의 몸에 있는 수많은 보석은 그녀가 한 달을 아끼며 산 저렴한 드레스와는 명백한 대조를 이루었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걸 그녀 같은 사람들은 한 평생 노력해도 접근할 수 없었다.그렇다, 그녀는 광대였다.그녀는 그들의 관계를 흔들려고 했지만 조은서는 여전히 신경쓰지 않았고 유선우는 그녀를 여전히 소중히 여겼다.백서윤은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울었고 그 눈물로 400만원짜리 드레스를 더럽혔다....돌아가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모두 침묵했다.마침내, 조은서는 참지 못하고 살짝 고개를 돌려 조용히 그에게 물었다."들었어요?"유선우의 눈동자가 깊어졌다.그는 버튼을 눌러 뒷좌석을 앞좌석과 분리시키고 뒷자리가 개인적인 공간이 되도록 기다렸다. 그런 다음 가벼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뭘 들었냐고? 내 과거에 대해 신경 안 쓴다고 말하는 거? 아니면 여자를 만나는 걸 신경 안 쓴다고 말하는 거?"그의 어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조은서는 그걸 알아차렸고 그녀는 부부관계가 너무 위태롭지 않기를 원했기에 자세를 낮췄다. "내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나는 그냥...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어요!"유선우는 즉시 물었다. "그럼 나를 좋아해?"차 안은 이 순간 더욱 애매해졌다. 유선우가 또다시 사랑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그는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고 몸을 숙여 그녀의 몸을 의자 등받이에 반만 올려놨다.두사람은 코를 맞댄 채 호흡이 얽혔다.조은서가 숨을 몰아쉬며 몸을 빼내려고 할때, 그는 유선우의 신체변화
더 보기
제582화
조은서는 수치심을 느꼈다.그녀는 유선우에게 만져지면서도 여자의 욕구가 생기지 않았고 느낌이 든다고 해도 아주 적었다.유선우도 성인 남자인데 어떻게 이걸 못 느낄 수 있지?별장에 도착한 그는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 문을 열고 부드러운 침대 끝에 그녀를 올려놓았다. 침대에서 그녀가 힘없이 누워 위쪽의 남자를 바라보았다.유선우는 불을 켜지 않고 어둠 속에서 천천히 외투를 벗고 손을 들어 셔츠 단추와 벨트를 풀었다.그는 조은서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조은서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그가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 키스를 하며 말했다. "느낌이 와?”그는 그녀가 아플까 봐 줄곧 참았다.조은서는 몸을 앞으로 내밀어 키스를 하면서 자신의 몸을 맞대었다. 이건 명백한 허락이 틀림없었다.유선우는 그녀에게 계속 키스했다.거친 숨결은 그의 최대한의 절제였다. 그는 아내를 내려다보았다. 작고 하얀 얼굴, 약간의 통증으로 찡그린 수려한 이목구비, 얇은 몸에 달라붙은 검은 긴 머리카락이 침대 시트 위로 쏟아져 우아함을 자아냈다.충분히 자극적인 모습에 유선우가 결국 통제력을 잃었다.오랫동안 참았던 그는 한 번으로는 부족해 연속해서 두 번을 했다.유선우는 그녀를 안고 목욕하고 다시 침실로 데려왔다. 남자는 편안해진 후 성격이 더욱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고 말하는 내내 부드러웠다. "아프지 않아? 아프면 연고 발라줄게.”얇은 목욕 가운을 입은 조은서는 베갯머리에 쓰러져 있었고 온몸에 힘이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유선우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를 안았다. 그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자신이 방금 얼마나 좋았고 즐거웠는지 말했다.깊은 밤은 부부의 사적인 공간이라 무슨 말을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게다가 그녀가 이렇게 부드럽게 그의 품에 안겨 있다.유선우는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는 조은서를 쉬게 하고 샤워를 하러 갔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자 그녀가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품을 바르고 있었다.이 장면을 그는 수천 번
더 보기
제583화
