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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진시아가 문을 열고 깜짝 놀라며 그의 품에 안겼다.

“은혁 씨,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매혹적인 느낌이 가득 차 있어서 어떤 남자도 들으면 아마 밀어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은혁은 그녀를 밀쳐냈다.

진시아는 어리둥절했다.

조은혁은 그녀를 지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전과 다름없이 식탁 위에는 갓 끓인 국이 놓여 있었다. 진시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은혁 씨, 배고파요? 배고프면...”

그녀가 아직 말을 끝내지도 못했을 때 조은혁이 대답했다.

“집에서 먹었어.”

집에서...

진시아가 멍해졌다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곳이야말로 당신 집이죠. 여긴 그저 당신이 가끔씩 생각나면 오는 곳에 불과해요. 지금 전 온전한 여자가 아니니까 당신은 더더욱 날 마음에 두지 않겠죠.”

조은혁은 부인하지 않았다.

어쨌든 한때는 좋았으니 끝날 때까지 싸우고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소파에 앉자 진시아가 슬리퍼를 가져와 신겨주려고 했다. 그러자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몇 마디만 하고 갈거니까 신발은 안 갈아 신어도 돼.”

진시아는 한참 동안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그의 뜻을 알아들었다. 지금 조은혁은 그녀와 인연을 끊으려고 한다.

그녀가 목이 메어 물었다.

“내가 뭘 잘못했어요?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냥 가끔 와서 같이 있어줘요. 당신과 박연희 사이의 감정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조은혁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회색 연기가 천천히 올라왔고 그는 연기너머로 그녀를 보았다.

잠시 후, 그가 조용히 말했다.

“연희가 알게 됐어. 난 연희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앞으로는 여기 안 올거야. 하지만 넌 여기에 계속 살아도 돼. 내가 돈 좀 더 줄 테니까 나중에 괜찮은 남자 만나면 시집가. 시아야, 과거는 이미 지나갔어. 이제 우리의 삶은 정상으로 돌아가야 해.”

그는 수표를 꺼내서 고액의 숫자를 썼다.

400억.

그리고 수표를 그녀에게 건넸다.

“이 돈 받고, 나 잊어.”

진시아는 애걸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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