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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박연희는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그녀의 머리에 씌워진 검은 천이 한순간 촉촉이 젖어 들어갔다. 그녀는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잠시 후 박연희가 잔뜩 쉰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그녀는 더욱 심하게 몸부림쳤다.

“조은혁 씨, 대체 어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그만둘 작정이에요?”

그러자 조은혁은 넓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잡고는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우리에게 끝은 없어. 연희야,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거야.”

게임은 끝났다.

박연희에게 허락해준 방임과 자유는 이제 끝났다. 지금부터 모든 것은 조은혁의 마음대로 할 것이다. 사실 그녀가 찍은 그 사진들은 이미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 프로젝트는 이미 다른 회사로 옮겼고 본질은 여전히 그, 조은혁의 프로젝트이다.

박연희는 더 이상 그를 위협할 수 없다.

그러나 박연희는 그 사실을 모른다. 물론 알게 하고 싶지도 않다. 박연희를 총애하여 그녀를 우선으로 삼겠다는 마음을 그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맞이한 현실은 결국 이 결정을 철회하게 하였고 그는 그녀를 손바닥 안에 꼭 가둬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연희는 또 남자들에게 눈총을 받을 것이다.

임우빈은 하인우와 너무 닮았다.

...

30분 후, 차는 서서히 단독주택으로 들어갔다.

차 문을 열리자 조은혁은 단번에 박연희를 안아 들고 불이 켜진 현관으로 곧장 걸어갔다.

1분 후, 박연희의 몸은 푹신한 침대 속으로 빠져버렸다.

그 순간, 머리를 덮고 있던 검은 천도 동시에 벗겨졌다.

이곳은 금을 모티브로 한 침실로 시각적으로 매우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침대에 반듯하게 누운 박연희는 눈가에 약간의 눈물 자국이 남아있어 매우 여려 보였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조은혁의 눈빛과 마주쳤다.

조은혁이 천천히 한 마디, 한 글자 내뱉었다.

“만약 네가 지금 나와 함께 돌아가 준다면 이제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연희야, 나도 널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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