그날 밤, 조은혁은 밤새 샹겐으로 향했다.그가 별장에 도착했을 때 불빛은 여전히 밝았다. 정원에서 시작해 현관과 거실에 이르기까지 반짝이는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박연희는 아직 자지 않았고, 그녀는 순백의 잠옷을 입고 새하얀 발을 한 채 크리스마스 트리의 작은 장신구를 달기에 여념이 없었다.얼굴은 그림과 같았고 입술이 붉었다.그녀는 조진범을 낳고도 순수한 기색이 역력했다.조은혁은 심지어 진시아의 향수 냄새가 아직 몸에 남아 있었는데도 박연희를 보는 순간 심장이 쥐어뜯기는 듯 했다.그 순간 그는 옛날로 돌아간 듯 아련했다.그해 박연희는 22살이었고 사람들 속에서 실수로 그의 품에 안겼는데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듣는 그녀는 놀란 토끼 같았다.그녀는 세상 물정에 어둡기 때문에 곧 그에게 빠지게 되었다.그녀가 하인우의 자전거 뒷좌석에 앉은 후에야 그는 그녀가 이 결혼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를 벌 주었고 하인우의 손을 못 쓰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박연희는 정신을 잃게 되었다.여태껏 그는 그녀가 하인우과 함께 있었던 게 좋아서 그랬던게 아니라는 걸 몰랐다.하지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그들이 이제 이혼하기 때문이었다.조은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박연희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그녀를 뒤에서 꽉 껴안았다.박연희가 그의 품에 안겨 허둥지둥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조은혁은 더 꽉 껴안았다.결국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놔요, 아직 다 못 끝냈어요.”그는 놓기는커녕 그녀의 몸을 몇 번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몸은 연약하고 뼈가 없었다. 그녀가 몸부림치다가 수정같이 반짝이는 작은 종아리가 드러났고, 남자의 갈망을 생생하게 불러일으켰다. 그는 최근에 바빠서 오랫동안 생리적인 욕구를 해소한 적이 없었다.조은혁이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향했다. 크리스털 조명이 반짝이며 그의 고귀한 얼굴 윤곽을 비췄지만 그의 눈에는 한줄기 따뜻함도 없었다. 그는 그녀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단지 남자의
더 보기
제584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흥미를 잃어갔고 관계는 허무하게 끝났다....일이 끝나자 조은혁이 일어서서 침대 위의 난잡함을 바라보았다.박연희는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얇은 어깨는 모호한 입술 자국으로 가득 찼고 모두 그가 가혹하게 괴롭힌 흔적이었다. 그는 즉시 떠나지 않는 대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담배를 피웠다.박연희는 몸을 웅크렸고 이불을 끌어올려 자신을 가렸다. 그녀의 작은 얼굴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매번 끝날 때마다 그녀는 이런 모습이었다.조은혁은 눈길을 조금 짙게 하며 그녀를 오래 바라보았다. 그리고 담배를 끄고는 일어났다.그가 떠난 후 박연희는 이불을 쥐던 흰 손을 놓고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은 두근거리며 조은혁이 자신과 이혼하려 한다는 예감을 주었다.비록 그들은 관계를 가졌지만 그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꼈고 의미 없다고 느꼈다.잠시 후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조은혁이 침실 문 앞에 나타났다.박연희는 검은 머리카락을 흰 시트에 늘어뜨린 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조은혁이 침대 가장자리로 걸어가 이혼 합의서를 그녀 앞에 놓았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고 반쯤 달래고 반쯤 속이듯 말했다. "여기 서명하면 자게 해줄게."박연희는 이혼을 이해하지 못하고 협의서를 들어 살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몸이 반라인 것도, 그걸 보는 남자의 시선이 어둡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방금 침묵 속에 가라앉았던 욕구가 다시 일어났지만 조은혁은 무표정하게 참았다.박연희는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이 협의서에는 재산 분할도 없고 아이 양육권 문제도 없었다. 그는 그녀를 평생 돌볼 생각이었다. 명절 때면 조진범을 데리고 와서 그녀를 보러 올 것이다.박연희는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몇 마디 글자를 오래 바라보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토끼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를... 더 이상 원치 않는 건가요?""그래."조은혁은 빨리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거칠었다.세상을 잘 모르는 박연희는 오랫
더 보기
제585화
