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혁도 그녀가 대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기에 빠르게 아래층을 떠나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나서야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김 비서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조은혁은 넥타이를 끌며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너도 내가 그녀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해?”김 비서는 담담하게 웃었다."합격된 비서는 대표에게 사생활을 묻지 않죠.”조은혁이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냉담하게 흘겨보았다.……그날 저녁, 조은혁은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다음날 박연희가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김 비서는 그녀의 요구를 듣더니 부드럽게 말했다."대표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사모님께서 직접 대표님께 말씀드려도 그 분께서 승낙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박연희는 입술을 오므렸다.“그 이랑 말하고 싶지 않아요.”휴대전화 너머로 김 비서는 한숨만 내쉬었다.휴대전화를 끊고 사무실로 들어선 뒤 서류를 보고 있던 조은혁에게 박연희의 요구를 전해준 뒤 마지막으로 말을 붙였다.“사모님도 2-3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하셨잖아요.”"나와 진범이는 그녀의 가족 아니야?”조은혁의 목소리는 차가웠다.김 비서는 이 일이 틀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조은혁은 거절하지 않고 잠시 후에 담담하게 말했다."그들을 한 번 만나도록 해줘. 만나지 못하게 하면 나중에 또 훌쩍훌쩍 울어 버릴 거니까. 박연희가 얼마나 눈물이 많은지 알아?”"어린 여자아이잖아요. 애교가 많은거죠.”어린 여자아이, 애교...조은혁은 멍하니 넋을 잃고 있었다.그의 마음속에서 사실 박연희는 더 이상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나이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가짐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이제 눈에 순수한 빛을 띠지 않았고 세상의 모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여자처럼 세상 물정을 꿰뚫고 있다.어쩌면 이런 이유때문에 그날 통제력을 잃은 것일 수도 있었다. 분명 같은 사람이지만 그날 그녀와 잠자리는 느낌이 또 달랐다.그가 정신을 차린 뒤 가볍게 손짓했다.“나가 봐.”……김 비
박연준의 표정에 금이 갔다.그는 잠시 숨을 돌린 후에야 계속 말했다.“그 사람은... 마음이 여려."박연희는 2년 전 조은서에게 은혜를 입었다. 조은서가 샹겐에서 하와이로 가서 하인우 일가를 돌봐준 일로 그녀는 매우 고마워했다.박연희가 막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오라버니의 표정을 보았다."오빠, 그녀를 좋아해?”박연준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직원에게 담배 한 개비를 달라고 해서 불을 붙인 후 희미하게 타오르는 담배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날 오후를 생각했다. 그의 사무실에서 그는 처음으로 조은서를 제대로 보았다.빛은 어둡고 젖은 얼굴은 슬픔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과거에 박연준은 일과 복수만 눈에 두고 여자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고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하지만 그때 조은서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 또한 남자의 가장 기본적이고 남모를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담배 한 개비가 다 탔다."그녀 때문에 복수를 포기할까 몸부림을 쳤었어.”사랑하는지, 그리고 마음이 움직였는지는 너무 티가 났다.박연희는 규정에 따라 30분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오래 있지 못했다.떠날 때 박연준은 그녀에게 자신을 잘 돌보라 했다.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문 앞에 선 그녀는 그녀의 젊고 앳된 얼굴을 주황빛 석양에 비추며 박연준에게 어이없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오빠, 사실 그에게 순종하는 건 그리 힘든 일이 아니야.”“박연희!”박연준은 놀란 표정으로 말을 하려다 끌려갔다.박연희는 그 자리에 한참을 더 서 있었는데 옆에 있던 직원이 그녀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사모님, 여기 더 계시면 대표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겁니다.”박연희는 살며시 눈을 들었다."여기도 그의 감시를 피할 수 없는 건가요.”그 사람은 어리둥절했지만 박연희는 이미 떠났다.입구에 검은색 캠핑카 한 대가 벌써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운전기사는 문을 열어주며 웃었다."아까 대표님이 직접 전
