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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순결을 지키고 살아온 임우빈조차도 거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홀린 듯 말을 이었다.

“주말에 B 시의 극장에서 저의 연극이 있을 예정입니다. 저한테 VIP 티켓이 하나 있는데 사모님께서 제게 이 영광을 주실지 모르겠네요.”

그의 표정에는 모두 박연희에 대한 추앙하는 감정이었다. 예전에 임우빈은 박연희에 대한 말들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소문은 그녀를 탐욕스럽고 돈밖에 모르는 여자로 만들었었다. 그리고 그 역시도 박연희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만나보니 그는 그녀가 상상 속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가냘팠고 조금의 울적함을 띠고 있었다.

박연희는 잠깐 생각하다가 임우빈에게 얘기했다.

“제 아들의 과외 선생님이 우빈 씨를 아주 좋아해요. 할 수 있다면 그 티켓을 그분께 전해드리고 싶은데, 임우빈 씨 괜찮아요?”

임우빈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그는 조 대표의 사모님이 정말로 그와 인연을 맺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여 그는 바로 자신의 명함을 꺼내 박연희에게 건넸다.

“사모님의 명함을 제게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따가 제가 조수한테 댁으로 티켓을 보내라고 하겠습니다.”

박연희는 핸드백을 열어 백금 명함을 한 장 꺼내 임우빈에게 주었다.

“박연희”

임우빈은 마음속으로 반복하여 이 이름을 곱씹었다. 그는 이 이름이 그녀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겉모습만 봐도 그녀는 가냘프고 부드러운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박연희의 명함을 받아 넣었고 헤어질 때 저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사모님, 사모님을 알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박연희는 선을 넘은 그의 행동에 쓴소리하려고 했지만, 무의식 간에 본 임우빈의 얼굴에... 그녀는 넋이 나갔다. 이 얼굴은 더 젊었을 때의...

임우빈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사모님.”

박연희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우빈 씨, 여기는 해외가 아니라서 이런 식의 인사는 흔치 않아요. 앞으로 이러지 말아주세요.”

임우빈은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박연희는 이렇게 작은 일로 소란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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