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382 챕터
제251화
“선생님은 왜 저의 카톡을 추가하고 싶어 하세요?” 임유환은 마침내 이런 머리가 쓰린 느낌을 참았다고 물었다. 임유환은 윤서린과 최서우와의 거리를 유지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윤서린이 이것 때문에 화내길 원치 않았다. “당연히 유환 씨와 쉽게 연락하기 위해서죠. 저의 할아버지 병도 유환 씨에게 앞으로 많이 폐를 끼칠 것이에요.” 임유환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임유환은 최서우의 할아버지를 치료해 줄 뿐이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그들 사이에 다른 연락이 없을 테니까. 최서우는 몰래 안심하는 임유환을 보고 속으로는 다시 한번 도발 심을 불러일으켰다.“아니면 유환 씨랑 목욕하는 비디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환 씨가 정말 원한다면 저도 상관없어요.” “그만해요.” 임유환은 최서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임유환은 이 여자에게 자꾸 굴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럼 진짜 아쉽네요.” 최서우는 안타깝게 웃었다. 임유환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이 여자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임유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어 최서우를 카톡 블랙리스트에서 제거했다. 임유환은 최서우의 카톡 닉네임이 “MR. 최”인 것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MR은 남자의 뜻이고 게다가 카톡 성별 표시도 남자여서 이것은 전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임유환의 호기심을 일으켰다. 임유환은 참을 수 없어 최서우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카톡 닉네임과 성별이 좀 이상한 건 아닌가요?” “어디가 이상한 거죠?” 최서우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MR은 남성을 의미하는 거 아니었나요?” “그 뜻이군요.”최서우의 눈에는 한 줄기 차가운 빛이 빛났다. “만약에 제가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뜻이라 하면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임유환이 놀라 했다. “하지만 유환 씨는 예외예요.” 최서우의 말이 끝나자 미소를 지었다. “이제 유환 씨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게요. 다음에 또 봐요.” 임유환은 오리무중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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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거안 빌라로 돌아온 임유환은 윤서린한테서 받은 열쇠를 꺼내 302호 문을 열었다. “서린아, 내가 왔어. 먼저 주방에서 약을 끓여줄 테니까 방에서 잠시 기다려줘.” 임유환이 말하며 한 손으로는 약재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알겠어요, 유환 씨.” 윤서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임유환은 미소를 짓고는 냄비를 꺼내어 적당한 양의 물을 붓고, 방금 산 마황, 향유, 복령, 동유자 네 가지 약재를 넣은 후 가지고 있던 검은 알약을 넣었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먼저 센 불로 끓이다가 약한 불로 천천히 끓였다. 30분 후 주방 안에 약초향이 퍼져있었다. 임유환이 가스를 끄고 검은 약물을 작은 그릇에 담아 식힌 후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 반 시간 동안 식혔다. 약수가 완전히 응고되자 임유환은 그릇을 냉장고에서 꺼내었다. 모양은 좋지 않지만 은은한 향기가 풍겼다. 임유환은 그릇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윤서린은 임유환이 들어오자 즉시 핸드폰을 내렸다. 임유환의 눈에는 희열이 드러났다. “유환 씨, 이건 무슨 약을 만들어 준 것이에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법이야. 한 번만 바르면 부은 부위가 거의 다 낫을 거야.” 임유환이 말했다. “이렇게 신기해요?” 윤서린이 놀라 하며 말했다. “금상 약인가요?”“금상 약보다 효과가 더 좋아.”임유환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 기대해 봐. 약을 바르면 조금 나아질 거야.” “네.” 윤서린이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유환이 윤서린 옆으로 다가가 손가락에 검은 약을 묻혔다. 윤서린의 수줍은 시선 속에서 부은 부위에 가볍게 바르기 시작했다. 약이 고르게 발려갈수록 시원한 느낌이 윤서린의 얼굴에 퍼졌다. 윤서린의 피부의 모공이 순식간에 열렸고 얼굴의 통증도 사라졌다. 이것은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윤서린은 이런 느낌을 전혀 느껴본 적 없었다.