조은혁의 눈에 부드러움이 스치며 망설였지만 결국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마치 작은 보석을 쓰다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순진하고 연약했지만 그 연약함이 조진범과는 다르다. 밤늦게 조은혁이 아래로 내려갔다. 1층 로비에서 불안해 하던 장숙자가 그를 보자마자 다가와 물었다. "대표님, 앞으로 어쩔 계획이시죠?" 조은혁은 그녀의 생각을 짐작하고는 머리를 숙여 이혼 합의서를 쳐다보고 가볍게 말했다. "모든 건 예전과 같아, 변함없어." 장숙자는 멍해졌다. 그녀는 정말로 박연희를 아꼈기에 박연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장했다. 목소리에는 애절한 탄식이 섞여 있었다. "부인을 놓아주는 게 어떨까요? 그녀에게 오빠가 있는데, 저는 그 사람이 부인을 돌볼 것 같아요." 박연준을 언급하자 조은혁의 눈빛이 약간 차가워졌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모든 건 예전과 같다고 말했어." 조은혁은 이야기를 마치고 별장을 나왔다. 현관에는 이미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운전사가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차 안으로 들어가면서 빌라 방향을 한 번 더 보았다. 거대한 빌라는 밝은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걸 보며 그는 박연희가 울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사랑하는 것을 잃은 아이처럼,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처럼. 그래, 그녀에게는 그가 어른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때로 그녀는 그를 오빠라고 불렀다. 심지어 침대에서 그녀가 처음으로 부드럽게 그를 불렀을 때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거칠게 다루었다. 그럼다가 나중에는 기분이 좋을 때만 그녀가 그렇게 부르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그녀를 버렸다.운전사가 긴장해 시동을 걸지 못하자 뒷좌석에서 조은혁이 가죽 시트에 기대며 말했다. "운전해." 운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하게 액셀을 밟았다. 윤기 나는 검은색 차가 천천히 움직여서 새벽에 별장을 떠났다.별장 위에서, 박연희는 마침내 깨달았다. 그들은 이혼했다.그리고 그녀는 자유로워졌다.그녀는 맨발로 옷장으로 달려가 따뜻한 코트
더 보기
제586화
조은혁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휴대폰을 켜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 통이 와있었다.전부 경호원이 보낸 것이다.“무슨 일입니까?”경호원은 우물쭈물하며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좁은 차 안, 조은혁의 안색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사모님을 놓치지 마세요.”간단한 한마디였지만 박연희의 지위를 표하기에는 충분했다.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조은혁은 전화를 끊고 양미간을 주물렀다. 종일 분주히 오가며 격렬하게 일했더니 몸이 다소 피곤했다.앞 좌석 운전기사가 눈치를 살피더니 차를 돌리며 조용히 물었다.“대표님, 별장으로 갈까요? 아니면 여름 씨께 갈까요?”조은혁이 아무 생각 없이 답했다.“별장으로 돌아가죠.”...JH 빌딩, 꼭대기 층 회장실.눈을 반쯤 감은 채 소파에 기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조은혁은 막 두 시간 동안 중요한 회의를 마치고 온 상태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진시아는 그의 뒤에서 관자놀이를 주물러 주며 입을 열었다.“대표님, 이 정도 힘이면 괜찮나요?”조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끌고 왔다. 그들은 오랫동안 애정 행각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쌓인 업무 스트레스가 또 심한지라 그는 어쩔 수 없이 한번 털어놓고 싶었다.하지만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추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그는 그녀를 다시 놓아주고 담배에 불을 붙여 연한 청색 연기 아래에서 그녀를 훑어보았다.매우 아름다웠다.화이트 샤넬 슈트를 입고 있어 아름답고 지적인 데다 센스까지 갖추고 있어 남자들에게 다정다감하다.하지만 조은혁은 도무지 흥미가 나지 않았다.오히려 샹겐에서 박연희를 몸 밑에 깔고 그녀를 괴롭히던 밤이 생각났다. 실크 속치마를 허벅지까지 걷어 올려 흰 다리만 드러났을 때 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옷도 다 벗지 못한 채 허겁지겁 그녀와 결합했다.박연희가 많이 울지만 않았다면, 그녀가 너무 어리숙하지만 않았다면, 사실 매우 편했을 것이다.그 생각이 나자 조은혁은 비로소 진시아의 몸
