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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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그건...”여신이 믿지 못하는 눈으로 쳐다보자, 조동민의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저 녀석이 어떻게 한눈에 모든 걸 알아챘는지 알지 못했다.조동민이 한참 동안 아무 대답도 못 하자 최서우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투가 차갑게 변했다.“됐어요, 조 주임님. 최대호는 제 할아버지예요. 저는 이 병원 의사고요. 할아버지의 병세는 제가 책임질 수 있어요.”“그러니까 유환 씨, 저희 할아버지 좀 진찰해 주세요.”임유환을 바라보는 최서우의 눈길은 부드러웠다.임유환이 말한 것처럼 병은 그녀 할아버지에게 생긴 것이지 조동민의 가족에게 생긴 것이 아니기에 조동민은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그녀는 임유환이 조동민에게 한 진찰 때문에 임유환의 말에 더 믿음이 갔다.“네.”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병상으로 걸어갔다.초췌한 모습으로 온몸에 호스를 꽂고 병상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보니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할아버지는 이미 연세가 많으셔서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치료하면 건강한 사람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조동민은 진심으로 할아버지가 하루라도 더 살기를 바라기는 하는 걸까?]임유환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할아버지의 손목에 얹고 맥을 짚었다.체내에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임유환은 조용히 할아버지의 신체를 검사했다.그런데 검사를 하면 할수록 그의 미간 주름이 점점 깊어졌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최서우의 마음도 타들어 갔다.조동민은 그럴듯한 임유환의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녀석, 진찰 다 끝났어? 무슨 문제라도 발견했어?”그의 눈에 한의학은 한낱 비과학에 불과했다.그리고 이 녀석은 어떠한 재료나 도구도 없이 자기가 뭘 좀 배웠다고 자부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지 않은가.“조 주임님, 본인도 의사 시면서 환자를 진찰할 때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걸 모르시나요?”임유환이 차갑게 대답했다.“너!”조동민의 얼굴빛이 바뀌더니 차갑게 콧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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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뭐라고요?"최서우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최서우 본인도 의사였기에 지금 임유환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헛소리하지마! 그럴 리가 없잖아!"조동민은 그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전문용어 좀 아는 걸로 어디서 약을 팔아! 맥 좀 짚어보고 혈색 잠깐 봤다고 그렇게 쉽게 진단한다고? 네가 그렇게 잘났어?""우리는 전문적인 의료기계를 통해서 진단하는 거라고, 너처럼 눈으로 대충 보고 하는 게 아니라."임유환의 말이 맞다면 그 노인의 병은 오진이었다.오진이면 큰 의료사고란 말인데 하필 그런 진단을 내린 사람이 조동민이었다.이 업계에서 나름 전문가로 통하는 사람이 그런 실수를 했으니 지금 누구보다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유환 씨, 방금 한 말들 다 사실이에요?"그때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최서우가 임유환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만약 임유환의 말이 사실이라면 할아버지를 살릴 희망이 있는 것이었다."네. 사실이에요. 제가 백 퍼센트 장담할 수 있어요."임유환의 확신에 찬 말에 최서우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네가 뭔데 장담해! 뭐 한의사면 안색 보면 다 알아? 그럼 병원에 그 많은 기계들은 왜 필요해!""조 주임님, 좀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여기 ICU에요. 지금 할아버지 상태도 안 좋으시다고요!"최서우는 화가 난 듯한 투로 조동민에게 말했다.조동민은 눈을 크게 뜨고 최서우를 보더니 좀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서유야, 너 정말 저놈 말을 믿는 건 아니지? 쟤 의사 면허증도 없어!""유환 씨, 어떻게 진단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최서우는 아무리 좋은 소식이라도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임유환에게 물었다.물론 임유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어떻게 그런 진단을 하게 됐는지 제대로 알고 싶었다."간단해요. 맥박이랑 간에 혈기가 어떻게 돌고 있는지만 보면 알 수 있어요."