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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역시 쟤랑 이미 다 말해놨네!”

얼음처럼 차가운 이승하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서유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런 적 없어요.”

“그럼 걔가 어떻게 여기를 찾아왔어?”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변명하지 마. 가방을 찾아달라고 한 이유가 쟤랑 연락하기 위한 거 아니야?”

서유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승하는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그는 고집을 부리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서유를 바라봤다. 그러자 서유는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변명해도 이승하는 김시후가 서유를 데리러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서유는 변명하는 것조차 포기했다.

“네가 회복되자마자 너를 데리러 왔네. 두 사람이 말을 맞춘 게 아니면 뭔데?”

이승하는 점점 더 밀어붙였다. 서유는 억울함과 답답함에 지쳐가는 중이었다. 잠시 후, 서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맞아요. 우리 둘이 이미 다 상의했어요. 내가 회복되는 날에 데리러 오라고 했다고요.”

이승하는 서유가 인정하자 입술을 깨물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사악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천하긴 여전하네. 몸이 채 낫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걔와 자고 싶어?”

매너 있고 품격 있는 이승하가 이런 천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서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손바닥만 한 얼굴을 들고는 그를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요. 빨리 자고 싶어요. 그러니깐 제발 저를 풀어주세요. 일 초도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서유는 점점 더 강하게 밀고 나갔다. 그러자 그녀를 안고 있던 이승하는 갑자기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서유는 자기가 이미 이승하를 화나게 한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도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서유는 가시 돋친 장미처럼 온몸의 모든 가시를 치켜세웠다.

“대표님, 우리는 이미 헤어졌고 대표님은 곧 결혼하잖아요. 그러니깐 깔끔하게 정리합시다. 앞으로 다시 만나지 말고 다시는 저를 찾지 마세요. 네?”

이승하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분위기는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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