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조금씩 윤서린의 모공으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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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음...”임유환의 안색이 약간 굳어졌다. 이 머리카락은 방금 최서우가 임유환의 팔을 껴안고 있을 때 실수로 묻은 것이었다. 그런데 윤서린이 이런 것까지 알아챌 줄 몰랐다. 역시 여자들은 남자의 불륜을 조사하는 데에 있어서 홈스를 넘나드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응…확실히 최서우였어.”임유환이 대답했다.윤서린이 이미 알아차렸다면 그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 어쨌든 임유환과 최서우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유환의 대답을 듣자 한순간 윤서린의 머릿속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넘쳤다.윤서린은 입술을 깨물며 좀처럼 망설이다가 마침내 물었다. “유환 씨, 최서우 집에 갔어요?”“아니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윤서린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임유환은 급히 설명했다. “나는 그냥 그를 병원에 데려갔을 뿐이야.”“병원에?”윤서린이 어리둥절해졌다. “맞아. 방금 약국에서 약을 사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최서우의 할아버지가 간암 말기라는 걸 알고 내가 치료할 방법이 있어서 최서우를 병원에 데려갔어.”임유환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최서우 씨의 할아버지가 간암에 걸렸다고요?”윤서린이 눈길을 돌렸다. 이것은 거의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다. 그 즉시 윤서린의 질투심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관심을 나타내며 물었다. “그러면 유환 씨는 치료 방법이 있어요?”“있어.”임유환이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은 의사의 오진이었어. 노인은 실제로 간 중독에 독소로 인해 간경화 결정이 증식했을 뿐이어서 그 치료는 간암보다 훨씬 쉬웠어.”“휴, 다행이네요.”윤서린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 화가 나서 말했다. “무슨 의사가 무책임하게 이렇게 큰 병을 오진할 수 있어요?”“그러니까.”그 일을 언급하자 임유환도 차가운 웃음을 금치 못했다. 이 조동민은 짐승이라고 부르는 것도 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에요.”윤서린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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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유환 씨, 방금은 죄송해요.”객실 안에서 윤서린이 얼굴을 붉히며 속삭이듯 말했다. “괜…괜찮아.”임유환은 눈길을 돌려 윤서린을 바라보았다. 임유환은 얼굴이 이렇게 붉은 윤서린을 처음 봤다. 임유환의 눈빛은 마치 한줄기 철렁이는 물결처럼 방금 아주머니의 말과 결합하여 뜨겁게 달궜다. 임유환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윤서린은 곧 머리를 숙여 내리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환 씨, 뭘 보고 있어요?”“널 보고 있어.”임유환이 저도 모르게 말했다. 윤서린의 가슴이 두근거리더이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윤서린은 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줍게 말했다. “저를 더 쳐다보지 말아요.”그러나 임유환은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윤서린의 말 때문에 그의 눈빛은 더욱 뜨거워졌다. “서린아, 우리 방문을 잠그는 게 더 좋지 않을까?”임유환의 숨소리는 조금 무거워졌다. “왜 문을 잠가요?”윤서린의 마음이 한순간 떨렸다. “그…”임유환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하기 어려워했다. “싫어요, 안돼요.”윤서린은 거절하며 주먹으로 임유환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 임유환의 가슴이 갑자기 움찔했다. 윤서린의 여성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임유환의 손은 자연스럽게 뻗어서 윤서린의 주먹을 잡았다. “뭘 해요…”윤서린의 가금이 움찔하더니 눈 속에서는 진물결이 일렁이는듯했다. 임유환은 윤서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단지 윤서린의 부드러운 입술을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윤서린은 임유환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 순간에 가슴에서 전에 없던 긴장감과 수줍음이 피여 올랐고 심장은 두근두근 뛰면서 가슴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유환 씨, 엄마가 아직 집에 있어요, 들릴 거예요.”윤서린은 이런 핑계만 댈 수밖에 없었다. “그럼 살살하자, 아주머니도 허락했잖아.”