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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그가 가까이 가서 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었는데 아마도 잠이 든듯 싶었다.

조은혁은 화가 났다. 관계가 얼마나 지루하게 느껴졌으면 하다가 잠이 드는거지...

예전이었다면 그는 분명히 그녀를 흔들어 깨워서 세게 몇번 더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뒤척이며 그녀 곁에 누웠다. 가슴이 호흡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였다.

잠시 후, 그는 일어나서 욕실로 가서 뜨거운 물을 켰다.

자욱한 열기 속에서 그는 머리를 쳐들고 자위하며 오랫동안 쌓인 남자의 욕구를 모두 방출해 버렸다.

...

박연희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겨울이었기에 마당에는 매화가 피어있었고 박연희는 가위를 들고 조심스럽게 가지를다듬었다. 장숙자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대표님이 어쩌다 집에 오셨는데 좀 더 같이 계시지 않고요. 부부싸움이라는 건 원래 다 칼로 물베기죠. 이런 나무나 다듬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나무에도 생명이 있어요.”

박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자꾸 부부싸움이라고 하시는데 저랑 조은혁 씨가 무슨 부부예요. 그냥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죠.”

장숙자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층, 조은혁은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기다란 손가락 사이로 담배를 바라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조은혁, 언제 이렇게 유치하게 됐지? 박연희가 정말 너랑 금슬 좋은 부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말도 안되는 일이지.

이성은 그에게 박연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이제 평생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 끝내기 아까웠다.

그는 박연희가 있는 집을 원했고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그의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녀는 그의 아내였고, 그들은 남들이 보기에 여전히 금슬 좋은 부부였다.

그 뒤로도 그들은 별것없이 보내고 있었고 서로 상대방을 냉담하게 대했다.

집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남자는 밖에서 얻으려 하기 마련이다. 유흥업소의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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