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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장씨 아주머니는 투덜거리고 나서 휙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진시아는 화가 나 미쳐버릴 지경이었지만 그녀는 장씨 아주머니의 말이 거칠기는 해도 전부 일리가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

과거에도 그녀는 자신이 조은혁을 잘 안다고 느꼈고 박연희처럼 어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자아이에 비해 그녀야말로 조은혁의 곁에 서서 타인의 부러운 시선을 받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나타나니 조은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박연희를 선택했고 그의 마음속에서 누가 더 중요한지는 분명해 보였다.

진시아도 전부 알고 있지만 단지 달갑지 않을 뿐이었다.

그녀는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나 두꺼운 패딩 점퍼를 걸치고 눈이 덮인 풍경을 감상하였다. 이 별장은 유명한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원에는 일식 온천 방이 있었다.

그곳에는 어젯밤의 그 속물적인 노파가 박연희와 함께 싱싱한 장미를 따고 있었는데 노파를 비롯하여 바보 같은 박연희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박연희는 조심스럽게 꽃을 꺾고 있었는데 그 장면은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문득 진시아는 질투가 났다.

조은혁과 함께 술을 마실 때, 위 천공이 오도록 술을 마셨을 때, 그리고 그녀가 프로젝트를 위해 밤낮으로 야근을 할 때 박연희는 그저 조은혁의 옆에서 자랐고 이곳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월을 보낸 것이다.

박연희의 얼굴은 속세 하나 묻지 않고 순수하고 아름답다.

이런 순수함은 조은혁이 무시무시한 큰돈을 들여 만들어 낸 것이고 모든 대가를 치르고 박연희를 속세와 격리해 얻어낸 것이다.

그는 항상 박연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근데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고?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젯밤에 그는 왜 그렇게 당황했을까?

너무 화가 났던 진시아는 급히 장미를 따기 시작했는데 급하게 꺾는 바람에 손가락에 몇 개의 상처가 났다...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다가왔다.

“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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