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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소리 내서 울어.”

그가 강하리를 껴안자 강하리의 몸이 움찔했다.

“구승훈 씨!”

그녀가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쳤지만 구승훈은 오히려 더 꽉 껴안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안고만 있었고 반항하던 강하리도 점차 잠잠해졌다.

소리 없는 눈물이 조용히 그의 셔츠를 적셨다.

구승훈은 가슴에 아릿한 통증이 밀려와 상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이내 마음을 진정시킨 강하리는 눈물을 닦으며 옆에 있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려 최대한 차분한 어투로 물었다.

“구승훈 씨, 이 돈의 출처 확인했어요?”

구승훈은 손으로 붉어진 그녀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알아봤어. 이 돈뿐만 아니라 다른 비정상적인 송금도 다 확인했어. 처음 네가 강찬수가 누군가의 사주를 지시로 널 협박한다고 의심했을 때 이미 다 확인했어. 하지만 상대는 사채업자였고 그 사이 그쪽 사람들은 이미 죽거나 사라졌어.”

강하리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럼 단서가 전혀 없다는 건가요?”

구승훈의 눈빛은 차갑고 무거웠다.

“알아보면 언젠가 단서는 나오겠지.”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구 대표.”

강하리가 뒤를 돌아보니 식당 앞에 한 손에 음식을 들고 서 있는 장진영이 보였다.

“유라가 여기 생선찜이 먹고 싶다고 해서 포장해 가려고. 구 대표도 알다시피 유라가 생선을 제일 좋아하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강하리를 향해 웃었다.

“하리도 있었네.”

강하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 얘기 다 끝났으니까 난 먼저 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가 가려는데 구승훈이 서둘러 그녀를 뒤에서 끌어당겼다.

“내가 데려다줄게.”

구승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진영이 끼어들었다.

“구 대표, 나 할 말이 있는데.”

강하리는 그 말에 구승훈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차 있어요.”

“내가 데려다준다고!”

강하리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장진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노진우 씨가 데려다주는 게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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