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3화

그날 밤, 조은혁은 밤새 샹겐으로 향했다.

그가 별장에 도착했을 때 불빛은 여전히 밝았다. 정원에서 시작해 현관과 거실에 이르기까지 반짝이는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박연희는 아직 자지 않았고, 그녀는 순백의 잠옷을 입고 새하얀 발을 한 채 크리스마스 트리의 작은 장신구를 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얼굴은 그림과 같았고 입술이 붉었다.

그녀는 조진범을 낳고도 순수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은혁은 심지어 진시아의 향수 냄새가 아직 몸에 남아 있었는데도 박연희를 보는 순간 심장이 쥐어뜯기는 듯 했다.

그 순간 그는 옛날로 돌아간 듯 아련했다.

그해 박연희는 22살이었고 사람들 속에서 실수로 그의 품에 안겼는데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듣는 그녀는 놀란 토끼 같았다.

그녀는 세상 물정에 어둡기 때문에 곧 그에게 빠지게 되었다.

그녀가 하인우의 자전거 뒷좌석에 앉은 후에야 그는 그녀가 이 결혼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를 벌 주었고 하인우의 손을 못 쓰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박연희는 정신을 잃게 되었다.

여태껏 그는 그녀가 하인우과 함께 있었던 게 좋아서 그랬던게 아니라는 걸 몰랐다.

하지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이제 이혼하기 때문이었다.

조은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박연희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그녀를 뒤에서 꽉 껴안았다.

박연희가 그의 품에 안겨 허둥지둥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조은혁은 더 꽉 껴안았다.

결국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놔요, 아직 다 못 끝냈어요.”

그는 놓기는커녕 그녀의 몸을 몇 번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몸은 연약하고 뼈가 없었다.

그녀가 몸부림치다가 수정같이 반짝이는 작은 종아리가 드러났고, 남자의 갈망을 생생하게 불러일으켰다. 그는 최근에 바빠서 오랫동안 생리적인 욕구를 해소한 적이 없었다.

조은혁이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향했다.

크리스털 조명이 반짝이며 그의 고귀한 얼굴 윤곽을 비췄지만 그의 눈에는 한줄기 따뜻함도 없었다.

그는 그녀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단지 남자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