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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4화

그의 말을 들은 김서진이 고개를 돌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금고가 가장자리에 버려져 있고, 문이 크게 열려 있었는데 안이 텅 비어 있었다. 분명히, 물건은 이미 없어졌다.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아?”

서한은 고개를 저었다.

“약제 같은 거 아닐까요? 주효영이나 실험실의 사람이 만들어낸 약제 말이에요. 바이러스겠죠. 그들의 일을 전 잘 몰라요.”

한동안 이곳에 숨어있었지만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웠으므로 들을 수 있는 소식은 제한적이었다.

김서진은 금고를 향해 걸어가서 몸을 웅크리고 손가락을 살짝 건드려 자세히 살펴보았다.

“왜요?”

그 모습을 본 서한도 따라왔다.

그러나 김서진은 대답하지 않고 금고 안을 들여다보고는 다시 손으로 안을 만졌다.

그러고는 쓰다듬어보는가 하면 손가락 마디로 안을 살짝 튕기면서 둔탁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탁탁, 톡톡...’

“칸막이가 있어요?!”

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곁눈질로 김서진을 보았지만, 김서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금고만 바로 세우고 그 안에서 더듬어 틈새를 열었다.

겹겹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으며, 빈틈없이 밀봉되어 있어 이렇게 폭력적으로 뜯어도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히 신경을 써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김서진은 버클의 위치를 찾아내고 살짝 힘을 주었는데, 아주 작은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칸막이를 열었다.

칸막이는 사실 매우 얕아서 무엇인가를 넣을 수 없었다. 안에서 한참 동안 만지작거린 끝에 마침내 서류봉투를 하나 꺼냈다.

크라프트지 서류봉투에 왁스까지 씌워져 있어 중요한 물건인 것 같았다.

“이건...”

서한도 그 안에 물건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이곳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져가자!”

김서진은 조용히 말하며 자신의 옷자락을 열고 크라프트지 봉지를 쑤셔 넣었다.

“네!”

여기는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진 부장이 여기 없으니 빨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이틀째,

한소은은 유난히 조용했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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