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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조은혁은 말을 거칠게 했지만, 행동은 멈추고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몸 아래에 있는 그린 것 같은 눈썹과 나른한 모습을 보고 있었다.

한참 후, 그는 몸을 돌려 소파에 기대서는 팔을 뻗어 박연희를 일으킨 채 품에 안았다. 방금까지도 사납던 남자는 지금 한없이 부드러웠다. 조은혁은 박연희가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정장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열어보니 그 분홍색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박연희는 멍하니 보고만 있었는데 손가락은 이미 잡혀서 그 반지가 천천히 끼워졌다.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는 조명아래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고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틀 전에 금방 갖고 왔어. 너에게 서프라이즈로 주고 싶었는데 네가 나한테 서프라이즈를 먼저 선물할 줄 몰랐네. 연희야, 앞으로 연락 안 하고 지내겠다고 약속해줘.”

박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볍게 돌리고 있었다. 다른 여자들의 눈에는 값비싼 액세서리겠지만 그녀에게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그에게 굴복해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찌 자유를 갈망하지 않겠는가? 제네바에서의 한 달간의 평화로운 생활이 바로 그녀가 바랬던 것이었다. 하지만 박연희는 이것들을 다 말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옅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 예뻐요.”

촉촉해진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녀를 제대로 고쳐 안고 자신의 허리와 몸을 감싸도록 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뜨거운 입술로 그녀를 머금으며 진득한 키스를 나누었다.

“나랑 한 번 더 해!”

...

이날 밤의 예상치 못한 사건은 이렇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의 보름 동안 박연희는 갤러리의 일로 바빴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서 큰 야망을 품고 있지 않지만 일을 하는 게 조은혁을 피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면 그녀는 좋다고 생각했다. 박연희는 24시간 동안 감시를 받고 세상에 그 사람 하나뿐인 생활을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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