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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조은혁은 몸을 옆으로 돌려 담배를 껐다.

팔을 들자 셔츠 라인과 새하얀 소매 끝자락의 고급스러운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가 은근히 드러났다. 그 디자인은 와일드함과 세련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남성미를 자아냈다.

담배를 끄고나서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자는 저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어요. 제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뿐이죠.”

“박연희.”

“하인아 씨는 이 이름 들어봤겠죠?”

...

그가 말을 꺼내자 하인아는 감정이 복받쳐 울분을 터뜨렸다.

“그 여자가 우리 사촌 오빠랑 새언니 죽게 한 사람이잖아요. 저희 하씨 가문 사람이 그 여자를 미워하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조은혁은 몸을 일으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하인아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

조은혁은 그녀 앞으로 걸어가서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목소리는 온기 하나 없이 차가웠다.

“만약 하인우의 죽음을 반드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건 제가 될 겁니다. 제가 그를 전소미 씨와 결혼시켰고, 제가 그의 한쪽 손을 박살냈어요. 그 사람이 주제넘게 결혼까지 했으면서 박연희를 건드린거죠. 만약 그가 박연희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죽을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하인아는 입가에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

“우리 오빠가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 여자는 지금도 아마 장님이겠죠.”

조은혁은 소매를 정리하며 말했다.

“중요한건 건드렸다는 사실이죠.”

그는 몸을 기울여 비서에게 말했다.

“내보내!”

비서는 즉시 하인아에게 떠나라고 청했다.

"하인아 씨, 대표님께서는 회의에 참석하셔야 합니다.”

하인아는 이대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계속 조은혁에게 사정했다.

“조 대표님, 최소한 해명이라도 해주세요. 우빈이는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연예계에서 살아갈 수 없어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수정으로 만들어진 재떨이가 깨졌다.

하인아가 자리에 굳었다.

조은혁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첫 만남부터 유부녀를 노린 주제에 무슨 명예? 그렇게 행동해도 된다고 누가 허락했죠?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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