임유환은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우선 할아버님 맥박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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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조 주임이 화가 나서 소리치자 병문 밖에 있던 다른 의사와 간호사들도 임유환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했다."그러게요. 어디서 아무것도 아닌 놈이 와서 우리 조 주임님한테 실력을 운운해요!""한의사? 한 번 보면 안다고? 그렇게 한 번 봐서 알 거면 사람들이 왜 그 고생을 하면서 기계를 만들겠어!""말이 한의사지 뭐 그냥 사기꾼이죠.""당연하죠! 의사는 가운을 입어야 의사죠. 언제 한의사가 제대로 병 고치는 거 봤어요?"많은 동료들이 저를 위해 말해주자 우쭐해진 조동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들었지. 네가 아무리 한의사라 해도 기계로 검사한 것보다 정확할 순 없어.""기계의 정확도를 의심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조동민 씨 당신을 의심하는 거예요."임유환은 많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뭐?"조동민은 이를 악물며 되물었지만 임유환은 평온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대답을 해왔다."기계 좋죠. 정확한 거 저도 알죠. 하지만 병이라는 게 사람에 따라 다른 법인데 환자 건강 상태 보면서 진단해야 하는 거잖아요. 조 주임님은 환자 건강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너무 기계에만 의존하시는 것 같아서요.""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 너 자격증 있어? 뭘 안다고 나를 평가해 네가!""내가 당신을 평가할 자격이 있냐 물으면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최서우 씨 할아버지 병은 조 주임님의 오진이 맞다는 겁니다.임유환은 마치 사실을 얘기하듯이 당연한 듯 말했다."너!"조동민이 화가 나서 입을 떼려 할 때 경비가 뛰어오며 말했다."조 주임님! 여기 소란 피우는 사람이 있다면서요!""이놈이야. 환자 보는 데 방해되니까 당장 내보내!"조동민은 임유환을 가리키며 말했다."환자 보는 데 방해된다고요 제가?" 임유환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조 주임님이 앞으로도 이렇게 환자 진료하시면 살아남는 환자가 없겠네요.""그 입안 다물어!"화가 머리끝까지 난 조동민은 부들부들 떨며 경비원을 향해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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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임유환이 말을 마치자 병실 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임유환이 하는 말마다 그 근거가 충분했고 트집 잡을 구석이라고는 없었으며 또 전문용어도 술술 말하는 것이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이런 걸 보고 바로 전문가답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나는..."틀린 말 하나 없이 모두 정곡을 찔린 조동민의 눈빛이 흔들렸고 덩달아 안색도 어두워졌다.조동민은 십수 년의 병원 경험만 믿고 제 사전에 오진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환자가 최서우의 할아버지이니 이 기회를 잘 잡아 최서우와 친해지려면 간암만큼 좋은 핑계도 없었다.임유환의 말대로 간 중독에 의한 간 경화증은 간암으로 오진될 가능성이 아주 큰 병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약 조동민이 자신의 오진을 인정한다면 그간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조 주임님, 그러니까 임유환 씨가 여태 한 말이 다 사실인 거죠?"조동민의 반응을 보던 최서우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분노가 차오름을 느꼈다.최서우가 조동민을 그렇게 믿었건만 조동민은 제 할아버지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하하..."조동민은 떨리는 입꼬리를 애써 올리며 말했다."최 선생,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왜 저런 놈 말에 현혹되고 그래. 서우 씨 할아버진데 내가 당연히 신중하게 진료했지. 나 못 믿어?""그래서 조 주임님의 신중히 강화 스캔도 더 안 해보고 혈액 투석도 안 한 채 진단을 내리는 겁니까?"최서우는 차가운 눈으로 조동민을 노려보듯 하며 말했다."이게 조 주임님이 말한 종양 센터 전문가의 진료 방식인가요?""그게 아니라..."조동민은 갑자기 쏘아붙이는 최서우에 말문이 막힌 채 입술만 움직여댔다."조 주임님이 실수로 하신 오진이니까 그에 상응한 해명 기다리겠습니다."눈에 날을 세운 채 말하던 최서우는 임유환을 보며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말을 했다."유환 씨, 우리 할아버지 정말 간암 아니에요?"최서우도 의사이긴 했지만 종양이 주 전공이 아니라 자세한 건 알 수 없었다.그냥 전문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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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조동민 씨! 