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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너!"

장문호는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조명주와 최서우도 놀란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임유환의 전화 한 통에 P 시의 회장들이 하나같이 장문호와의 계약을 종료하다니 임유환이 P 시에도 인맥이 있는 건가 싶어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묻기도 전에 장문호가 임유환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다.

"이런 젠장! 너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난 그냥 내 것을 되찾아 온 것뿐이야."

"네 것?"

임유환이 담담히 말하자 장문호는 잠시 멈칫하다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오르며 악에 받쳐 난리를 쳐댔다.

"무슨 개소리야! 너 같은 찌질이가 가진 게 뭐가 있어! 말해, 너 또 비겁한 방법 썼지? 서인아 씨한테 연락한 거 아니야?!"

"하하,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임유환은 옅은 미소를 짓고는 굳이 설명해주기 귀찮은 듯 말했다.

"역시 그런 거였어!"

"내 거래처 다시 돌려놔!"

장문호는 제 목숨이자 장씨 집안의 목숨과 같은 거래처들을 빼앗기자 발악을 해댔다. 그것들이 없으면 장문호도 장안 그룹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유환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조명주와 최서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저기 가서 앉을까요?"

"너 거기 안 서?! 누구 맘대로 가!"

장문호는 울부짖으며 임유환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임유환의 눈빛이 차가워지고 손을 들려는 그 순간 로비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며 상황을 제지했다.

"무슨 소란이야?"

장문호도 그 소리에 동작을 멈추고 임유환 일행도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하얀색의 턱시도를 입고 셔츠 단추는 조금 풀어헤친 남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스물여섯이나 일곱쯤 돼 보였는데 검은색 머리칼에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을 한 남자였다.

"강준석 도련님!"

장문호는 그 사람을 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임유환을 보는 눈에 다시 우쭐거림이 드러났다.

임유환이 그에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사람이 강준석이었구나.

"서우 씨!"

하지만 강준석의 눈에는 최서우만 보였다.

강준석이 로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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