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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기다리고 있을게

박태준은 휴대폰을 한쪽에 던지고 피곤한 듯 미간을 눌렀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강태민이 보여줬던 남자들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결국 참다 못해 인터넷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잔들을 찾아 신은지에게 보냈다.

[내가 잘생겼어, 아니면 이 사진들이 더 잘생겼어?[

신은지는 한참 게임 중이었다. 그녀가 보스 몬스터를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카톡이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신은지는 무시하고 게임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열정적으로 게임을 하던 중 실수로 튀어나온 카톡 알림을 누르고 말았다.

화면이 순식간에 게임에서 카톡 채팅창으로 전환되었다. 신은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불어 남과 외모 비교를 하게 된 것일까?

하지만 지금은 욕할 시간이었다. 그녀는 다급히 다시 게임 화면으로 돌아갔지만, 화면에 보이는 건 게임오버 그리고 파티원들이 보내온 욕설이 가득 담긴 쪽지들뿐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른 신은지는 그가 보내온 사진들을 대충 훑고는 문자로 쏟아붙였다.

[머리에 총 맞았어? 아니면 바닷물을 많이 마셔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뜬금없이 웬 외모 비교냐고! 설마 호스트 될 준비하고 있어? 복근과 기술은 익혔고?]

그가 진지한 일로 문자를 보냈다면 그녀도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에 나온 남자들이 더 잘생겼어. 당신은 가망 없으니, 알아서 접어.]

박태준은 분노가 담긴 신은지의 글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복근이 그렇게 좋아?]

그러자 신은지한테서 대답했다.

[그럼 넌 싫어?]

복근은 남자의 로망이기도 했다. 그가 싫어할 리 없었다.

박태준은 지난번 진선호와 싸울 때 봤던 복근이 떠올랐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확실히 단단하고 보기 좋았다. 그런 진선호가 지금 신은지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만약 신은지가 그를 버리고 진선호를 선택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신은지는 그가 이런 생각 따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요즘 따라 유난히 유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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