최대호는 우리 할아버지예요! 할아버지 보호자인 제가 허락합니다."오진의 책임을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 임유환의 치료를 저지하는 조동민에 화가 난 최서우는 조동민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최 선생, 이 병원에서 사고가 생기면 책임지는 건 나야."조동민은 병원까지 들먹이며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 최서우도 물러서지 않고 조동민을 향해 이를 악물며 말했다."사고가 생겨도 저 혼자 책임져요. 병원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최 선생이 뭐라 하던 나는 허락 못 해.""조 주임님!"최서우와 조동민은 누구 하나 뜻을 굽히지 않고 팽팽히 대립 중이었다.그때 가만히 서 있던 임유환이 보다 못해 나서서 조동민에게 말했다."조 주임님, 제가 다들 보는 앞에서 치료하겠다는데 그걸 이렇게까지 막아 나설 필요가 있나요? 정말 환자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조 주임님 명예를 걱정하시는 겁니까?""나는..."잠시 말문이 막힌 조동민은 이내 핑곗거리를 찾은 듯 다시 언성을 높였다."3차 병원 주임이자 과장인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한의사보다는 더 잘 알아. 그리고 만약 환자 잘못되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제가 책임지죠."임유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지만 조동민은 오히려 더 발끈하며 말했다."네가 뭘 어떻게 책임져!"최서우는 조동민의 호통을 무시하고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유환 씨, 신경 쓰지 말고 시작해요. 할아버지 병만 치료하면 여긴 제가 책임질게요.""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내 환자한테 손 못 대."조동민은 으름장을 놓으며 경비를 향해 말했다."경비, 이 사람 당장 내보내!""예, 주임님!"몇 명의 경비가 임유환을 향해 달려들려 하자 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그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경고하는데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겁니다. 누구 대신해서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임유환의 말이 떨어지자 다들 서로 눈치만 보며 누구 하나 나서는 이가 없었다.그리고 경비원들도 임유환의 말에 어느 정도 동조하고 있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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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조 주임님, 그렇게 빨리 발 빼고 싶으세요?"그런 조동민의 마음을 한눈에 알아본 임유환이 비꼬는 투로 말했다."그럼 만약 제가 환자 치료에 성공하면 어쩌실 겁니까?""성공? 그럴 일 없으니까 꿈 깨!"코웃음을 치는 조동민을 보며 최서우는 제가 이런 추악한 사람을 가까이했다는 사실에 구역질이 나는 것만 같았다.최서우는 조동민과는 전혀 다른 임유환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유환 씨, 맘 편히 먹고 할아버지만 잘 치료해줘요. 다른 건 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요.""걱정 마요. 꼭 성공할게요."최서우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인 임유환은 조동민의 따가운 눈초리 아래에서 최대호의 옷을 벗기고 간장이 있는 부위를 두어 번 두드렸다.제대로 확인하고 임유환은 8개의 은침을 꺼내 들었다.사람을 구하려면 호침이 제일 좋고 그다음으로는 피침이며 은침은 가장 효과가 덜 한 침이었다.은침은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죽이는 데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노인의 간장에 쌓인 독소를 빼내기 위함이기에 은침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이건 시침하는 이의 높은 기술을 필요로 했다. 조금만 잘못 꽂아도 한 사람의 생명이 오가는 일이었다."침 치료를 한대도 은침은 아니지 않나?"은침을 꺼내 드는 임유환을 보며 코웃음을 치던 조동민은 이제는 임유환이 치료에 성공할 수 없음을 거의 확신한 듯했다.임유환의 침술 수준을 떠나 아무리 고명한 한의사라도 침 하나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릴 수는 없을 것 같았다.조동민은 임유환이 그저 한의사라고 거들먹거릴 뿐이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력일 거라고 생각했다."입 좀 다물어 주실래요?"임유환은 최대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허!"조동민은 기분 나쁜 듯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임유환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수록 좀 있으면 더 난감해질 것을 알기에 조동민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조동민이 입을 다물자 임유환도 더 말을 하지 않고 수술대에서 계량컵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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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깨... 