더 보기
제587화
전화를 받던 장씨 아주머니는 결국 목이 메었다.그녀는 정말 박연희를 아끼고 있다.조은혁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요즘은 바빠서 못 갈 것 같네요. 아주머니가 연희를 잘 보살펴줘요... 그리고 저는 절대 마음 약하지 않을 거니까 철 좀 들라고 전해줘요.”장숙자는 정말 마음이 반쯤 식는 기분이었다.평소에 박연희를 돌보며 그녀가 꾀병을 부리는 것쯤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기에 며칠 전 그녀를 위해 사정한 것인데 조은혁이 이리도 냉정할 줄은 몰랐다.사모님은 이제 겨우 스물네 살인데 어찌하면 좋겠냔 말이다.장씨 아주머니는 몇 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조은혁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마음이 약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조은혁이 그녀를 버렸으니 요즘 그녀는 분명 계속 울고 있을 거다. 하지만 울고불고하며 생떼를 쓰다 보면 결국 배가 너무 고파서 음식을 먹으려 할 것이다.설날에 그는 조진범을 데리고 그녀를 보러 갈 계획이다.아들을 보면 그래도 좀 기뻐할 것이다....저녁 무렵이 되고 그는 거주하던 별장으로 돌아갔다.차에서 내릴 때 주차장에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조은서의 차임을 단번에 알아봤다.과연, 홀에 들어서니 조은서가 조진범을 안고 아이를 달래주고 있었다.조진범은 고모의 품에 안겨 앙증맞고 새까만 눈동자로 조은서를 신기한 듯 쳐다보며 손가락을 쪽쪽 빨아 먹었다...한편, 아주머니도 조진범을 놀아주며 연신 칭찬을 해댔다.“우리 진범 도련님 정말 귀엽네요.”이 얼마나 평화로운 한 가정의 모습인가.하지만 조은혁은 이를 보며 오히려 허탈함을 느꼈고 와인셀러로 다가가 양주 한 병을 꺼내 자신에게 따라주며 천천히 반 컵을 비웠다.그러자 조은서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오빠, 진범이는 엄마가 데리고 가야 해.”“나 이혼했어.”조은혁은 머그잔을 내려놓고 다가와 진범이의 작은 얼굴을 만지며 나지막이 말했다.“그리고 걔 몸으로는 애를 봐줄 수 없어. 애초에 박연희도 다른 사
더 보기
제588화
결국, 전화는 걸지 않았다.하지만 이 알 수 없는 느낌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은 조은혁도 잘 알고 있다.그는 박연희를 걱정하고 있다.설을 앞두고 그는 8개월 된 조진범과 함께 설을 쇠기 위해 샹겐으로 향했다. 전용기가 착륙할 때 하늘에서는 눈이 내려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검은색 캠핑카 한 대가 저녁 무렵, 천천히 별장으로 들어섰다.차 지붕에는 흰 눈이 엷게 덮여 있었다.조은혁이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별장 안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만큼 시끌벅적하지 않았고 매우 조용하여 명절 분위기가 조금도 나지 않았다.홀에 들어가 코트의 눈송이를 털어도 박연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의 마음을 알아챈 장씨 아주머니는 조진범을 껴안고 말했다.“사모님께서는 계속 내려오려고 하지 않아요. 식사도 전부 위층에서 하시고요. 평소에도 말도 안 하고 멍하니 앉아있거나 혼자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계속 그림을 그릴 때도 있어요. 언젠가 몰래 봤는데 진범 도련님을 그리고 계시더라고요.”그 말을 들은 조은혁이 멈칫했다.그는 진범이를 달래주고 다시 한번 위층 쪽을 올려다보며 코트를 소파에 내려놓았다. “식사 준비를 하지. 사모님한테 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전해. 나랑 진범이가 돌아왔다고 전해줘”장씨 아주머니는 매우 기뻐하며 막 올라가려다가 주저하며 말했다.“앞으로는 사모님이라 부르는 게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연희 씨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요?”조금 불쾌해진 조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사모님이라고 부르세요. 달라지는 건 없을 테니까.”장씨 아주머니는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으나 얼굴에는 계속하여 온화한 미소를 띠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사모님을 아래층으로 내려보낼게요. 진범이가 돌아온 것을 알면 틀림없이 기뻐할 겁니다.”장씨 아주머니가 위층으로 올라가고 다른 고용인들은 진범이를 달래주며 계속 도련님이 귀엽다고, 사모님을 쏙 빼닮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은혁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그들에게 다
