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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지난번 강찬수의 계좌에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구승훈이 말하려다가 송유라의 팬들이 병원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서 중단된 적이 있었다.

강하리가 구승재에게도 물어봤지만 구승재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제 강찬수에 대해 알고 싶으면 구승훈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구승훈은 강하리의 전화를 받고 다소 놀랐다.

“강하리?”

“네.”

강하리는 대답하고 말을 이어갔다.

“구승훈 씨, 강찬수 계좌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서요.”

미소 짓던 구승훈의 얼굴이 들려오는 강하리의 목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굳어졌다.

강하리의 목소리에서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것이다.

“무슨 일이야?”

말을 마친 그는 강하리가 대답하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병원으로 갈게.”

전화를 끊은 후에도 강하리의 마음엔 여전히 아픔이 남아있었다.

정서원에 대한 안타까움과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함께 밀려왔다.

당시 강찬수의 폭력으로 정서원뿐만 아니라 강하리의 운명도 바뀌었다.

강하리는 심호흡을 하며 의자에 기대어 감정을 진정시켰다.

노진우는 백미러로 강하리를 살펴보더니 그녀를 위해 차 음악을 틀어주었고 강하리는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대표님께서 좋아하신다고 알려주셨어요.”

강하리는 그를 힐끗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이 도착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그가 강하리의 창문을 두드렸고 차창을 내리자 보이는 여자의 얼굴에 구승훈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여자의 눈가는 살짝 붉어져 있었고 눈빛은 분노로 가득 찼다.

구승훈은 마음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묻자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었죠. 강찬수에 대해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요?”

구승훈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

“밥은 먹었어?”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요.”

지금은 밥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짐작만 했을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오늘 정서원의 말을 듣고 나니 강찬수가 죽어버린 것조차 원망스러웠다.

구승훈은 그녀를 바깥으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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