깨어난 거야?!"조동민은 눈을 뜬 최대호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환자가 깨어났다고요?"병실 앞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믿기지 않는 광경에 너도나도 목을 빼 들고 놀라움을 내비쳤다.임유환의 실력이 정말 허풍은 아니었던 것 같다."할아버지!"최서우는 마침내 눈을 뜬 할아버지에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다."우리 손녀, 왜 울고 그래..."눈을 뜬 최대호는 제 앞에서 울고 있는 최서우를 보며 초췌해진 얼굴로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 울어요. 그냥... 너무 기뻐서 그래요."최서우는 눈물을 닦아내며 감격에 찬 눈을 하고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여긴 어디야?"고급진 의료기기들이 가득 들어찬 곳을 둘러보던 최대호는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ICU 병실이에요. 이젠 다 괜찮아졌어요. 임유환 씨가 할아버지 살렸거든요.""임유환?""이분이에요."최서우가 기뻐하며 임유환을 소개했다."아이고, 이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시구나."최대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임유환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다."할아버님, 아직 몸이 회복된 건 아니니까 누워서 안정을 취하셔야 해요."그리고는 최대호가 저를 더 잘 볼 수 있게 가까이 다가갔다."고마워요 정말."최대호가 임유환을 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짓자 임유환도 미소로 화답했다."아니에요 할아버님. 의사로서 사람 구하는 게 제 직업인걸요. 그리고 서우 씨는 제 친구인데 당연한 일이죠.""아이고, 우리 서우 친구였어요?"말을 마치고 또 기침을 하는 최대호에 최서우는 또 쓰러지는 줄 알고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할아버지!""할아버님, 일단은 말씀 마시고 하루 편히 푹 쉬세요. 절대 안정 취하셔야 빨리 나아요."임유환도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덧붙였다."유환 씨, 우리 할아버지 정말 괜찮은 거예요?"최서우는 다시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걱정 마요. 간장의 쌓였던 독소는 아까 은침으로 다 제거했어요."임유환은 최서우가 안심할 수 있게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그전에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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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하하..."조동민은 입꼬리는 경련이 일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조 주임님, 방금 한 말 임유환 씨한테 사과하시죠."최서우는 조동민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보고 사과하라는 거야?"조동민은 다시 여유만만한 태도로 말했다."최 선생, 내가 아까 말했잖아. 저 자식은 그냥 억지로 자극해서 할아버님 눈부터 뜨게 만든 거라니까. 그 후유증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그럼 조 주임님이 오진하신 일은요? 그건 어떻게 해명하실 건가요?"아직까지도 오진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는 조동민에 최서우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하하... 그냥 일하다 보면 사람이 그런 실수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최 선생도 오늘 밖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서 수술시켰잖아.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규칙을 몰랐을 리도 없고. 이런 게 실수 아니겠어?"조동민은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며 말했다."만약 임유환이 뭐 이상한 세균이라도 달고 들어왔으면 어쩔거야? 앞으로 여기서 치료받는 환자들도 위험하지 않겠어?""조 주임님!"자신의 오진은 실수라 넘기면서 오히려 최서우의 행동을 경솔하다 탓하는 조동민에 최서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병원은 환자를 살리라고 있는 곳인데 아까 같은 상황에서 최서우는 그런 규칙들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세균도 딸려 들어왔을 수 있지만 병실 밖 자외선 등으로 처리하면 다 아무 문제 없는 일이었다.조동민은 그저 제가 사람들 볼 면목이 없으니 애써 아무런 핑계나 만들어 대고 있는 것이었다."최 선생 다음부턴 주의해줘.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 되잖아."조동민은 전형적인 상사의 말투로 최서우를 교육했다."조동민 씨는 정말 수치심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네요.""내가 수치심을 몰라? 내가 틀린 말 했나? 저놈 몸에 치명적인 세균이 없다고 최 선생이 장담할 수 있어?""네. 있어요!""어떻게?""이 사람 내 남자친구니까요. 매일 붙어있는데 제가 왜 몰라요!"