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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흥미를 잃어갔고 관계는 허무하게 끝났다.

...

일이 끝나자 조은혁이 일어서서 침대 위의 난잡함을 바라보았다.

박연희는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

얇은 어깨는 모호한 입술 자국으로 가득 찼고 모두 그가 가혹하게 괴롭힌 흔적이었다.

그는 즉시 떠나지 않는 대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담배를 피웠다.

박연희는 몸을 웅크렸고 이불을 끌어올려 자신을 가렸다. 그녀의 작은 얼굴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매번 끝날 때마다 그녀는 이런 모습이었다.

조은혁은 눈길을 조금 짙게 하며 그녀를 오래 바라보았다. 그리고 담배를 끄고는 일어났다.

그가 떠난 후 박연희는 이불을 쥐던 흰 손을 놓고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은 두근거리며 조은혁이 자신과 이혼하려 한다는 예감을 주었다.

비록 그들은 관계를 가졌지만 그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꼈고 의미 없다고 느꼈다.

잠시 후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조은혁이 침실 문 앞에 나타났다.

박연희는 검은 머리카락을 흰 시트에 늘어뜨린 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은혁이 침대 가장자리로 걸어가 이혼 합의서를 그녀 앞에 놓았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고 반쯤 달래고 반쯤 속이듯 말했다.

"여기 서명하면 자게 해줄게."

박연희는 이혼을 이해하지 못하고 협의서를 들어 살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몸이 반라인 것도, 그걸 보는 남자의 시선이 어둡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방금 침묵 속에 가라앉았던 욕구가 다시 일어났지만 조은혁은 무표정하게 참았다.

박연희는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협의서에는 재산 분할도 없고 아이 양육권 문제도 없었다. 그는 그녀를 평생 돌볼 생각이었다. 명절 때면 조진범을 데리고 와서 그녀를 보러 올 것이다.

박연희는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몇 마디 글자를 오래 바라보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토끼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를... 더 이상 원치 않는 건가요?"

"그래."

조은혁은 빨리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거칠었다.

세상을 잘 모르는 박연희는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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