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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조은혁은 그들이 서로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남매사이여도 살짝 질투가 났다. 박연희는 그의 품에만 있어야 했다.

겨울 공기가 물씬 풍기고 있고 대낮의 분위기는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두 남자의 시선은 공기 속에서 몇 번이고 살기를 내뿜었다. 두 사람이 다시금 충돌하려는 것을 보자 박연희는 박연준의 소매를 끌어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오빠, 그만해.”

박연준은 그녀에게 제일 마음이 약했다. 그는 박연희가 속상해하는 것을 보기 싫어 조은혁을 향해 차갑게 웃어 보였다.

“조은혁, 네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다면 나한테 다 풀어. 여자를 괴롭히기나 하고, 네가 무슨 남자야? 연희가 남고 싶다고 했으니 더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하지만 네가 계속 여자들과 놀기나 하고 외간 여자가 연희에게 상처를 주게 한다면 나는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네 살점을 떼어낼 거야. 어디 한번 해봐.”

조은혁은 냉소를 띠었다.

“잘 가! 배웅은 하지 않을게.”

결국, 박연희는 기사를 불러 박연준을 데려다주라고 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박연희는 안방에 돌아가 아직 깨지 않고 단잠에 빠져있는 두 아이를 잠시 보다가... 오빠 생각이 나서 낙담하여 화장대 앞에 기대앉았다.

박연희는 기분이 좋지 않아 머리를 빗을 때도 딴생각을 하는 듯했다.

“아직도 박연준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어?”

언제 온 건지 조은혁이 그녀의 뒤에 나타나서는 박연희의 가녀린 허리를 안고 그녀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실력이 부족하면 고생하기 마련이지. 박연준이 도발하지 않았다면 내가 손을 쓸 리가 있겠어?”

박연희는 거울 속의 조은혁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가식적일 필요 있어요?”

“당신의 마음속에 속 시원한 느낌이 조금이라도 없었다고 할 수 있어요?”

조은혁은 그녀의 귀를 살짝 물었다.

“나도 다쳤는데 너는 조금도 내가 걱정되지 않아?”

박연희의 말투가 더 담담해졌다.

“낯간지러운 말 좀 하지 말아요. 재미없어요.”

박연희는 더는 순진한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조은혁의 마음속에 죄책감이 생긴 틈을 타서 요구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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