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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조은혁은 문을 열고 그녀의 가는 허리를 받치며 빛나는 크리스탈 조명 아래로 걸었고,그녀의 흰 피부 위로 불빛이 비치며 그 고운 땀방울들이 반짝이는 광택을 발산했다.

박연희의 검은 긴 머리카락은 축축한 허리춤에 늘어뜨려진 채 가볍게 흔들렸다.

그녀는 마치 물의 요정 같았다.

그는 멈추지 않았지만 이미 그녀의 눈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침실에 도착해서 그는 그녀를 부드러운 침대 끝에 내려놓았고, 이어서 거칠고 더러운 일이 반복되었다.

그녀가 협조하지 않더라도 그는 항상 그녀를 미치게 할 수 있다.

곧 침대 시트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호화로운 실내에 스프링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여자의 힘없는 중얼거림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에게 수없이 부탁했지만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 검은 눈동자는 시종일관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를 굴복시켰다.

그는 얼마든지 정력이 있었고 그녀를 꼬박 하룻밤 동안 괴롭힐 수 있다.

결국 박연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그의 목을 껴안고 스스로의 몸을 그에게 가까이 붙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터져나왔다.

한참 만에 조은혁은 마침내 만족스러워져 그녀를 내버려둔 채 휴지를 뽑아 닦고는 서재로 돌아갔다.

박연희는 몸이 워낙 가냘픈데 조은혁이 185의 큰 키에 건장한 체격으로 두 시간 동안 그녀를 괴롭히는 바람에 거의 목숨이 반쯤 날아갔다.

그녀는 몸을 천천히 웅크려 보호자세를 취했다.

그녀는 얼굴을 침대 시트에 붙인 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렸다. 눈물이 시트의 색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욕실에 가서 헹굴 때 그녀는 맨몸으로 거울을 보며 자신이 능욕 당한 흔적을 보았다. 오늘, 조은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칠고 불친절했고, 예전에 그가 그녀에게 하지 못했던 일들도 모두 해버렸다.

욕실의 물기가 자욱하여 박연희의 얼굴을 희미하게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한 시간 동안 욕실에 머물며 몸을 씻었지만 조은혁의 냄새는 그녀의 뼛속까지 스며들어 씻어도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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