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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이 일은 새벽 두 시까지 이어졌다. 조은혁은 별장에 돌아와 차에 잠시 앉아있었다. 주위는 한없이 고요했고 별장의 불은 다 꺼져 있었고 정원에 있는 조명들만이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어 엄동설한에 아주 한산하고 쓸쓸해 보였다...

한참 후, 그는 차 문을 열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은 은은한 빛만 있었고 그는 불을 켜지 않은 채 2층까지 더듬어 올라갔다. 안방에는 달빛이 부드럽게 비춰 들어왔고 박연희는 두 아이의 곁에서 단잠에 빠져있었다. 2미터가 되는 킹사이즈 침대에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

조은혁은 침대 곁에 서서 썰렁한 달빛을 받으며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정장 외투를 벗고 흰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박연희는 술 냄새에 눈을 떴다.

“깼어?”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고 차가운 말투에는 한줄기의 온기도 없었다. 대답하기도 전에 조은혁은 그녀의 위로 누웠다...

박연희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의 몸 아래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

“은혁 씨! 당신 미쳤어요?”

“그래, 나 미쳤어!”

...

그는 마음에 화가 있어 일부러 거칠게 그녀를 대했다. 조은혁은 평소처럼 다정하게 그녀를 쓰다듬지도 않고 이렇게 뻣뻣한 상태로 관계를 하려고 했다. 박연희는 자신이 도망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드물게 다정한 모습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손님방으로 가요! 그리고... 콘돔도요!”

조은혁이 멈췄다. 그는 박연희를 내려다보았는데 한줄기 달빛에도 그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져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울듯 말 듯한 모습에도 그는 마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

“왜 나를 다른 사람한테로 밀어냈어?”

박연희는 대답할 기회도 없었다. 조은혁의 몸은 달아오른 철 덩어리처럼 놀랍게 뜨거웠다. 그는 박연희를 안고 옆방으로 갔는데 손님방이 아니라 그의 서재였다. 짙은 색의 나무 책상은 하나도 편하지 않고 딱딱하고 차가웠지만, 조은혁은 소중히 다루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거칠고 상스러운 적이 없었다. 몸을 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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