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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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그래서 뭐 어떻게 된 건데요?"최서우가 분명 아직 자신에게 숨기는 게 있을 것 같아 임유환은 몸을 돌려 최서우를 바라봤다."사실 강 어르신 손자 강준석이 오래전부터 저한테 계속 만나자고 여자친구 해달라고 귀찮게 굴었거든요. 이번 파티도 저를 위해서 연 거래요. 제가 여러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이러니까...""그래서 내가 남친인 척을 해서 강준석을 거절해 달라?""네."임유환의 말에 최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냥 파티에 안 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나도 그러고 싶죠. 하지만 강준석이 파티도 날 위한 거라고 몇 번이나 꼭 참석하라고 했는데...""제가 안 가면 얼마나 꼴이 우스워지겠어요. 상대는 P 시 최고 명문가인 강씨 집안 3세인데 저는 그냥 여자일 뿐이잖아요. 그리고 강준석 성격 더러운 거 유환 씨도 알잖아요. 그 뒷감당을 제가 어떻게 해요...""그리고 제 가족들도 이 일로 힘들어질까 봐 무섭기도 하고요."말을 하는 최서우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그런 거였군요."임유환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진작 이렇게 말하지 그랬어요.""유환 씨가 싫다고 할까 봐 그랬죠."최서우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나 속여서 데려가면 내가 도망갈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도망 안 갈 거잖아요."임유환이 장난을 치듯 눈썹을 꿈틀거리며 묻자 최서우가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나를 그렇게 믿어요?""네."임유환의 질문에 최서우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더 실망하게 하면 안 되겠네요.""그럼 같이 가주는 거예요?"임유환이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하자 최서우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도와주는 건 가능한데, 대가가 있어야겠죠?"임유환은 최서우 약점이라도 잡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이 단순한 여자를 한 번 놀려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전에 병원에서 그렇게 저를 놀려 대 상처까지 다시 벌어지게 했는데 이번에서야 그 복수 아닌 복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뭘 원하는데요?"임유환의 눈을 보며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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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베네치아 유람선 VIP룸.흑제는 공손하게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주인님, 강씨 집안에 가셔서 뭐 실마리는 좀 찾으셨습니까?""아직은 못 찾았어."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도 강호명이 어떤 중개인을 통해서 집을 샀다는 건 알아냈어.""강호명을 믿으세요?""안 믿어. 그래도 오늘 내가, 어머니 아들이 살아있다는 건 알았을 테니까 내가 계속 사건을 파고 다니는 이상 전처럼 가만있진 못할 거야.""그럼 주인님 말씀은 그들의 꼬리가 길어질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뜻이에요?""그래. 요 며칠 강씨 집안에 사람 붙여서 누구랑 접선하는지 감시해. 특히 정씨 집안 쪽.""예, 주인님! 제가 사람 붙여서 감시하다가 이상한 점 포착되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그래. 고생이 많네.""고생이라뇨. 주인님 도와서 일 처리 하는 게 제 영광인걸요!""참 못 말린다니까."임유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됐어, 나 먼저 가볼게. 정씨 집안과 강씨 집안은 감시 좀 잘해줘."말을 마치고 떠나는 임유환의 두 눈이 반짝였다. 임유환은 진상이 곧 수면 위로 드러날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이튿날 아침.임유환은 청운별장으로 데리러 온다는 최서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장으로 들어오는 건 흰색 벤츠가 아닌 녹색의 픽업트럭이었다. 임유환은 한눈에 그것이 조명주의 차임을 알아봤다.조명주가 여긴 웬일이지?의구심이 들 때 마침 최서우가 창문을 내리며 손을 흔들었다."유환 씨, 여기요!"임유환이 차에 타고 보니 역시나 조명주도 함께 있었다.조명주도 치마로 바꿔 입은 걸 보니 오늘 파티에 참석하려는 것 같았다.조명주는 검은색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목에는 진주 목걸이를 해 그 우아함을 뽐냈으며 최서우는 하늘색 프릴 드레스에 목에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리고 귀걸이와 화려한 화장까지 하고 나타났는데 오늘 파티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조 중령님도 파티에 참석하세요?""흥."