제대로 열 받은 최서우는 일단 저지르고 그 뒤를 생각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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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임유환이 주먹을 휘두른 것은 다들 의외였다.방금까지도 여유롭게 최서우를 누르던 조동민이 그 한방에 뒤로 쓰러지니 그 모습이 고소하기는 했다.최서우는 눈을 깜빡이며 놀란 듯 임유환을 바라봤다. 임유환의 해결방법이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일 거라고는 전혀 짐작 못 한 얼굴이었다.동시에 임유환이 걱정되기도 했다."유환 씨, 죽은 건 아니죠?""아니에요. 그냥 잠깐 기절한 것뿐이에요."임유환이 웃으며 대답하자 그제야 마음이 놓인 최서우가 다급히 말했다."그럼 깨기 전에 얼른 나가요. 과장님 깨면 또 임유환 씨 귀찮게 굴 거에요.""안 귀찮아요. 이건 제가 해결해요. 다신 병원에서 저 인간 얼굴 안 볼 수 있게 잘 처리할게요."저런 인간은 애초에 의사가 될 자격이 없었으니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했다.과장이나 되는 사람을 병원에서 내보내겠다는 말을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어떻게요? 인맥이라도 있어요?""인맥이라, 서인아 씨 S 시 대리인 정도면 충분할까요?"물론 임유환은 그저 아무렇게나 둘러댄 것뿐이었다. 임유환은 다시는 서인아와는 엮이고 싶지 않았다.조동민 일은 당연히 흑제를 시켜 처리할 것이다."서인아 씨 대리인이 유환 씨였군요!"최서우는 처음 듣는 소식에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운이 좋았을 뿐이죠.""이렇게 잘 난 줄은 몰랐는데. 내가 사람 하난 잘 골랐네요!"임유환의 눈을 바라보며 예쁘게 웃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가슴이 간지러워지는 것 같았다."저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약 처방은 사람 시켜서 보낼게요."여기 더 있다가는 최서우의 실험대상이 될 것만 같아 임유환은 다급히 약재를 챙겨 들고 자리를 떴다.그 다급한 뒷모습을 보던 최서우는 누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급해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아차렸는지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할아버지에게 임유환을 바래다준다고 하고 얼른 따라나섰다."다 컸네 우리 손녀."처음으로 이성에 눈을 뜬 손녀딸의 모습을 최대호는 흐뭇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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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뭐라고요? 스킨십?” 임유환이 멍해졌다. 임유환은 자신이 최서우랑 어떤 스킨십이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이렇게 빨리 잊어버리다니 정말로 슬프네요.” 최서우는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선생님,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임유환이 억울하게 말했다.“없다니요, 방금 유환 씨가 나의 가슴에 그렇게 가까이 붙었으면서요.” 말하는 동안, 최서우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임유환은 그제야 최서우가 그 일을 가리키는 것을 이해했다.“기억나요?”최서우는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그나저나 유환 씨의 여자친구와 비해서 촉감이 좋지 않아요?”이 말에 임유환은 연거푸 기침을 했다. “콜록... 그만그만!”임유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소리쳤다. “그래서 남자들은 다 쓰고 나면 버린다고요.”최서우는 뺨을 불룩거리더니 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임유환의 안색이 굳어졌다. 취서우는 임유환의 차갑고 굳은 표정을 보고 더 장난심이 찼다.“유환 씨, 절 책임져야 해요.”“선생님, 그런 건 아니에요.”임유환이 고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은 조동민에게 보이려고 한 것이잖아요.”“농담이에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최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지속적으로 흔들려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최서우는 임유환을 괴롭히는 게 진짜 재미있다고 느꼈다. 임유환은 어이없어 했지만 시선은 저도 모르게 최서우의 가슴에 꽂혔다. 방금 최서우와의 스킨십을 하고 그 느낌을 느낀 후부터 그는 무의식적으로 관심하게 되였다.‘빌어먹을!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임유환은 속으로 자신을 욕하고는 눈길을 돌렸다.이 반응을 본 최서우는 피식 웃었다.보아하니 최서우가 임유환한테 매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선생님, 본론으로 돌아갑시다.”최서우는 웃음을 멈추었다.“네?”갑자기 정색하는 최서우를 보고 임유환은 일시 적응하지 못했다.“너무 긴장해 하지 말아요, 유환 씨. 사실 저는 당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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