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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강하리의 몸이 심하게 경직되며 순간 심장 박동이 멈춘 것 같았다.

“구승훈 씨, 이거 놔요.”

구승훈은 대꾸하면서도 더 꽉 안았다.

“하리야, 가만히 있어. 잠깐만 안고 있을게, 잠깐만.”

여전히 희미한 술 냄새가 남아 있는 남자의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으며 옅은 담배 냄새도 묻어났다.

강하리의 몸이 더욱 굳어졌다.

싱크대 앞에 가만히 서 있는 그녀의 귓가로 온통 남자의 숨소리가 맴돌았다.

심장이 점점 더 세차게 뛰었고 강하리는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이거 놔요.”

하지만 구승훈은 여전히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놓아주는 대신 그녀의 몸이 으스러질 듯 더 세게 안았다.

“하리야, 너무 보고 싶었어.”

강하리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고 본능적으로 남자를 밀어내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구승훈은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며 붙잡았다.

“가만있어 하리야, 더 움직이면 내가 너무 힘들어.”

당황한 강하리는 홧김에 구승훈의 발을 밟았고, 밟고 나서야 구승훈의 단단한 아래가 그대로 느껴졌다.

두 사람은 조금의 틈도 없이 바싹 밀착해 있어 구승훈의 물건이 자신의 허리춤에 닿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구승훈, 이... 이 변태!”

구승훈은 그녀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었다.

“너무 보고 싶었어. 가만히 있어, 나 진정 좀 하게.”

누구라도 이 상태로는 전혀 진정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는 단지 조금만 더 그녀를 안고 싶을 뿐이었다.

주방에서 아내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고 싶었다.

강하리의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으니까.

구승훈은 지난 며칠 동안 자신이 보고 싶은 적은 없었는지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제 발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될 것 같아 차마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

구승훈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 정말 진정하는 중인듯했다.

하지만 그곳의 단단함은 여전했고 강하리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때 구승훈의 입술이 갑자기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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