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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조은혁은 취했지만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품안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깊은 밤, 그녀는 섹시한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고 발끝까지 닿는 치마로 그녀의 결점을 가렸다. 그녀는 예전처럼 화사해 보였지만 조은혁은 더 이상 어떠한 충동도 없었다.

그가 진시아를 밀어냈다.

“다시는 다른 여자를 두지 않겠다고 연희랑 약속했어.”

진시아는 상처받은 얼굴로 말했다.

“당신도 나한테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잖아요.”

조은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를 지나쳐 호텔 스위트룸으로 들어간 그는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시아야, 우리 얘기 좀 해보자.”

어쨌든 한 때 좋게 지냈던 사이였기에 그는 그녀에게 보상을 제대로 해주고 싶었다.

진시아가 따라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스위트룸은 조용했다.

벨린에 있을 때 두 사람은 좋지 않게 헤어졌지만, 다시 만난 그녀는 다정다감했다.

조은혁이 소파에 기대자 그녀는 슬리퍼를 가져와 반쯤 주저앉아 그에게 신겨줬다.

조은혁은 고개를 숙이고 검은 눈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진시아는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말했다.

“숙취해소제 갖다 줄게요.”

조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는 턱을 높이 쳐들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야한 느낌이 배어 있어 사람을 매료시켰다.

진시아가 숙취해소제를 가지고 오는 길에 그의 이런 모습을 봤다.

과거에 그들은 많은 사랑을 나누었다.

지금 장애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자의 생리적 욕구는 여전했기에 그는 당장 그에게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은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진시아는 물건을 내려놓고 허리를 굽혀 부드럽게 말했다.

“은혁 씨, 숙취해소제 가져왔어요.”

조은혁이 눈을 떴다.

그는 잠에 취해 반몽사몽했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 그는 집에 돌아온 줄 알았고, 앞에 있는 여인이 박연희인 줄 알았다.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연희야.”

진시아가 굳었다.

그녀가 입을 열려 할 때 조은혁은 이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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