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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김 비서가 씩 웃으며 말했다.

"400억 정도 됩니다.”

장숙자는 조은혁을 한 번 보고 마음이 매우 복잡하였다.

이곳을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부자가 그저 내연녀를 숨긴 곳에 불과할까. 그녀의 마음은 어쨌든 박연희에게 쏠려 있었으니 좀 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은혁은 평소답지 않게 자상했다.

그는 박연희과 조진범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2층의 안방 문을 밀었는데 그 안에는 그들의 방 외에 아기 방도 하나 가지고 있어 아이를 돌볼 수 있고 사생활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었다.

조진범는 아직 어렸기에 들어오자마자 조은혁은 창문을 닫고 난방도 켰다.

고개를 돌리자 박연희가 아들을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오랜 시간 끝에 박연희는 아들을 안고 B시로 돌아왔다.

조은혁은 창가에서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의 뒤로 다가가서 그녀와 조진범을 함께 품에 안았다.

이때의 그의 마음은 어느때보다도 평온했다.

그녀가 고분고분해서인지, 화가 풀려서인지, 아니면 남자의 몸이 풀려서인지, 어쨌든 그는 말이 많아졌고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그는 약간 충동적으로 불쑥 말했다.

"연희야, 우리 재결합하자.”

박연희는 몸이 뻣뻣해졌다.

그녀는 조은혁이 이런 요구를 할 줄 몰랐다. 그녀가 품에 안겨 있는 조진범을 내려다보자 아기가 잠에서 깬 작은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도 아기는 울지 않고 오히려 입을 벌려 작은 흰 이빨을 드러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박연희는 부드럽게 웃었다.

하지만 조은혁에게는 차갑게 말했다.

"지금 이대로 지내면 안 돼요?”

그녀의 거절은 남자를 갑자기 흥미를 잃게 했다.

사실 방금도 충동적인 말로 꼭 그녀와 재혼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재혼은 그저 카드일 뿐이고 그녀가 원하지 않아도 그는 강요하지 않는다.

조은혁은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그는 박연희를 풀고 아들의 말랑말랑한 얼굴을 주물렀다. 그리고 거실 소파로 가서 시가를 피우려다가 조진범을 생각하고는 참고 잡지를 집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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