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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조은혁은 침실로 돌아왔다.

박연희는 여전히 그를 보지 않고 자신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그 세상은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강요도 없고, 그의 침입도 없고, 차가운 바늘과 링거액도 없고, 그리고 화려하지만 자유가 없는 이 감옥도 없다.

거의 2년이 되어가는데 그녀는 아직도 새장 속의 새처럼 그에게 속박되었다.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이미 그녀에게 복수했고, 그녀의 청춘을 가져갔고, 그녀 마음속의 사랑을 빼앗았는데...

아직도 무엇이 만족스럽지 못한걸까?

영국식 캐비닛 앞에 선 조은혁은 휴대폰을 탁자에 올려놓고 박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연희, 우리 조건 좀 얘기해보자.”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조은혁은 계속 입을 열었다.

“나랑 같이 B시로 가. 큰 집을 사서 네가 살 수 있도록 해줄게. 그리고 네가 원한다면 계속 학교에 갈 수 있고, 높은 등급의 갤러리를 열 수 있어. 나는 다시는 너를 가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진범도 네가 키우게 해줄게.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는 완전한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줘야지.”

박연희는 살며시 눈을 깜박이며 그의 수려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바로 이 아름다운 얼굴이 애초에 그녀가 몸을 던져 불길에 뛰어들게 한 원인이었다.

박연희는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목이 쉬었다.

“당신 조건은 듣기에 매우 매력적네요. 하지만 조은혁 씨, 그게 지금과 뭐가 다르죠? 나는 여전히 당신이 기른 애완동물이에요. 언제 당신이 당신이 기분이 좋지 않거나 두 집안의 원한을 떠올리는 순간 이걸 다 가져가겠죠. 저는 여전히 가진 것이 없어요.”

그녀의 표정은 더욱 슬퍼졌다.

"안 돌아가요.”

"나는 내연녀가 되지 않을 거에요. 당신의 수많은 여자들 중 한 명이 되지도 않을 거고요. 더더욱 자존심을 잃은 채 당신의 자비를 기다리도 않을 거에요. 나도 진범이가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않기를 바라요.”

……

조은혁은 화가 났다.

그는 이미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를 대했지만 박연희의 마음속에는 그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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