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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

하지만 진시아는 조은혁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조은혁이 사랑의 길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내리도록 구르길 바라기 때문이다. 진시아는 그의 결말이 그녀보다 천 배는 더 비참하게 끝나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

새해가 다가오며 샹겐에는 대부분 국내 부자들이 거주하며 사방이 폭죽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박연희는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종일 물도 안 마시고 침실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렸고 진범이가 옆에서 울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때, 안방 문이 살짝 열리더니 조은혁이 쟁반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

하얀 셔츠에 옅은 회색 양복바지를 입은 그는 이마에 큰 상처가 있음에도 훤칠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입구에서 조용히 그녀를 응시했다.

사실, 그는 이미 박연희가 정신이 나간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사실 매우 멀쩡하다. 단지 그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을 뿐... 그래서 미친 척, 바보인 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은혁은 그녀의 비밀을 폭로하지 않았다.

굳이 이 사실을 까발리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그녀를 달래고 예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두운 조명 아래, 그는 그녀의 곁으로 가서 쟁반을 한쪽에 있는 작은 탁자 위에 놓고 무릎을 꿇고 웅크려 앉으며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장씨 아주머니가 방금 진범이가 울고 있는데도 네가 가만히 내버려 뒀다고 하셨는데... 연희야, 진범이는 우리 아들이잖아. 기억나?”

박연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쥐고 있는 화필에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진범이는 그녀가 10개월 동안 직접 품어 낳은 아이였는데 그녀가 어찌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가 타협하면 이제 정말로 평생 조은혁의 곁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통한 첩이 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박연희는 여전히 싸늘한 얼굴을 하고 조은혁을 냉담하게 대하며 그와 말도 하지 않았고 그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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