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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조은혁은 보채지 않고 그녀의 손을 내려다보며 약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하와이로 갈 거야. 저녁에 파티가 있는데 나와 함께 참석하자.”

박연희는 그가 최근에 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와이에 가는 건 아마 협력사를 만나러 가는 걸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순진한 소녀가 아니었기에 그와 딜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우리 오빠를 풀어줄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당신의 능력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그가 안에서 좀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할 수 있죠.”

이때 밤하늘이 마지막 노을을 걷어갔다.

그녀의 얼굴이 옅은 노을 속에서 작고 정교하지만 여성스러운 느낌을 냈다.

조은혁이 뒤를 돌아보며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어 불을 붙였다.

연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는 연기를 사이에 두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한참 뒤 담뱃재를 털며 가볍게 웃었다.

"누가 말해준거지? 장씨 아주머니? 아니면 김 비서?”

그는 그녀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결국 그들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연희가 말했다.

“내가 추측한거예요.”

"법률일을 하는 우리 오빠조차 당신에게 당하는데. 당신이 그 지위에 있는 그를 쉽게 넣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그만한 수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오빠가 잘 지내는지, 잘 못 지내는지, 심지어 그 안에서 먹는 모든 음식까지 모두 당신이 결정하는 거겟죠!”

저녁 노을 속 조은혁의 눈빛이 그윽했다.

그는 박연희를 다시 보았다.

그가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박연준에 의해 백지장처럼 잘 보호되었다.

하지만 계속 잊고 있었다. 박연희 또한 성이 박씨라는 걸.

뼈에 새겨진 유전자는 박연준보다 못하지 않았다. 그녀가 단순한건 단지 박연준이 그녀가 단순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조은혁이 정신을 차렸을 때 손가락 사이의 담배는 이미 잿더미로 변했다.

그는 싱겁게 웃었다.

“당연하지.”

그는 그녀의 면전에서 전화를 걸며 나갔는데 약 5초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조은혁의 말투는 담담했다.

"한 가지 더 부탁드릴 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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