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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마음이 답답해진 강하리는 눈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손연지가 힐끗 보며 말했다.

“그럼 저 개자식이 널 화나게 했구나?”

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구승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승훈 씨, 오늘 일은 고마웠어요. 다른 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구승훈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강하리가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입을 열었다.

“화났어?”

시선을 내린 강아리는 확실히 마음이 불편했다.

오늘 장진영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녀에게 둘 사이에는 여전히 송유라가 있다는걸 알려주었다.

그녀는 가만히 숨을 내쉬었다.

“구승훈 씨, 가서 일찍 쉬어요.”

구승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송유라 최대한 빨리 보낼게.”

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아침, 강하리가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손연지가 머리를 말리며 문을 열더니 깜짝 놀랐다.

“이거 누가 보냈어?”

문손잡이에는 아침 식사가 걸려 있었고 안에는 강하리가 좋아하는 빵이 들어 있었다.

“세상에, 빵이야! 강하리,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개자식이 네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아?”

강하리는 속눈썹을 파들 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씻고 나왔을 때는 이미 손연지가 음식을 모두 식탁 위에 올려놓은 뒤였다.

손연지는 그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

“개자식이 준 거라도 안 먹으면 아깝잖아.”

강하리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

명인 병원.

송유라는 또다시 병실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장진영이 옆에서 말려봤자 소용이 없었다.

구승훈이 그녀의 번호를 차단한 이후 다시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 지인들의 전화도 받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가장 화나게 한 건, 자신은 이 지경이 됐는데 구승훈은 강하리와 데이트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강하리 때문이다.

강하리만 없었다면 구승훈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 리 없는데!

송유라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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