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9화 아버지가 형이 보고싶대

강혜정도 박용선도 물질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선호는 값비싼 물건보다는 실용적인 선물로 골랐다.

강혜정은 그동안 많은 선물들을 받아왔지만, 이런 배려가 담긴 선물은 처음이었기에 아주 감동받았다. 그러자 더더욱 진선호가 좋게 보였다. 딸을 낫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선호 씨, 앞으로 자주 놀러 오세요. 좋아하는 음식 있으면 편하게 얘기하고요. 왕 아주머니 요리 솜씨 아주 좋아요.”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신은지는 둘의 사진을 찍어 박태준에게 보내주었다.

“빨리 안 오면, 어머님도 빼앗길지도 몰라.”

하지만 박태준은 운전 중인지 돌아온 답장은 없었다. 그녀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진선호가 가져온 선물을 보며 말했다.

“저한테 줄게 있다고 했던 거, 이거였어요?”

“맞아요. 신은지 씨 같은 경우 영양에 매우 신경 써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어요.”

“….”

신은지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진짜 유산한 것이 아니기에 그녀에겐 이런 것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말없이 선물을 받아들였다.

“고마워요.”

두 사람은 이런저런 안부를 전하며 시간을 때웠다. 신은지는 속으로 박태준의 소식을 기다렸다. 지금 즘이면 도착할 때가 됐는데 아까부터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선호가 다른데 정신이 팔려 있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요? 왜 계속 핸드폰 아니면 현관문 바라보고 있어요?”

하지만 신은지는 그의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가 핸드폰을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미안해요.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신은지는 진선호가 진작에 박태준을 알아본 줄도 모르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나가서 전화를 하려 했다.

“은지 씨.”

진선호가 그녀를 끌어당기며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저 담배 좀 피우고 올게요. 은지 씨, 지금 찬 바람 맞으면 안 돼요.”

그리고는 신은지 손에 들려 있는 핸드폰을 보며 말을 이었다.

“통화하실 거면 여기서 하던가 아니면 위층으로 가서 해요.”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