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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일주일 동안 조은혁은 호텔에 묵으면서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박연희에게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연희도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주 고객을 접대하기 시작했고 그의 곁에는 여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비즈니스를 하며 만나는 여자들, 유흥업소의 젊고 예쁜 소녀들, 그리고 여자 스타들. 그 여자들은 조은혁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고 그중 일부는 그의 외모와 돈을 노렸다.

조은혁은 그녀들과 함께 즐기면서도 진짜로 건드리지는 못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의 맹세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그녀들을 건드릴 수 없다.

하지만 새해가 다가오는데도 박연희는 고개를 숙일 기색이 없었다. 그녀는 살림을 꾸려가며 아이를 돌보거나 갤러리 오픈에 여념이 없었다.

JH빌딩, 꼭대기 층 대표사무실.

조은혁은 소파에 앉아 수표 한 장에 서명해 김 비서에게 건네주고는 만년필을 돌리며별것 아니라는 듯 물었다.

“수표 말고 다른 건 뭐 얘기한 거 없어?”

김 비서가 물었다.

"다른 거요?”

조은혁은 쿠션 쪽으로 몸을 기댄 채 손가락으로 턱을 비벼대며 기침을 했다.

“뭐 나더러 집에 들어오라고 한다던가.”

김 비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조은혁은 기분이 언짢아져 손을 흔들며 말했다.

“먼저 나가.”

그때, 다른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대표님, 하씨 성을 가진 한 여자가 대표님을 뵙겠다고 하시는데요.”

조은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씨?

그는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즉시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맞혔다. 원래라면 그런 여자를 따로 만나지 않았을 테지만 그는 잠시 생각해 보다가 그래도 한번 만나기로 결정했다.

“데리고 들어와.”

비서가 웃으며 말했다.

“네, 대표님.”

곧 그녀는 젊은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여자는 얼굴이 청초하고 예뻤지만 그 나이대에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될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왔을 때 조은혁은 긴 다리를 포개고 소파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영국식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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