임유환은 작은 소리로 말하며 윤서린의 흰 팔목을 살짝 잡아당기자 윤서린의 여린 몸이 임유환의 품에 안겼다. 넓은 가슴을 느끼며 옷 사이로 느껴지는 온기에 윤서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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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침실 안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갑자기 울려 퍼진 카톡 메시지 소리는 마치 찬물을 임유환과 윤서린의 머리 위로 끼얹은듯했다. “유환 씨, 카카오톡이 울렸어요.”윤서린의 얼굴이 온통 빨개졌다. 말을 마치고는 임유환을 밀치고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었다. “누가 하필 이때 나한테 연락을 하냐!”임유환은 참을 수 없이 욕을 퍼붓기 싶었다. “후.”입에서 숨 한 번 내뱉은 뒤 임유환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최서우가 보낸 메시지였다.임유환은 카톡을 열어보았다.“집에 무사히 도착했어요?”임유환는 곧바로 “!”라는 답장을 보냈다. “왜 약간 우울한 기분인 것 같죠? 제가 유환 씨와 유환 씨의 여자친구를 방해한 건 아니겠죠?”최서우가 장난으로 물었다. “ㅎ.”임유환이 답장하고 물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았는지 말해봐요.”“당신이 준 처방약을 방금 제조해 놓았는데 당신이 언제 우리 할아버지의 침술 치료에 오실 수 있는지 묻고 싶어요.”최서우가 말했다. “내일 오전에 갈게요.”중요한 일을 언급하지 임유환도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었다. 임유환은 최서우가 그녀의 할아버지의 상태를 매우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그러면 내일 병실에서 유환 씨를 기다릴게요. 올 때 미리 말해줘요, 사랑해요~”최서우는 끝에 키스하는 이모티콘을 첨부했다. 임유환은 미소를 짓고 머리를 흔들며 답했다. “알겠어요 선생님.“다음 휴대폰을 다시 넣었다. 임유환은 윤서린을 바라보았다. 이미 이불 안에 몸 전체를 감싼 윤서린을 보고 마음속으로 어색한 느낌이 일었났다. 한참을 준비한 후에야 임유환이 입을 열었다. “서린아, 방금 최서우 씨가 나한테 연락했어. 그가 할아버지에게 치료를 언제 할지 물어봤어.““네.”이불 속의 윤서린이 대답했다. “그래서 먼저 머리를 꺼내봐. 이불 속이 답답하지 않아?”임유환은 어색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윤서린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유서린은 지금 어떻게 임유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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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별장에 돌아온 임유환의 마음은 여전히 평온하지 못했다.머릿속엔 방금 윤서린과 함께한 장면들로 가득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부드러운 촉감이 남아있다.만약 방금 전화벨을 모음으로 조절하지 않았더라면 임유환과 윤서린은 아마도…모두 핸드폰을 무음으로 조절하지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임유환도 오늘 윤서린과 침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동시에 임유환은 윤서린이 당돌하다고 느낄 가봐 걱정했다. 생각하면서 임유환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윤서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 도착했어. 얼굴 상처는 괜찮아?”“다 괜찮아요 유환 씨. 고마워요~”윤서린은 거의 즉시에 답했다.“괜찮다면 좋아. 푹 쉬여.”“유환 씨도 식사를 마치고 일찍 쉬세요. 그리고 유환 씨, 다음에 시간 있을 때 우리 집에 식사하러 와요. 엄마가 유환 씨가 좋아하는 홍삼 고기 찜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어요.”“그래, 며칠 후에 갈게.”“좋아요. 그럼 저는 쉬러 갈게요.”“응.”임유환은 핸드폰을 내려놨다.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윤서린이 자신을 무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그러나 며칠 후에 윤서린 집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면 아주머니는 분명히 임유환을 밤새 머물게 할 것이다. 이번 일이 있어 다음에 임유환이 윤서린과 한 방에서 또 하룻밤을 자야 할 것을 생각하니 임유환의 가슴이 한꺼번에 뜨거워졌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임유환은 급하게 머리를 흔들어서 마음속에 비치는 욕망을 누르고 말았다.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다음 날 오전 임유환은 최서우의 할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시간을 잘 지켜 병원에 왔다.할아버지는 병세가 호전되어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이미 기다리고 있던 최서우는 임유환이 오자마자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유환 씨, 여기예요!”임유환은 시선이 움직이면서 그 소리를 따라 바라보았다. 오늘의 최서우는 그의 트러이드마크인 흰색 가운을 입지 않았다.