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9화

조은혁은 순식간에 기분이 나빠져 식탁으로 향하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 식사하죠.”

새해라 집안에 준비된 음식은 매우 풍부했고 고용인들은 바삐 돌아다니며 음식을 준비했다. 한편, 장씨 아주머니는 위층으로 올라가 박연희에게 외투를 가져다주고 그녀를 부축하여 조은혁의 곁에 앉히고는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대표님을 달래주세요. 특별히 진범 도련님을 데리고 설을 쇠러 온 것이니 자꾸 대표님의 신경 긁으면 안 돼요.”

박연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밖에는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는데 속세의 남자는 오히려 새침하고 귀중해서 그는 자신에게 양주 한 잔을 따르고는 천천히 마셨다. 그러나 그의 검은 눈동자는 줄곧 박연희가 식사하는 모습을 따라다녔다.

박연희는 입이 좀 까다로운 편이다.

그녀의 앞에 탕수육 갈비가 있어 장씨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집어주었지만 아무리 달래도 박연희는 한 입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때, 조은혁이 그녀의 입가에 탕수육을 집어주며 입을 열었다.

“옛날에는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았어?”

박연희가 눈에 띄게 멈칫하였고 그녀뿐만 아니라 조은혁도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옛날 생각이 나고, 두 사람이 금방 연애하기 시작하던 시절이 생각났는데 그때도 조은혁은 그녀를 위해 요리를 해주었었다... 당시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바로 그가 만든 탕수육 갈비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 입도 먹지 않는다.

조은혁이 젓가락을 다시 가져가려는데 박연희가 갑자기 입을 벌려 그 갈비를 물었다. 그녀의 붉고 말캉한 입술이 갈비를 머금고...

그 순간 조은혁의 몸이 사납게 떨렸다.

조은혁은 아직 박연희에게 욕구가 남아있다.

이번에 조은혁이 집에 온 것은 신체적인 일이 아니라 단순히 조진범을 데리고 박연희를 보러 온 것이었는데...

식사 후 그는 잠시 쉬다가 뒤뜰의 온천으로 향했다.

처음에 이 별장을 산 것은 뒷마당의 천연온천이 마음에 들었고 추운 날씨에 몸을 담그면 한결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조은혁은 돌대소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는데 야외라 가끔 가랑눈이 온천 위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