임유환이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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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이 상황에 자존심 부리는 거예요?"조명주는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뭐 아무튼 조금 있다는 그렇게 자존심 부리지 마요. 괜히 강준석 건드렸다가 좋은 일 없으니까."조명주가 보기에는 임유환의 S 시 대리인의 신분은 강씨 집안을 겨냥하기엔 역부족이었다.그리고 정씨 집안이 그 뒤를 봐주고 있었는데 하필 임유환이 정우빈과 서인아 때문에 마찰이 있었던 상황이라 여러모로 불리했다.정말 사람 골치 아프게 하는 데는 뭐 있다니까. 답답한 조명주가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자 임유환은 조명주가 저를 걱정하는 줄 알기에 농담을 하며 말했다."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조 중령님. 그래도 제가 남잔데 어떻게 안 된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겠습니까?"조명주는 제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는 임유환에 얼굴을 붉히며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럼 임유환 씨가 강준석한테 맞아 죽는다고 해도 나는 상관 안 할 거예요!""이것도 걱정돼서 하는 말이죠?""죽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요!"웃음을 터뜨리는 임유환을 향해 조명주가 눈을 크게 뜨며 화를 냈다. 그리고 붉어졌던 얼굴이 더 달아올랐다.차 안의 빛이 잘 들지 않아 그 모습을 임유환이 눈치채진 못했지만 최서우는 그들의 대화와 조명주의 얼굴을 살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정말 티격태격해도 나름 잘 어울리는 한 쌍인 듯했다.30분 뒤.픽업트럭은 6성급인 플래티넘 호텔에 도착했다.6성급이라 그런가 시설이며 서비스며 흠잡을 데가 없이 완벽했다.파티 장소가 펜트하우스 로비라서 조명주는 주차를 한 뒤 두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로비로 들어가자 경쾌한 멜로디가 귓가에 들려왔다.넓은 로비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눈부신 무대조명까지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났다.그리고 테이블마다 여러 종류의 고급 양주들이 놓여있었다."유환 씨, 명주야, 우리 일단 자리 찾아서 앉자."최서우는 파티장을 한 번 둘러보았으나 강준석을 찾지 못해 나중에 오려나 보다 하고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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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꺼지라고?"장문호는 헛웃음 터뜨리며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넌 진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오늘 여긴 서인아 씨가 아니라 강준석 씨가 하는 말에 달렸어!""너 강준석 도련님이 누군지는 알아? P 시 제1 명문가 도련님이야. 정우빈 도련님...""강준석이 누군지 내가 알아야 해?"임유환은 장문호를 말을 자르며 물었다."난 지금 여기가 S 시라는 것만 알아.""너!"장문호는 눈빛이 변하더니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네가 언제까지 기고만장할 수 있나 보자 그럼. 내가 하나 충고하는데 여긴 강준석 도련님 구역이야. 강준석 도련님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그게 누구라도 나가야 해. 지켜봐 한 번.""그리고 서인아 씨의 그 한마디로 날 내쫓을 수 있다고 생각해?""난 이미 P시로 이민 갔고 거기서 거래처도 많이 찾았어.""아 그러고 보니 너한테 고마워 해야겠네. 네가 데리고 살았던 바보 같은 내 전처, 걔 때문에 내가 그래도 거래처들 쉽게 찾을 수 있었어. 그러니까 지금처럼 잘됐지!""하하, 그래?"임유환은 한 번 웃고는 차가운 눈으로 장문호를 보며 말했다."근데 어쩌나, 미안하지만 지금 너는 아무것도 없어?""뭐? 네가 뭔데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뭔데?"장문호는 마치 아주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뭐 네가 이젠 P 시 까지 관여하고 싶은가 본데 P 시의 회장님들이 너 같은 찌질이 말을 들을 것 같아?""내 말을 안 믿는 건가?"임유환은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P 시 모든 기업들에 전해. 지금 당장 장문호와 한 모든 계약 끊으라고.""예, 주인님!"흑제의 짧은 대답을 끝으로 임유환이 전화를 끊었다.이젠 그때 임유환이 내주었던 것들을 거두어들일 때가 된 것이다.임유환이 전화를 끊자 장문호가 잠시 벙쪄있다 이내 웃음을 참는 시늉을 하다 못 참겠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풉...""하하! 너 진짜 나 웃기려고 그런 거지? 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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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너!"장문호는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조명주와 최서우도 놀란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임유환의 전화 한 통에 P 시의 회장들이 하나같이 장문호와의 계약을 종료하다니 임유환이 P 시에도 인맥이 있는 건가 싶어 놀란 표정이었다.