조은혁은 보채지 않고 그녀의 손을 내려다보며 약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하와이로 갈 거야. 저녁에 파티가 있는데 나와 함께 참석하자.”박연희는 그가 최근에 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와이에 가는 건 아마 협력사를 만나러 가는 걸 것이다.그녀는 더 이상 순진한 소녀가 아니었기에 그와 딜을 하기 시작했다."당신은 우리 오빠를 풀어줄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당신의 능력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그가 안에서 좀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할 수 있죠.”이때 밤하늘이 마지막 노을을 걷어갔다.그녀의 얼굴이 옅은 노을 속에서 작고 정교하지만 여성스러운 느낌을 냈다.조은혁이 뒤를 돌아보며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어 불을 붙였다.연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는 연기를 사이에 두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한참 뒤 담뱃재를 털며 가볍게 웃었다. "누가 말해준거지? 장씨 아주머니? 아니면 김 비서?”그는 그녀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결국 그들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박연희가 말했다.“내가 추측한거예요.”"법률일을 하는 우리 오빠조차 당신에게 당하는데. 당신이 그 지위에 있는 그를 쉽게 넣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그만한 수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오빠가 잘 지내는지, 잘 못 지내는지, 심지어 그 안에서 먹는 모든 음식까지 모두 당신이 결정하는 거겟죠!”저녁 노을 속 조은혁의 눈빛이 그윽했다.그는 박연희를 다시 보았다.그가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박연준에 의해 백지장처럼 잘 보호되었다.하지만 계속 잊고 있었다. 박연희 또한 성이 박씨라는 걸.뼈에 새겨진 유전자는 박연준보다 못하지 않았다. 그녀가 단순한건 단지 박연준이 그녀가 단순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조은혁이 정신을 차렸을 때 손가락 사이의 담배는 이미 잿더미로 변했다.그는 싱겁게 웃었다.“당연하지.”그는 그녀의 면전에서 전화를 걸며 나갔는데 약 5초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조은혁의 말투는 담담했다."한 가지 더 부탁드릴 게 있
조은혁은 넥타이를 끌러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그는 그녀를 곁눈질하며 말했다."상대쪽에서 부인과 함께 오기를 원했는데, 김 비서가 내 부인이야? 김 비서는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나는 그녀와 바람을 피우고 싶지 않아.”박연희는 그를 설득할 수 없었다.그녀는 몸이 나른해졌고 목소리도 가벼워졌다.“그럼 며칠이나 가 있는데요?”조은혁은 손을 들어 세 개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그는 그녀의 유순한 자태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고 더욱이 몸의 변화도 느껴졌다.그는 참지 않았다.곧장 침대 곁으로 가서 그녀의 앙증맞은 턱을 받쳐들고, 그녀에게 몸을 기울여 키스하고, 한 손으로는 능숙하게 그녀의 잠옷 속을 만졌다...몇 번의 동작으로 박연희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그녀와 결합했다.박연희는 그의 어깨 위에 엎드렸다.그녀가 유순하게 그를 따르면 그는 아마 한두 번 한 뒤에 그만둘 것이다.하지만 만약 그녀가 감히 반항한다면 서너 번을 해도 조은혁은 만족하지 않고 그녀가 허리를 적극적으로 감을 때까지 그녀를 반복적으로 괴롭힐 것이다.요즘 그는 매일 밤마다 그녀에게 온다.그녀는 신혼 때 이렇게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가 갑자기 이러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어쩌면, 그는 원래 이렇게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랐다.다만, 최근에 밖에 여자가 적어져서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쏟아붇는 것일 수도 있었다....다음날 그들은 하와이로 날아갔다.조은혁은 옛 별장 대신 하와이의 최고급인 호텔에 묵었고 김 비서는 꼭대기 층인 스위트룸을 예약해줬다.체크인을 마치고 조은혁은 하와이 지사에 가서 회의를 해야 한다.