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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조은혁은 그녀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순순히 뺨을 맞았다.

하얀 얼굴에는 여자의 희미한 손가락 자국이 남았고 현장에 있던 웨이터가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혀로 입천장을 한번 쓸었다.

이윽고 박연희는 그의 손에 잡혀 강제로 엘리베이터로 끌려갔다.

힘에 밀려난 박연희는 도무지 그를 떼어놓을 수 없었다.

조은혁은 박연희를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끌고 가 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 뒷좌석에 사람을 밀어 넣었고 박연희는 시트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후에야 도망치려던 정신을 차렸지만 다시 한번 조은혁의 손에 의해 의자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의 노골적이면서도 맑은 눈 속에는 남자의 정과 욕망을 담고 있었다.

“나 그 여자와 안 잤어. 자고 싶지도 않고.”

조은혁의 목소리는 뜨거운 모래를 한 모금 머금고 있는 것 같았고 남몰래 참을 수 없는 남자의 욕구를 내포하고 있었다. 박연희가 그의 곁을 떠난 이후로 그는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비록 혼자 욕구를 푼 적은 있지만 여자가 주는 느낌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는 참다못해 몸이 아파 날 지경이었다.

검은색 정장 바지가 꽉 끼는 것은 그의 큰 인내심을 보여주었다...

그는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가까이하여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연희야, 나랑 집에 가자. 네가 나와 함께 집에 가준다면 난 즉시 그 여자를 해고할 거야...”

그러자 박연희가 조용히 말했다.

“만약 내가 당신과 함께 돌아가지 않는다면요? 만약 내가 당신의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녀와 관계를 맺겠죠. 인우 씨의 여동생을 벌주어 나를 슬프게 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겠죠... 맞죠?”

조은혁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잠금을 풀고 카톡을 클릭했는데 그 안에는 하인아가 그에게 보낸 셀카 한 장이 있었다.

[유니폼 유혹]

매우 선명한 성적 암시였다.

박연희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녀와 임우빈, 우리 사이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조은혁 씨, 당신 곁에는 예쁜 여자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그녀를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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