하지만 그녀들이 묻기도 전에 장문호가 임유환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다."이런 젠장! 너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난 그냥 내 것을 되찾아 온 것뿐이야.""네 것?"임유환이 담담히 말하자 장문호는 잠시 멈칫하다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오르며 악에 받쳐 난리를 쳐댔다."무슨 개소리야! 너 같은 찌질이가 가진 게 뭐가 있어! 말해, 너 또 비겁한 방법 썼지? 서인아 씨한테 연락한 거 아니야?!""하하,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임유환은 옅은 미소를 짓고는 굳이 설명해주기 귀찮은 듯 말했다."역시 그런 거였어!""내 거래처 다시 돌려놔!"장문호는 제 목숨이자 장씨 집안의 목숨과 같은 거래처들을 빼앗기자 발악을 해댔다. 그것들이 없으면 장문호도 장안 그룹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임유환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조명주와 최서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저기 가서 앉을까요?""너 거기 안 서?! 누구 맘대로 가!"장문호는 울부짖으며 임유환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임유환의 눈빛이 차가워지고 손을 들려는 그 순간 로비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며 상황을 제지했다."무슨 소란이야?"장문호도 그 소리에 동작을 멈추고 임유환 일행도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하얀색의 턱시도를 입고 셔츠 단추는 조금 풀어헤친 남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나이는 스물여섯이나 일곱쯤 돼 보였는데 검은색 머리칼에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을 한 남자였다."강준석 도련님!"장문호는 그 사람을 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임유환을 보는 눈에 다시 우쭐거림이 드러났다.임유환이 그에 눈을 가늘게 떴다.저 사람이 강준석이었구나."서우 씨!"하지만 강준석의 눈에는 최서우만 보였다.강준석이 로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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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강준석의 웃음을 본 최서우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가슴이 떨려왔다. 최서우는 그냥 빨리 최대한 강준석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강준석은 최서우가 아직도 반응이 없자 다시 장문호를 쳐다보며 말했다."야, 너 꺼져.""저요?"강준석이 저를 보고 꺼지라고 하자 장문호가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그래 너, 꺼지라고. 여기서 서우 씨 기분 더럽게 만들지 말고."강준석의 호통에 장문호는 두려움에 심장이 빨리 뛰어 몸까지 떨며 말했다."네, 도련님...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말을 마친 장문호가 나가자 강준석은 다시 최서우를 보며 웃었다."서우 씨, 서우 씨 기분 나쁘게 하던 사람 없어졌으니까 이제 좀 괜찮아요?""저...""강준석 씨, 신사로서 매너도 몰라요? 아까 그렇게 큰 소리 내서 우리 서우 놀랐잖아요 지금."아직 채 진정이 되지 않은 최서우가 말을 못 하고 있자 조명주가 나서서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다른 사람은 강준석을 무서워할지 몰라도 조명주는 아니었다."하하, 제가 그 부분은 생각을 못 했네요. 그냥 서우 씨 기분 나쁜 것만 풀어주려다가... 다음에는 꼭 주의 할게요 조 중령님."웃으면서 말을 하는 강준석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조명주의 중령 신분만 아니었다만 최서우와 같이 저의 대단함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건데, 그럴 수 없는 게 분했다."알면 됐어요."조명주는 차갑게 대답하고는 긴장한 최서우를 부드럽게 다독였다."서우야, 우리 저기 가서 앉자.""응."최서우와 조명주가 테이블로 향하자 임유환도 그 뒤를 따랐다."저기, 잠깐만."그때 강준석이 임유환을 불러 세웠다."도련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임유환은 강준석을 보며 웃으며 물었다."그건 아니고, 그냥 충고 하나 하려고. 당신 신분이 뭐든 서우 씨한테서 떨어지라고."강준석은 웃으며 말했지만 임유환을 향해 경고하고 있었다. 최서우는 내가 찜한 먹잇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하하, 걱정하지 마시죠."임유환은 능청스레 웃고는 테이블로 향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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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임유환의 말에 파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의 이목이 임유환에게 집중되었다.다들 감히 누가 강준석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서우 씨가 남자친구 있었다고?"