그는 양복으로 갈아입고 박연희에게 넥타이를 매라고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자태가 그를 기분좋게 했다. 어쩌면 어젯밤의 즐거움으로 그는 모처럼 자상하게 배려했다."파티는 저녁이야. 그동안 마음대로 밖에 나가서 구경해. 하와이에 친구들이 많잖아?애프터눈 티 같은 거 같이 마시면서.”박연희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그녀는 하인우를 발견했다.어느 편의점 앞에서 하인우가 젊은 여자를 부축하고 있었는데, 여자가 임신 중인 걸보니 그들은 아마 결혼한것 같았다.하인우는 유아용품을 한 봉지 들고 있다가 박연희를 본 순간 멍해져서 손에 들고 있던 자루를 땅에 떨어구었다.그의 아내는 맞은편에 있는 박연희를 쳐다보았다.아주 아름답고, 귀하고, 젊었은 여자였다. 여자들은 모두 예민했다. 그녀는 남편이 이 여자를 좋아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렸다.그녀는 조용히 남편에게 물었다.“당신 찾으러 온거야?”하인우의 눈은 여전히 박연희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평생 박연희를 볼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가 조은혁에 혹독하게 시달려서 어쩌면 진작에 불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언젠가 그들이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그녀는 여전히 연약하고 예뻤다.비록 귀한 옷을 입고 있지만 여전히 그 연약함을 감추지 못했다.하인우의 눈에는 약간의 촉촉함이 감춰져 있었다. 그는 땅바닥의 물건을 주워담으며 아내에게 미소를 지었다.“모르는 여자야.”그는 부인을 부축하고 박연희과 스쳐 지나갔다.박연희가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는 것을 그가 어떻게 모르겠는가.그녀가 온 것은 그가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그래, 그는 지금 잘 지내고 있다.몇 년 전에 그는 조은서의 수표를 가지고 집을 사고 손을 치료했고, 이제는 장가도 들었고 곧 아이를 가질 것이다.그가 무슨 자격으로 박연희를 좋아할수 있을까?그는 그녀를 보호할 수 없다.수표를 받은 자신 또한 결국 속물이었다.몇 년 동안 꿈을 꿀 때마다 박연희가 울부짖는 모습을 꿈꿨다. 충동적으로 그녀를 찾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랬다가 이번에는 다리를 잃을지도 모른다.그래, 그는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다.그러니 사랑에 미치는 건 한 번이면 충분하다.그들은 스쳐 지나갔고, 서로에게 서로는 버려진 과거에 불과했다.박연희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그는 지금 잘 지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속의 죄책감이 조금 줄어들었다.그때, 맞은편에
조은혁은 냉소를 머금고 있었다.그는 가볍게 말했다."혹시 그녀 자신이 원한 건 아니었을까? 200억은 평생 벌지도 못할 돈인데 거기다 하인우는 외모도 나쁘지 않고 성격도 온화하지. 동의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아? 그나저나 너는 왜 그렇게 신경 써? 옛정을 잊을 수 없어서 그래? 보니까 마음이 불편해?”박연희는 해명하지 않았다.그들의 다툼으로 차 안의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아무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차는 파티가 열리는 호텔까지 갔다.차가 멈추자 조은혁은 그녀의 손을 살짝 꼬집으며 차갑게 말했다."아무리 마음이 언짢더라도 이따가 얼굴에 드러내면 안 돼. 이 프로젝트는 나한테 매우 중요하니까.”박연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마요. 당신 프로젝트 망치지 않을 거니까.”박연희는 박연준의 여동생이고 세상 물정도 잘 아는 좋은 집안 딸이었다. 그녀는 책임을 다해서 조은혁의 곁을 따라다니며 조은혁의 부인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아직 하와이에서는 아무도 그들이 이혼했다는 것을 모른다.하와이에서 조은혁은 명성이 자자했는데 창업 초기에 그는 하와이에서 많은 인연을 만들었었다. 거의 다 사업하는 와중에 만난 아는 만큼 아는 여자들로 그와 호흡이 잘 맞았다.그리고 오늘 밤, 그 중 한 사람을 다시 만났다.그녀는 한 주식회사의 임원으로 이름은 이미연이었다. 겉은 아름답고 부드러우나 속은 매우 똑똑하고 유능한 여자였다.그리고 오늘, 그녀는 옛 연인과 복도에서 마주쳤다.이미연은 요즘 만나는 사람이 없었고 아는 사람을 통해 조은혁이 이혼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파티룩 차림으로 벽에 기댄 채 가냘픈 팔을 남자의 목에 걸고 숨을 내쉬며 남자에게 말했다. "위층에 내 방이 있어. 은혁 씨, 우리 갈까?”예전 같았으면 조은혁은 바로 동의했을 테지만, 지난번 진시아의 일로 박연희가 매우 불쾌해하며 그와 오랫동안 말다툼을 했던 걸 떠올린 그는 생각해 보다가 여자의 팔을 목에서 떼어내고는 담담히 거절했다.“됐어.”하지만 이미연의 부드러운 몸이 다시 붙었