대신 몸에 착 달라붙는 하얀 티셔츠와 청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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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할아버지!”제 손녀를 곤란해지게 할 만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최대호에 최서우는 얼굴까지 붉혀가며 발을 굴렀다."하하 알았어 안 할게. 기분 좋아서 장난 좀 쳤어."최서우가 발끈하는 모습을 본 최대호는 웃음을 터뜨리며 임유환을 보고 말했다."총각, 아까 얘긴 그냥 한 말이니까 마음에 담아 두지 마."농담이라는 말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뱉은 임유환이 환히 웃으며 말했다."네네 어르신. 오해 안 할게요. 얼른 누우세요. 저희 치료 시작해야죠.""그래그래."최대호는 임유환의 말에 대꾸하며 아직도 얼굴이 붉어진 채로 있는 최서우를 보고 속으로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좀 전에 한 말도 임유환에게 관심이 있어 보이는 손녀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나 시험해 본 건데 아직은 남자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남아있어 보였다.사실 이런 경각심을 넘어선 증오는 최서우가 커가면서 느끼게 된 감정이었는데 대학 때의 그 일과 관련이 깊었다.하지만 할아버지로서 최대호는 최서우가 얼른 그 그늘에서 벗어나 다시 밝고 당찼던 예전의 최서우로 돌아가길 바랐다.지금의 최서우는 겉으로는 아주 열려있고 아메리칸 마인드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이성과 조금의 깊은 스킨십만 있어도 겁부터 먹었다.최서우도 할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알기에 정말 화가 난 건 아니었다. 그저 아직 이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것뿐이었다."어르신, 시작할게요."그런 걸 알 리 없는 임유환은 빨리 치료를 시작하려 8개의 호침을 꺼내 들었다."그래."최대호도 고개를 끄덕이고 몸에 힘을 뺀 채 침대에 몸을 기댔다.준비를 마친 최대호의 몸에 기가 돌기 시작하자 임유환은 꺼낸 8개의 침을 천돌혈, 단중혈 등 여덟 개의 혈 자리에 차례대로 꽂았다.침이 꽂혀 들어갈 때마다 몸이 달아오르며 뜨거워지는 것이 몸속에서 무언가가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처음에는 어느 정도 통증이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통증은 많이 약해지고 난류가 흐르는 듯 온몸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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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제발요, 우리 엄마부터 좀 살려주세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구할테니까 수술 먼저 해주세요..."허유나는 두 눈이 빨개진 채로 눈앞의 의사를 붙들고 애원했다.몸에는 시퍼렇고 자줏빛까지 도는 멍들을 가득 단 채 다 찢어진 옷에 산발이 된 머리까지, 몰골부터가 가관이었다."아가씨, 이건 정말 못 도와줘요. 아가씨 어머니 수술비도 지금 병원에서 대신 내고 있잖아요. 수술비 4천만 원은 병원도 감당 못 해요."미간을 찌푸린 채 말하는 주치의도 이젠 자주 있는 일이라 귀찮은 듯 보였다."해주실 수 있잖아요!! 수술 한 번 하는 건데, 선생님만 해주신다고 하면 언제든 가능한 거잖아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구한다니까요!"허유나는 계속해서 주치의에게 사정했다."안된다니까요. 다른 방법 좀 생각해 봐요 아가씨도. 나는 다른 환자가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주치의가 그대로 병실을 빠져나가려 하자 허유나는 그의 옷깃을 틀어쥐며 붙잡았다."선생님! 잠깐만요!!""아가씨, 이러면 안 된다니까! 여기 병원이잖아요. 다른 환자들도 다 기다려요.""선생님,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우리 엄마 수술 좀 해주세요..."이젠 화까지 나 보이는 주치의에도 허유나는 꽉 잡은 옷깃을 놓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눈에 눈물까지 매단 채 애원했다."비켜요!"참다못해 주치의가 힘을 주어 허유나를 밀어내자 바닥에 나앉았던 허유나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기어가 이번에는 주치의의 다리를 꼭 붙잡았다."선생님, 이렇게 가시면 안 돼요!"허유나는 누가 뭐래도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손을 놓는 순간 엄마를 살릴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는 것이었다.어제 허유나의 엄마는 병원에서 뇌암 초 중기 판정을 받았다. 발견 시각이 너무 늦진 않아 수술만 하면 살 수 있었다.하지만 그래도 종양인지라 가만히 내버려 두면 금세 말기까지 커져 버려 그때는 수술하려고 해도 완치가 거의 불가능했다.그 수술비로 4천만 원이 필요한데 원래의 허유나라면 눈도 깜짝하지 않을 돈이었겠지만 지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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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허유나."