강준석의 표정은 예상대로 굳어졌다."네."임유환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그게 누구지?""저요."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숨을 '헙' 하고 들이마셨고 최서우도 이렇게 먼저 나서서 도와줄 줄 몰랐었기에 임유환을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물론 감동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임유환의 안위가 걱정되어 최서우는 임유환의 옷깃을 잡아 내리며 말했다."됐어요, 유환 씨. 그만 해요...""괜찮아요."하지만 임유환은 오히려 고개를 돌려 웃으며 최서우를 안심시켰고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강준석의 이마에는 얼마나 힘이 들어간 건지 핏줄마저 도드라졌다.강준석은 제 앞에서 제가 찜한 여자를 뺏는 임유환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나랑 장난하는 거 아니지 지금?"강준석은 다시 마이크를 입에 대고 말했는데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낮아졌고 살기도 묻어나 있었다."제가 이런 일로 장난을 왜 치겠습니까?"임유환은 말에 숨겨진 살기를 전혀 느끼지 못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알겠어."강준석은 어이없어서 웃음을 터뜨리며 엄지를 치켜들었다."다들 보는 앞에서 나한테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그런가요? 그럼 영광이네요."임유환은 겸손한 척 입술을 말아 물자 강준석은 임유환이 제가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걸 알아채지 못했는지 어이없어하며 속에서부터 분노가 끓어올라 눈꼬리까지 같이 흔들렸다.무대 아래의 다른 사람들도 임유환의 행동에 다들 삼삼오오 모여 수군대기 시작했다."쟤는 누군데 감히 강준석 여자를 빼앗아?""진짜 못 알아들은 거야 아니면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거야?""어디서 본 것 같은데... 낯이 익단 말이지...""서인아 씨가 대리인으로 고른 사람이잖아! 전에 파티에서 봤던!""아 그러네! 그러고 보니 기억난다."그들의 대화 소리가 강준석의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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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네가 지금 누굴 상대로 얘기하는지는 알아?"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도발 당한 강준석은 표정을 험악하게 굳히며 말했다. "누군데요?"임유환은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며 대답했다."강씨 집안이라고 알아?""들어본 적 없는데요."강준석의 낮은 목소리에도 임유환이 웃으며 모른다고 하자 강준석은 이내 경멸 어린 비소를 뱉으며 말했다."역시 우물 안의 개구리구나.""서우 씨, 저런 놈이랑 만나지 말고 어서 무대 위로 올라와서 춤춰요 나랑. 그래야 파티도 시작하죠."요청이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까운 멘트였다. 강준석의 말인즉 최서우가 오늘 강준석과 춤을 추지 않으면 파티는 시작하지 않을 것이고 다들 기다리기만 할 거라는 뜻이었다. 강준석을 바라보는 최서우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먼저 나가려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최서우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들이 최서우를 재촉하는 것만 같았다."아 저 X발 새끼!"의도적으로 최서우를 곤란하게 하는 게 눈에 보이자 조명주는 강준석을 욕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 하려고 하는데 그때 임유환이 웃으며 선수를 쳤다."강준석 씨 말씀대로면 오늘 오프닝으로 춤을 추지 않으면 파티는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그래."강준석은 자기가 더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초조하게 기다릴 테고 그러면 최서우는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하, 그럼 간단하네요."그제야 임유환이 정신을 차리고 기어들어 오나 했는데 사람들이 보내는 의아한 눈길 속에서 임유환은 바로 최서우를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서우 씨, 강준석 씨 말 서우 씨도 방금 들었죠. 올라가서 나랑 춤출래요?"임유환의 말이 끝나자 최서우도, 옆에 있던 조명주도 모두 놀라 굳어버리며 다들 임유환이 드디어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저..."하지만 최서우는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최서우가 가장 걱정되는 건 임유환의 안위인데 임유환과 춤을 추는 건 다 보는 앞에서 강준석 꼴을 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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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파티 장안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모두의 시선이 최서우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향하는 자살 시도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는 임유환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어디 할 수 있으면 올라와 봐!"