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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하지만 그가 차에 타기 전에 노진우가 다가와서 차 문을 막았다.

“도련님, 이대로 강하리 씨 차에 타면 강하리 씨 평판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정주현은 코웃음 치며 다른 쪽으로 돌아갔고 노진우도 재빨리 뛰어넘어 반대편 차 문을 막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강하리는 두통이 밀려오는 느낌에 곧장 밖으로 나가 택시를 불렀다.

강하리가 떠나려는 모습을 본 정주현은 화가 나서 노진우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노진우, 넌 진짜 구승훈 개야!”

노진우는 정주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은 잘 보이려고 꼬리 흔드는 개 같네요.”

말을 마친 그는 정주현이 화를 내기도 전에 차를 몰고 떠나버렸고 정주현은 휴대폰을 들고 구승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승훈 씨, 우리 페어플레이 하자고 하지 않았어요? 대체 강하리 옆에 노진우는 왜 붙이는 거예요?”

구승훈은 느긋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정주현 씨, 그쪽은 매일 곁에 있으면서 난 사람 좀 붙이면 안 됩니까?”

정주현이 피식거렸다.

“참 간사하시네요.”

“당신은 순수한가?”

“난 적어도 그 여자한테 장난은 안 쳐요. 구승훈 씨, 정말 강하리를 돕고 싶었으면 그냥 조용히 돕기나 할 것이지 왜 그 기회를 틈타 동정을 바라는 건데요.”

구승훈은 나른하게 웃었다.

“내가 왜 조용히 도와야 하죠? 이왕 도와줬으면 알게 해야죠.”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전화를 끊었다.

강하리는 아파트 문 앞에 서서 망설이다가 노크를 했다.

구승훈은 문을 열고 현관에 서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짙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지문 인식하면 되잖아, 왜 노크를 해?”

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

“남의 집에 왔을 때는 예의를 지켜야죠.”

구승훈도 웃었다.

“하리야, 여기가 남의 집이야?”

강하리는 대답 대신 그의 시선을 피해 안으로 들어가 신발장을 열었고, 슬리퍼에 손이 닿자 잠시 멈칫했다.

그녀가 신던 슬리퍼는 이미 사라지고 옆에는 새로운 신발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님용 슬리퍼 한 켤레를 꺼냈다.

구승훈은 그녀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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