더 보기
제589화
조은혁은 순식간에 기분이 나빠져 식탁으로 향하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이제 식사하죠.”새해라 집안에 준비된 음식은 매우 풍부했고 고용인들은 바삐 돌아다니며 음식을 준비했다. 한편, 장씨 아주머니는 위층으로 올라가 박연희에게 외투를 가져다주고 그녀를 부축하여 조은혁의 곁에 앉히고는 조용히 일깨워주었다.“대표님을 달래주세요. 특별히 진범 도련님을 데리고 설을 쇠러 온 것이니 자꾸 대표님의 신경 긁으면 안 돼요.”박연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밖에는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는데 속세의 남자는 오히려 새침하고 귀중해서 그는 자신에게 양주 한 잔을 따르고는 천천히 마셨다. 그러나 그의 검은 눈동자는 줄곧 박연희가 식사하는 모습을 따라다녔다.박연희는 입이 좀 까다로운 편이다.그녀의 앞에 탕수육 갈비가 있어 장씨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집어주었지만 아무리 달래도 박연희는 한 입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때, 조은혁이 그녀의 입가에 탕수육을 집어주며 입을 열었다.“옛날에는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았어?”박연희가 눈에 띄게 멈칫하였고 그녀뿐만 아니라 조은혁도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옛날 생각이 나고, 두 사람이 금방 연애하기 시작하던 시절이 생각났는데 그때도 조은혁은 그녀를 위해 요리를 해주었었다... 당시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바로 그가 만든 탕수육 갈비였다.하지만 지금은 한 입도 먹지 않는다.조은혁이 젓가락을 다시 가져가려는데 박연희가 갑자기 입을 벌려 그 갈비를 물었다. 그녀의 붉고 말캉한 입술이 갈비를 머금고...그 순간 조은혁의 몸이 사납게 떨렸다.조은혁은 아직 박연희에게 욕구가 남아있다.이번에 조은혁이 집에 온 것은 신체적인 일이 아니라 단순히 조진범을 데리고 박연희를 보러 온 것이었는데...식사 후 그는 잠시 쉬다가 뒤뜰의 온천으로 향했다.처음에 이 별장을 산 것은 뒷마당의 천연온천이 마음에 들었고 추운 날씨에 몸을 담그면 한결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조은혁은 돌대소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는데 야외라 가끔 가랑눈이 온천 위로
더 보기
제590화
방금 침실에 들어갔는데 문득 그들이 이혼했다는 것이 생각났다.사실 같은 침대에서 자면 안 되는 것이다.하지만 시간도 너무 늦었는지라 그는 차가운 객실을 치우기 싫어서 아예 침대로 향했다. 이불을 들추고 나니 크고 작은 두 사람이 서로를 꼭 껴안고 잠자리에 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진범이가 박연희의 품에 안겨 있다.그 뽀얀 얼굴과 엄마의 부드러운 모습, 너무나 아늑한 장면이지만 남자 눈에는 그렇지만은 않았다...조은혁의 억눌렸던 욕구가 다시 불타올랐다.그는 아들을 안아 들어 다른 한쪽에 눕히고는 스스럼없이 박연희를 누르며 입술을 탐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잠옷 치맛자락을 걷어냈다...조은혁의 움직임은 매우 다급했다.박연희가 준비하기도 전에 그는 바로 그녀와 결합했다.럭셔리한 침대가 끊임없이 흔들리고 그의 몸 밑에 깔린 여자도 덩달아 끊임없이 휘둘렸다. 박연희는 그의 어깨에 대고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싫어요! 싫다고요...”하지만 조은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비록 그들은 이혼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여자이고 진범이의 엄마이다...하여 조은혁은 여전히 그녀를 원하고 그녀를 곁에 두고 싶어 했다.게다가 인제 와서 어떻게 멈출 수 있단 말인가?온천에 몸을 담그고 나니 박연희의 몸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매우 큰 유쾌함을 나타냈다... 오랜만이다. 그는 오랫동안 쾌락의 극치를 느껴본 적이 없다.박연희는 심하게 몸부림쳤다.그녀의 두 손은 베갯잇에 묶여 있었고 남자는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그녀를 아껴주려는 심산도 없어 보였다... 심지어 조은혁은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이러다가 진범이를 깨울지도 몰라.”박연희의 작은 얼굴이 베개에 파묻혀 그녀는 엉엉 작은 소리로 흐느끼면서도 감히 조은혁을 밀어내지 못했다. 조은혁이 그녀의 아들을 안고 사라져버릴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눈은 약간 부어 있었고 눈동자는 넋을
더 보기
이전
1
...
5758596061
...
7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