무대 위의 강준석은 이를 악물며 경고를 했지만 임유환은 그 말을 무시한 채 미소를 띤 얼굴로 최서우를 보며 무대 아래의 음향 감독에게 음악을 부탁했다."오디오 감독님, 음악 좀 틀어주세요.""네? 아... 네."음향감독도 이 상황에 집중한 채 있다가 갑자기 들리는 임유환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노래를 틀었다.금세 파티장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고 임유환이 신사답게 최서우를 향해 춤을 청하자 최서우도 수줍게 그 손을 잡으며 자신의 허리를 임유환의 팔에 맡긴 채 두 손 꼭 잡아 깍지를 낀 채로 서로의 온도를 느끼며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평소 같으면 스킨십은 커녕 자신을 쳐다만 봐도 온몸이 남자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켰었는데 지금 임유환과 춤을 추고 있는 최서우는 그런 느낌이라곤 전혀 없었다. 임유환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연기란 걸 알고 있어서 일까?"최 선생님, 또 뭐 걱정되는 거 있어요?"최서우의 자그마한 표정 변화도 알아챈 임유환이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물어오자 최서우가 고개를 들어 임유환을 한 번 보다 입술을 말아 물고는 대답했다."고마워요, 유환 씨.""별말씀을요."그때 이상한 소리와 함께 그 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화가 난 강준석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부숴버렸다.그 소리에 최서우는 금세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현실로 돌아오고 또 임유환이 걱정되어 말했다."유환 씨, 이제 그만 할까요?""지금의 서우 씨는 평소 같지 않네요.""저는 그냥 유환 씨한테 피해가 가는 게 싫어요."임유환은 여유롭게 웃으며 답했지만 최서우는 초조한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예요?"임유환이 말을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최서우를 바라보자 최서우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주억거렸다."네.""강준석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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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아!”총을 꺼내 드는 강준석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러댔다.최서우도 강준석 손에 들린 총을 보고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밖으로 나올 것만 같았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이런 미친놈!”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단어를 조명주가 내뱉으며 의자를 뒤로 젖힌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바로 제지하기엔 너무 먼 거리라 조명주는 소리를 질러 이 미친 짓을 멈추게 할 수밖에 없었다.“강준석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총 내려놔요 당장!”“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면 봐줄게.”강준석은 조명주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하하, 할 수 있으면 어디 쏴봐요.”임유환은 여전히 여유로운 듯 웃으며 말했는데 그 모습 어디에도 두려움은 없었다.“저 바보! 강준석 손에 총도 있는데 왜 또 자극하는 거야!”조명주는 답답한 임유환에 열 받은 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강준석은 되려 당황해 되물었다.“넌 죽는 거 안 무서워?”“죽는 건 무섭죠. 근데 당신이 들고 있는 총알도 없는 가짜 총은 안 무서워요.”임유환이 담담히 말하자 강준석의 동공이 작아지더니 입가에 걸린 비열한 미소가 더 짙어지며 말했다.“너 지금 네가 뭐 아주 대단한 거라도 알아챈 줄 알지? 넘겨짚지 마.”“그럼 방아쇠 당겨 봐요.”임유환이 웃으며 내뱉은 그 당돌한 말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 눈에 비치는 임유환은 진짜 총도 제대로 구분 못 하는, 죽지 못해 안달이 난 미친놈이었다.“진짜 왜 이렇게까지 멍청한 거야. 눈 딱 감고 무릎 꿇으면 목숨은 건질 텐데!”조명주는 자신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임유환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조명주는 당장이라도 무대에 올라가 강준석을 막고 싶었지만 그 행동에 자극받은 강준석이 조명주가 올라가기도 전에 방아쇠를 당길까 봐 이도 저도 못하고 있었다.넋을 놓고 있던 최서우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강준석을 향해 애원하기 시작했다.“준석 씨, 진정해요!”“진정? 내가 어떻게 진정해!”최서우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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