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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조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조용히 누워 있다가 손등을 떼고 따라 일어나 침대맡에 기대어 담배를 한 개비 집어들고 불을 붙였다.

옅은 연기 속에 그가 그녀를 힐끗 곁눈질하며 말했다.

“김 비서가 소식을 전했지? 그럼 너한테 그건 알려주면서 내가 왜 아무것도 아닌 무명 배우를 상대하는지는 안알려줬어?”

박연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큰 침실에 침묵이 흘렀다.

한참 후 조은혁이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임우빈은 하와이 사람이야. 그리고 그에게는 하인아라는 여자 친구가 있지. 연희야, 이 성씨, 잘 알지?”

박연희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조은혁은 담뱃재를 털고 나서 말투에 조롱의 뜻을 담아 말했다.

“하인아는 하인우의 사촌 여동생이야. 하씨 집안 사람들이 너에게 많은 피해를 줬지. 심지어 하인아의 남자친구인 임우빈은 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잘 보이려고 하고 있어. 그러니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무슨 방법이든 생각해서 그가 알아서 물러날 수 있게 해야겠지?”

“왜, 마음이 아파?”

“연희야, 그 보잘것없는 남자가 나보다 더 신경쓰여?”

...

그는 말끝마다 임우빈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연희는 그가 정말로 신경 쓰고 있는 건 하인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어쩔수 수 없기 때문에 산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박연희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한참 후 그녀는 탄식했다.

“신경 쓴다고요? 조은혁 씨, 이치에 맞는 말을 해요. 전 그와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니 당신이 그렇게 신경 쓰고 상대할 필요 없어요. 그것보다는 우리 결혼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진시아가 아닐까요? 당신은 계속 가정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계속 물질적으로 그 여자를 먹여 살리고 있잖아요. 안 만난다고는 해도, 그게 밖에서 내연녀를 만든 거랑 뭐가 달라요?”

“전 당신한테 그거에 대해 따지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오히려 저한테 따지는거예요?”

...

“그녀는 우리한테 아무 피해도 주지 않을거야.”

진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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