임유환은 주저 없이 허유나의 이름을 불렀다.병실 안팎에는 숨 막히는 정적만이 감돌았다.그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최서우도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눈앞의 이 여자가 임유환의 전처인 허유나라니, 둘 사이의 일을 부풀려진 소문으로만 전해 들었는데 그 당사자를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허유나는 몸을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다 봤겠지?'이렇게 완전히 망하는 모습이 임유환이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일 텐데 하필 이럴 때 마주하니 어떻게 피할 수도 없어 몸을 돌려 그 얼굴을 마주했다.하루 만에 본 허유나의 얼굴에는 그 전에 늘 자리 잡고 있었던 오기와 증오가 사라진 채 생기를 잃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허유나는 임유환을 보며 자신을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는데. 너도 내 꼴 우스워지니까 보러 왔니?"임유환은 말없이 아무 감정도 엿보이지 않는 차분해진 얼굴을 바라보았다.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임유환에 허유나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 이렇게 된 것도 다 내 탓인 거 알아. 그니까 비웃을 거면 비웃어.""근데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 많지도 않아. 나 4천만 원만 빌려줘. 이 돈은 내가 어떻게든 갚을게.""몸에 상처들은 뭐야?"동문서답을 하는 임유환에 허유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어제 장안그룹 가서 따지다가, 장문호가 사람 시켜서 때렸어..."말을 하는 허유나는 임유환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지금껏 임유환만큼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 허유나가 힘들 때면 늘 곁에 있어 주며 힘이 되어줬는데 돈과 명예에 눈이 멀어 그런 임유환을 제 손으로 버린 것이다."장문호."장문호의 이름을 되뇌는 임유환의 목소리가 하도 평온해 그 마음이 어떤지는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아는 사이에요?"그때 한쪽에 서 있던 주치의가 물어왔다."그런 셈이죠."담담하게 대답하는 임유환의 목소리가 멀어진 둘 사이를 상기시키듯 매정하게 들려와 허유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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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아까 그분은 잘생긴 환자분 전처?"병원을 나서자 최서우는 한껏 흥미가 생긴 얼굴로 임유환을 바라보며 물었다."네."임유환은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전처한테 완전히 버림받았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도와줘요?"임유환이 직접 전처임을 인정하자 최서우의 눈은 더욱 빛이 났다."서우 씨가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임유환이 최서우를 알게 됐을 때는 이미 허유나와 이혼한 뒤였는데 그 과거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의아했다."명주가 알려줬죠. 그때 어찌나 임유환 씨를 안쓰럽게 말하던지, 완전 전처한테 버림받은 비련의 남자 주인공이었다니까요."최서우의 말을 듣자 임유환도 조명주에게 허유나에 관해 얘기했던 것이 떠올랐다."하하, 정말 고맙네요."임유환은 입꼬리가 떨리게 올려 웃으며 말했다."명주한테 임유환 씨가 고마워한다고 꼭 전해줄게요."최서우는 이 상황이 웃긴 듯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그건 괜찮을 것 같아요..."임유환은 다급히 최서우를 말렸다.조명주 성격에 임유환이 뒤에서 안 좋은 말을 하고 다닌 걸 알면 당장이라도 30미터짜리 칼을 들고 와 죽일 것 같았다."왜요? 명주 무서워요?"최서우는 집요하게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서운 건 아니고 그냥 귀찮아질 것 같아서요.""그럼 좋아해요?"갑작스러운 질문을 던져오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음... 그건 갑자기 왜 물어요?"임유환은 마른 침을 삼키고 의아한 표정으로 최서우를 바라보았다."그냥 궁금해서요. 저는 명주가 유환 씨한테 호감 있어 보이거든요."최서우는 이참에 친구를 밀어주려 말을 꺼냈다."조명주 중령이요? 말이 되는 소릴 해요."임유환은 당치도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왜 말이 안 돼요? 근데... 유환 씨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좀 힘들겠죠. 하지만 원래 좋은 남자일수록 여자가 많잖아요.""최 선생님은 저 곤란하게 만드는 게 취미 신가 봐요."임유환은 미소를 어이없다는 듯 한 번 웃고는 말했다."됐어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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