사실, 그녀는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그저 단지 더럽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통로 위쪽의 크리스털 불빛이 박연희의 화려한 옷을 비추고 있는데 그 빛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비슷했다.그때, 기쁨에 겨운 두 남녀도 그녀를 보았다.세 사람은 늘 짝이 안 맞기 마련이다.박연희가 미소를 지었다.“방해했죠, 미안해요. 그럼... 계속하세요.”“박연희!”조은혁의 목소리가 빠르고 급하게 터져나왔다.그러나 박연희는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았고, 더 이상 그런 끔찍한 광경을 보지 않았으며, 그의 품에 안긴 여인의 붉어진 얼굴과 흐리멍덩한 눈빛, 그리고 그들의 방탕한 모습을 보지 않았다.그녀는 이것이 진정한 조은혁이라고 생각했다.방탕하기 그지없다.박연희는 몸을 돌려 떠났다. 화려한 드레스는 점점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그때 조은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박연희는 전에 없던 격렬함으로 발버둥쳤다. "이거 놔!”더럽다. 정말 더러웠다.하지만 조은혁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았고 깊은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해명했다.”그냥 맞춰준거지 진짜 하려던 건 아니야.”박연희는 목이 잠겨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했다."당신이 다른 사람과 연기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인지, 나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조은혁 씨, 난 그저 당신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애틋한 감정을 연기하지 마요. 당신 말대로 우리 사이에는 원망 빼고 다른 건 없으니까!”그녀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헤어나지 못했다.조은혁의 안색이 점점 나빠진다.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박연희를 안고 밖으로 나섰다.그들의 뒤에 있던 이미연이 그를 불렀다."은혁 씨!”그때, 김 비서가 나타나서 여성분의 옷을 챙겨주며 조용히 설득했다. "우리 대표님께서 갑자기 가정으로 돌아가신 일이 이미연 씨의 마음이 어느 정도 상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대표님은 당신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보상도 주실 분이죠.”이미연은 마음이 상했다.하와이에서 많은 남자들이
말을 마친 그가 손을 뻗어 잡아당기자 박연희가 그의 품속에 안겼다.그녀는 지지 않으려 하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조은혁 씨, 난 사실 별 감정이 들지 않았어요. 그 동영상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설령 당신들이 이런 곳에서 정말 관계를 맺는다 해도 그건 당신이 언제나 그렇듯 그냥 다른 여자로 바꿔서 노는 거에 불과한데, 내가 신경 쓸 게 뭐가 있어요.”조은혁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붉은 입술에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는데 내가 더러운지 아닌지 신경이나 쓰이겠어? 그래, 그럼 그 사모님으로서의 너그러움을 나한테도 좀 보여줘봐, 응?”박연희는 눈을 크게 뜨고는 눈에는 눈물을 가득 담았다. 그녀는 그가 차 안에서 이런 일을 하려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운전기사도 아직 있는데, 방금 다른 사람도 건드렸으면서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조은혁을 막을 수 없었다.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허리 아래로 당겨졌고 그에 그녀의 피부가 눈부시게 희고 고운 꽃처럼 빛났다.그는 조금도 상냥하지 않았고 그녀를 난폭하게 대했다.거친 움직임 와중에 그의 금속 지퍼가 그녀의 연약한 피부를 긁어 아프게 만들었다.그 움직임은 계속 그녀를 괴롭혔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이 치욕을 견디도록 강요했다.조은혁이 그녀의 턱을 감싼 채 말했다."아직도 그 새끼 생각하고 있지?”박연희는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아니야. 아니라고!"파티 스타일링과 올린 머리가 흩어지며 하얗고 고귀한 피부에 퍼졌고 그 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는 그녀의 가는 허리를 한 손으로 잡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그는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하지만 박연희가 그 말을 순순히 할 리가 없었다.그녀가 말하지 않자 그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목젖이 들썩였고, 검은 눈동자는 더욱 섹시하게 그녀의 모습을 노려보았다.고급 차체가 가늘게 진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